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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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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 미래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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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79g | 152*210*17mm
ISBN13 9791157842575
ISBN10 115784257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를 현대 사상으로 설명해보려는 시도입니다. 누군가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 대체 철학이나 사회학 같은 학문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되물을지도 모릅니다. 요즘 들어 철학이 사회적으로 쓸모없다는 푸념 섞인 이야기마저 들려오는 형편이죠. (중략) 시대가 급격하게 변화할수록 오히려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책에서 다루는 문제는 모두 근본적이라서 해결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는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 pp.4~5

인터넷, (촬영 가능한) 휴대전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이 없었더라면 튀니지의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집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 블로그,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가 조직되었고 마침내 무바라크가 이끄는 이집트의 독재 정권이 무너졌습니다. 그렇다면 IT혁명이 민주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 pp.74~75

파놉티콘(panopticon)은 어원적으로는 ‘전부’를 나타내는 ‘pan’과 ‘본다’를 가리키는 ‘opticon’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다수자를 내다보는 감시 시스템을 의미하죠. 그에 비해 매티슨은 ‘동시에’를 나타내는 ‘syn’을 써서 시놉티콘(synopticon)이라 명명했습니다. ‘감시’뿐만 아니라 다수자가 소수자를 구경하는 측면까지 동시에 갖추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감시받는 자’인 동시에 ‘구경하는 자’이기도 한 것이죠.
--- p.88

원래 개인(individus)이란 ‘분할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였죠. 그런데 통제사회에서는 개인이 매번 세분화되고 기록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돌아보면 다음에 나오는 들뢰즈의 말이 현실로 느껴질 것입니다. (중략) 다시 말해, 개개인은 단편적 정보로 분할되고 분할된 정보는 끊임없이 기록됩니다. 카드로 쇼핑을 하고, 내비게이션을 작동해 차를 운전하고, 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구글로 인터넷 서핑을 하고, 트위터로 의견을 내고, 메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각각의 행동이 하나하나 관리되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우리는 관리를 받고 있다고 의식하지 않죠.
--- pp.90~91

커즈와일은 기술적 특이점의 연대를 2045년이라고 콕 집어 말했습니다. 이 연대는 종종 커즈와일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는데, 어쨌든 그때가 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스웨덴 출신의 옥스퍼드대학교 교수 닉 보스트롬은 2014년에 《슈퍼인텔리전스》를 출판했습니다. 보스트롬의 책은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중략) 한마디로, 기술적 특이점을 맞이해 인간의 지성(지능)을 뛰어넘은 슈퍼인텔리전스(기계)가 출현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예측을 마냥 황당무계한 망상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달 속도를 보면 반드시 틀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 p.103

그렇다면 자식이 좀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부모가 자식의 유전자를 개량하는 일이 왜 나쁠까요? 유전자 개량을 가장 빠른 단계의 자녀교육(유전자 공학적 교육)이라고 할 수는 없을까요? 조기교육이 조금 앞당겨진 데 불과하지 않나요?
--- p.120

인간 복제를 금지하는 경우, 흔히 “미국인 ‘대다수’가 인간 복제를 두려워한다”거나 “‘거의 모든 사람’은 인간 복제를 나쁘다고 생각한다”라는 이유가 따라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를 펜스는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로 보았습니다. 대중의 의견은 반드시 옳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편견인 경우도 적지 않지요. 따라서 이런 의견을 토대로 논의를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 p.127

도덕 알약을 과연 제조할 수 있을까요? 뇌 검사로 범죄자(혹은 범죄자 예비군)와 비범죄자를 구분할 수 있을까요? 도덕 알약으로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나아가 사람들을 더 도덕적으로 만드는 일이 실현될까요?
--- p.142

프랭크퍼트는 이런 생각을 평등주의와 대비해 ‘충분성의 학설(충분주의)’이라고 불렀습니다. 즉, 그의 학설에 따르면 ‘돈에 관해서는 누구나 충분히 소유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중요’한 것이죠. 이때 소득의 많고 적음은 그리 문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돈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빈곤층)이 있으면 도덕적으로 그 사람을 구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덕적으로 중요한 것은 격차가 아니라 ‘빈곤’인 셈입니다.
--- p.170

"과학은 자연계의 사실을 기록하고 그 사실을 정합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한다. 한편 종교는 인간적인 목적, 의미, 가치(중략)라는 동등하게 중요하며 그러면서도 전혀 다른 영역에서 기능하고 있다." 굴드에 따르면 과학과 종교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기능하므로 두 개의 활동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서로 대립시킬 수 없습니다. 또 한쪽을 제거하고 다른 한쪽을 존속시킬 수도 없죠. 오히려 각각의 활동 영역을 지키고, 상대에게 간섭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것을 그는 ‘NOMA 원리’라고 불렀습니다.
--- p.234

다원론을 구체적으로 이해해보기 위해 물새 서식지인 습지를 보호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생각해봅시다. 인간중심주의의 입장에서는 습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사냥의 재미를 위해 습지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간중심주의자도 있을 것입니다. 혹은 그 지역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비인간중심주의의 입장에서 자연보호운동을 하는 활동가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각자 다른 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같은 문제를 대하고 있습니다.
--- pp.264~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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