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살이에요.
그리고 7층에 살고 있습니다.
엄마가 7이라는 숫자에는 행운이라는 뜻이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7살 새해에는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행운이 가득할 것 같은 한 해!
설레는 마음으로 떡국을 한 그릇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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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제 옆에서 엄마와 아빠는 항상 제 나이에서 2를 빼서 알려 주며 유치원생이라고 소개해요.
미국에서는 5살이지만, 한국에서는 7살인 나이라고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나면 바로 1살이 된다는 설명과 함께….
그리고 할로윈이 생일인 나는 태어난 지 2달 만에 2살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면 신기해하며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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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속상해져요.
7살이 되기 위해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유치원을 다녔는지 엄마는 다 잊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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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 알고, 영어도 알고, 덧셈과 뺄셈도 잘하는 7살이에요.
제일 싫어하는 채소도 꾹 참고 먹는 7살!
실험실에서는 뜨거워지는 지구를 구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구요, 잠도 혼자서 자는 의젓한 7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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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했어요.
내 손에 있는 익숙한 풀과 나뭇가지들도 이름과 나이가 있을 텐데… 몇 살일까? 이름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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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흙 속에 들어가면서부터 한 살일까요?
꽃이 피면 한 살이 되는 걸까요?
아니면, 열매를 맺으면 마침내 한 살을 먹는 걸까?
숲의 나라에서는 언제부터 한 살이 되는 건지 몰라 그냥 나뭇가지를 하나 찾아 땅에 다시 심어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