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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사슬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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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사슬 세트

이노 | 로코코 | 2018년 10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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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024쪽 | 130*190*60mm
ISBN13 9791129491282
ISBN10 112949128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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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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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을 괸 채로 의문 섞인 시선을 보내던 은우가 고개를 느릿하게 한쪽으로 기울였다. 남자의 얼굴을 집요하게 응시하던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입매를 느슨하게 풀며 웃었다.
“그건 그렇고, 뭐 저리 잘생겼어?”
사람 같지 않게- 라고 덧붙여 말하려던 순간이었다. 담배를 쥔 도훈의 손이 움직였다.
‘어라? 왜 움직여?’
은우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세상의 시간은 호족인 그녀의 능력으로 인해 멈춰 있었다. 하지만 도훈은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얀 연기를 뱉어 낸 도훈의 붉은 입술이 비틀리듯 움직임을 보이더니만 이내 예쁘게 호를 그렸다. 그는 한껏 즐겁다는 얼굴로 은우에게 물었다.
“너, 여우냐?”
쏴아아-
멈췄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고 빗줄기가 다시 지면을 두드렸다. 은우가 저도 모르게 능력을 푼 것이다. 골목을 지나던 차는 유유히 멀어져 갔고 지면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선명하게 귓가에 전해지고 있었다.
꼴깍 마른침을 삼켜 낸 은우가 뒤로 한 걸음 물러서려는 순간이었다. 놈이 뛰었다.
‘저거 뭐야? 3층에서 맨발로 뛰어도 멀쩡한 인간이라니. 그런 거 들어 본 적도 없어. 권승재 이 새끼가 대체 뭘 데리고 온 거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것은 감이었다. 저놈은 위험하다. 당장 피해야 한다. 저건 분명, 이매야.

-은우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처음 봤을 때만 해도 냉기가 뚝뚝 흐르는 얼굴로 날이 선 시선을 보냈던 남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는 지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여전히 무감한 얼굴이긴 했지만 마주한 시선에는 온기가 묻어났다.
‘이도훈이 언제부터 날 저런 눈으로 봤더라?’
이상한 기분이었다. 확연하게 느끼지는 못해도 아마 인장은 어제보다 더 흐려졌을 것이다. 내일은 더 흐려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안정화도 끝이 날 것이다. 은우는 지금 이 순간, 안정화가 끝나면 그에게 건네야 할 대답을 확실히 정했다.
“나 할 말 있는데.”
“해.”
“지금 말고. 다녀오면 말할게.”
먼저 돌아서지 않으면 도훈은 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손을 흔들어 보인 은우가 정원의 돌계단을 올라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등 뒤에서는 차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희미하게 전해졌다.
은우는 결국 끝까지 세영과 승재에 관한 이야기를 도훈에게 꺼내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에 심장박동이 빨라졌고 자꾸만 입술을 짓이기듯 깨물게 됐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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