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많은 범담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일상의 가르침이다. "거울은 어디에 쓰는 물건이냐? 자신을 비춰보는 데 소용된다." 이는 당연한 이야기다. 모두들 매일 하는 행동이 아닌가. 그러나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매일 영혼의 거울에 자신을 비춰봐야만 한다. 어떤 행동을 취하기전에 늘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어떤 생각을 품기 전에 늘 살펴보고 또 살펴봐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취하는 행동으로 인해 우리 자신은 물론 타인이 해를 입어서는 안 되느니라." 이것이 바로 붓다가 전하는 '정언명령'이요, 우리 모두가 준수해야 할 가장 간단한 도덕규약이다. 그러나 이 외에도 수많은 현실적 질문들이 존재한다.
정각자(正覺者, 깨달음을 얻은 자)가 되기 위해선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가? 원칙적으로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붓다는 강조하기를, 위선자가 아닌 영민하고 올곧은 사람이라면 계율을 익히며 한 걸음 한 걸음씩 붓다의 길로 나아갈 경우, "최고의 신성에 7일이면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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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다. 지친 기색도 없이 정신이 맑고 또렸하다. 속세의 번민과 탐욕도 다 잊은 채 마음안에 있으면서 마음을 내려다보고 감정 안에 있으면서도 감정을 내려다보고 육신 안에 있으면서도 육신을 내려다본다 어찌하면 몸 안에 있으면서도 몸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인가? 이를 위해 숲 안이나 커다란 나무 아래나 빈 암자로 들어간다. 가부좌를 하고 등을 꼿꼿이 세워 앉는다.
그리고, 견식을 다듬는다. 신중한 자세로 숨을 들이쉬고 다시 내쉰다. 호흡을 깊게 들이 쉬며 '나는 지금 숨을 들이 쉰다'라고 생각한다. 다시 호흡을 깊게 내쉬며 '나는 지금 숨을 내쉰다'라고 생각한다. 짧게 숨을 들이 쉰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숨을 짧게 내쉰다' 라고. 이리하여 몸 안에 있으면서도 마음의 눈으로 자신을 몸을 내려다 본다. 육신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본다. 육신이 어떻게 사그러드는 지를 본다.
'내 몸이 지금 여기에 있다'는 생각은 오직 이를 알고 의식하는 순간에만 존재할 뿐이다. 의식하며 호흡을 하듯, 오고, 가고, 먹고, 자고,마시고, 음식을 씹고 맛을 느끼고,대소변을 비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명료한 의식 속에 행해진다. 육신을 바라본다.손톱,이빨,뼈,점액,고름,피,눈물,골수,오줌을 담은 가죽부대와도 같은 육신을 바라본다...... 만사는 명료한 의식 속에 존재한다.육신을 감지하듯 감정을 감지한다. 행과 불행과 애와 오를 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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