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반적인 경영서가 아니다. 하나의 관점이나 일관된 이론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관점을 지닌 50명의 비범한 사상가들이 전통적인 사업 영역에서 시선을 돌려 미래의 기업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요인을을 폭넓게 고찰한다.
다음 분기나 다음 해 혹은 2년 후의 문제들이 아니라 향후 10년에 걸쳐 일어날 과제들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GBN, 비범한 사람들이 말하는 ‘미래의 역사’
테러리스트들의 세계무역센터 및 펜타곤 공격이 자행되기 전에 이미 세계경제는 침체의 징후를 보였고, 증권시장은 장기호황의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닷컴기업들은 무너지고 있었고, 기업의 책임의식도 쇠퇴하기 시작했다. 다가올 10년이 아주 불확실한 시기이고, 엄청난 도전과 기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와 같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혜롭게 헤쳐 가도록 길잡이의 역할을 해 줄 사람은 누구인가?
세계적인 권위와 명성을 얻고 있는 모니터 그룹(Monitor Group)의 계열사인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GBN)는 저명한 미래연구기관이자 학습 네트워크 및 전략컨설팅기업으로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GBN은 미래를 조망하기 위하여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비범한 사람들을 연결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그들이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세계 석학 50인’이다.
시나리오 예측기법(Senario Planning)에 의한 미래예측 보고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법에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델파이 기법(전문가 합의법), 경향분석법, 추세 외삽법, 모의 실험법, 모형법, 자유토론 기법 등이 그것이다. 과거 또는 현재의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사회의 모습을 예측하고, 그 모델을 제공한다는 미래학의 정의처럼, 일반적인 예측방식에서는 과거의 추세가 현재 및 미래로 연장된다고 보고 불확실한 변수에 대하여 가정을 설정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그러나 ‘시나리오 예측기법’에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전제하에 가능성 있는 몇 가지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어 각각의 전개과정을 추정하고, 예상되는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즉, ‘What if’라는 의문을 중심으로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그 전개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하기는 하지만, 하나로 뭉뚱그린 미래가 아니라 미래에 나타날 수 있는 구체적인 가능성에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먼 미래에 발생 가능한 불확실한 변수에 대하여 예측하고 그 전개과정을 인과관계에 따라 역으로 설명해 들어간다는 점에서, 시나리오 기법은 ‘미래의 역사’를 말하는 예측기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시나리오 예측기법은 최근 급속한 관심을 끌고 있으며, 미국 MBA 과정에서도 인기 있는 수강 과목으로 관련 책자도 널리 읽히고 있다. GBN은 미래 예측방법 가운데 특히 시나리오 예측기법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책에 또한 미국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들이 선정한 베스트셀러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석학 50人이 말하는 10년 후의 세상,
10년 후의 세상, 주요 분야 총망라!
경제와 재무, 과학과 기술, 문화와 문명, 지정학적 요인과 환경, 가치와 신념체계에 관해 설득력 있는 통찰력을 다각적으로 제시한다!
10년 후, 이들의 예측이 우리의 미래가 된다
이 책은 10년 후 세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관한 미래예측 보고서이다. 이 책에서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를 기업으로 보고 사업전략 수립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의 세계 기업환경을 전망한다. 경재나 재무뿐만 아니라 기업의 향후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인들을 분야별로 구분하여 새로운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경제와 재무, 문명, 지정학적 환경, 문화, 생명공학, 기술, 환경, 종교에 걸친 이들의 통찰력은 혼돈과 무질서, 예측 불가능한 돌발사태로 가득한 미래의 세계를 불확실성 그 자체로 인정하고, 각 분야별로 흥미롭게 그리고 놀랍도록 예리하게 읽어 내고 있다.
GBN의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회장으로 재직 중인 피터 슈워츠는 시나리오 기획의 대가로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발견과 맞먹는 과학분야에서의 혁명을 예측하고 있으며, 이미 미래학 분야의 손꼽히는 대가인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생명공학 및 유전공학의 급속한 발전을 둘러싸고 일어날 다툼과 혼란이 미래를 주도할 것임을 경고한다.
또한 골드만삭스의 부회장 로버트 호마츠는 기술부문의 경제적 몰락을 예견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기술 예측가인 폴 사포는 닷컴붕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토대로 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국방분야의 최고 권위자 존 아킬러는 군사적 핵심과제에 대한 섬뜩한 분석을 제시하고, 중국 전문가 오빌 쉘은 중국이 다음 10년간 직면하게 될 엄청난 일들을 흥미진진하게 써내려 간다.
그 외에도 진화론적 생물학자 윌리엄 캘빈은 급속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파장을, 메리 캐서린 베이트슨은 문화적 변화의 어려움을, 재론 래니어는 전기통신의 사회적 영향을, 케빈 켈리는 경쟁적 가치관의 등장을, 휴스턴 스미스는 다양한 종교의 공통적 토대를, 애모리 로빈스는 미래 에너지의 획기적 변화를, 프리먼 다이슨은 우주탐구의 필연적 재개를, 스튜어트 브랜드는 문명의 장기적인 과제를 논의한다.
엘빈 토플러, 피터 드러커, 사무엘 헌팅턴, 다니엘 벨을 이을 미래학의 주역들이 이 한 권의 책 속에서 날카롭게 미래를 주시하고 있다.
기업의 미래가 한국의 미래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빠른 기술혁신의 진행에 따른 환경변화와 그로 인한 부작용 등 한국은 그 어느때보다 불안정한 시기를 견디고 있다. 세계의 어느 한 구석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들이 한국사회에, 한국경제에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 불황, 실업, 정치적 갈등 및 대외 관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에게 세계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전망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각 분야에 대한 예측으로 들어가기 전에 50인의 저자들은 기업과 리더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미래가 어차피 불확실한 것이라면 기업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 하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적응우위’는 결국 세계화라는 코드와 맞닿아 있으며, 그것은 외부환경에 신속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리더들의 능력임을 강조한다. 변화를 예상하고 감지하는 능력 및 변화에 신속하고 일관되게 대응하는 능력이 그 핵심이다.
자고 일어나면 신약개발에 관한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메가디램이니 나노기술이니 하는 단어들도 이제는 친숙하다. 인간복제는 이미 한물간 이야기가 되었으며, ‘교토의정서’가 발효되고 북한이 핵보유 사실을 인정한 것도 이미 지난 일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적응하고 있는가?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미래사회이기 때문에 실증할 수 없다. 아무도 믿지 않고, 아무도 대비하지 않는다면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부질없는 짓이 되고 만다. 그러나 미래는 곧 우리에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