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은 우리가 매일 수억의 사람들과 환각 속에 빠지게 하는 세계적인 컴퓨터 통신네트워크를 일컫는다. 그래서 오늘날 사이버공간은 컴퓨터 네트워크가 창출하는 공간적 은유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사이버공간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집단적으로 구성되는 네트워크상의 가상 세계로서 물리적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공간이다. 다시 말해 사이버공간이란 가상현실기법과 네트워크의 결합이 만들어낸 매체의 매개적 공간을 말한다. 하지만 깁슨은 사이버공간을 가리켜‘무한한 감옥’이라고도 표현했다. 우리는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 사이버공간 내에서 끝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이버공간에서 전자적이며, 현실적인 물리적 우주뿐만 아니라 가능세계와 상상의 세계까지도 전자적으로 표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공간은 컴퓨터의 네트워크화로 인해 컴퓨터 내에 번져 나가는 정보 세계 및 정보화 사회를 상징하는 개념으로서 물질적인 실체와 동떨어진 가상공간을 말한다. 하지만 현실세계와 가장 큰 차이점은 거리감이 없다는 것이다.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이웃에 사는 사람들처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사이버공간은 국경/인종/언어의 차이를 초월하여 사람들이 모이는 가상 광장이며 온갖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의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버공간의 주민, 즉 컴퓨터망에 참가하는 사람은 익명성이 높다. 자기의 신분을 은폐할 수 있고 한 사람이 복수의 인물을 연출하여 각종 정보나 주장을 펼 수 있다.

지난 2011년 개정증보판에서 수정·보완하여 강의자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이버 공간과 윤리’ 교재를 시대에 맞게 이번에 다시 재개정판을 내게 되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사이버 공간에서는 이전에 생각할 수도 없었던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단순히 인터넷을 활용하는 시대를 넘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가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고자 ‘사이버 공간과 윤리’의 재개정판을 내면서 최신 자료로 수정·보완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음을 밝혀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