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
2020년 1월,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에 느닷없이 찾아온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와 힘겹게 싸우면서 지낸 지도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간다. 누구라도 다 그렇겠지만, 나 역시 2020년 1월을 결코 잊을 수 없다. 1주일 전 중국에 다녀온 그날이 마지막이 될 줄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아니,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눈앞에서 이런 기가 막힐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실로 영화 같은 이 사건을 현실로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고, 우여곡절과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우리 사회는 2021년 10월 말에 전 국민의 70%가 ‘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사실 그때 나는, 한 달만 기다리면, 아니 두 달만 기다리면, 모든 상황이 다 끝나는 매우 중요한 때였다. 중국에서 ‘구독경제’를 준비하기 위해 나의 모든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달 동안 킥오프 미팅(Kickoff meeting)을 하고 있었고, 3월이 되면 오픈 시뮬레이션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추운 겨울의 1월, 2월을 답답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면서도 ‘설마’ 싶었다. 하지만 갈수록 상황은 악화하였고 아무리 기다려도 뾰족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그때 이후로 현재까지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모든 계획이 수포가 되자 내 머릿속에는 중국에서 이루려고 했던 꿈들이 낱개의 단어로 흩어져 나를 힘들게 하고 있었다.
공장 시설, 인테리어 전시장, 정수기 계약, 세계 최초 공기청정기 계약, 세계 최초 필터 기술 개발, 디지털 침대 개발, 전산 시스템 개발, 직원 모집, 교육, 그리고, 영업의 전설, 전 웅진코웨이 사장 두진문의 자서전, 『성공하고 싶은가? 영업에서 시작하라』 중국어 버전 등 ‘이것들을 모두 어쩌나?’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밖에서는 나를 자극하는 뉴스들이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기 시작했다.
미국 내 최고의 시가 총액을 자랑하는 4대 IT 기업 MAG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구글Google, 아마존Amazon)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카카오의 거침없는 성장. 그리고 배달의 민족, 쿠팡 등의 계속되는 성공 가도를 보면서 나는 더 늦기 전에 전면 계획 수정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 시장이 먼저가 아니고, 한국에서 해야겠구나! 이곳에서 먼저 시작한 다음, 중국으로 가자! 왜냐? 코로나로 인해 시대가 바뀌었음을 그제야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를 사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것들이 늘고 있다. AI 인공지능의 기술은 무서울 정도로 속도감 있게 발전하고 있다. 그야말로 화려하고 눈부신 혁신의 시대이다. 이러한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게다가 ‘구독경제’로 살아남으려면 더더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나는 이러한 내용을 이 책에서 세세하게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그리고 2019년 코로나 19 팬데믹 위기. 세상의 모든 기회는 위기의 때에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나는 실제로 앞선 두 번의 위기에서 그것을 경험했기에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많은 것들을 바꿔놓은 지금의 우리 일상. 그 변화의 흐름은 이제 ‘구독경제’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이미 우리 생활의 전반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구독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당신이 ‘구독경제’라는 개념을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순간부터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라도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똑똑하게 구매하고 구독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됐다. 한국형 버전의 구독경제 교과서가 필요하겠구나,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똑똑하고 친절한 지침서가 있어야겠구나, 그런 연유로 집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쓰는 동안에도 ‘구독경제’에 관한 기사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스타트업 기업이 나타나고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까지 식품, 생필품, 농수산품,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 소상공인도 구독경제에 손쉽게 참여하고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3천 명 정도를 육성한다고 하니 바야흐로 ‘구독경제’의 시대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올라타야 한다. 다만, 몇몇 거대 플랫폼 기업이나 제조사가 끌고 가는 데로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소비의 주체가 되어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로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이고, 당신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