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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갱들이여
사요나라, 갱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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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갱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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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20g | 145*210*30mm
ISBN13 9788991094383
ISBN10 899109438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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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다카하시 겐이치로 高橋源一郞
1951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다. 요코하마 국립대학 경제학부 재학 당시 전국을 휩쓴 학생운동에 깊숙이 개입하여 체포 구금당하기도 했고, 이때 극심한 실어증을 경험하기도 했다. 대학 재학 기간을 포함해 10년 정도 요코하마 등의 공사 현장에서 육체노동에 종사하기도 했다. 1981년 두 번째 소설 『사요나라, 갱들이여』로 당대 대가급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군조신인장편소설상 우수상을 수상,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88년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로 제1회 미시마 유키오 상을 수상하고, 포스트모던문학의 기수로 독보적인 활약을 해오고 있다. 『무지개의 저편』, 『존 레논 대 화성인』, 『제임스 조이스를 읽은 고양이』, 『겐지와 겐이치로』, 『악과 싸우다』 등의 작품과 『브라이트 라이츠 빅 시티』(J. 매키너니) 등의 번역 작품을 발표했다. 문예비평집인 『문학이 이토록 잘 이해돼도 되는 건가』, 『문학이 아닐지도 모르는 증후군』 등은 기존의 문학에 식상한 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이례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마광으로서 경마 관련 책뿐만 아니라 「산케이스포츠」 경마면에 20년째 경마 예상을 연재하고, TV 경마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경마 평론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메이지학원대학 국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자 : 이상준
1995년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를 읽고서 야구선수가 되지 못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뼈저리게 후회했다. 나름 뜻한 바 있어 회사 야구팀의 총무가 되었지만 고질적인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일본으로 갔다. 나고야의 대형서점(이름이 뭐였더라?)에서 구입한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사요나라 갱들이여』를 밤새워 읽고서 대성통곡을 했다. 역시…… 갱이 되었어야 했다. 갱이 되었어야만 했다. 부산 출생.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저서로는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문화편) 등이, 역서로는『좋아 좋아 너무 좋아 정말 사랑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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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우리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우리는 자신의 이름을 지어주기를 바라는 상대에게 말한다.
“제 이름을 지어주세요.”
그것이 우리의 구애법이다.
나는 몇 번이나 이름을 가지고 또 잃어버렸다. SB(Song Book)를 만날 때까지, 상당히 오랫동안 이름 없이 지내왔다.
몇 번씩 이름을 바꾸는 동안, 우리는 점점 신중해져 간다. ---p.19

“시인의 심층 심리에는 좀 더 다른 욕구가 있었다. 시인은 항상 완전범죄를 꿈꾼다. 그렇다면 완전범죄란 무엇인가? 그것은 물론 해석이 불가능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냉장고란 요컨대 냉장고에 다름 아니다. 냉장고에 사상적 의미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무리다. 독충이나 젖통은 너무 눈에 잘 띈다.
이렇게 해서, 노회한 시인은 모든 능력을 기울여서 밀실 살인을 계획했다. 그 작품이 바로 냉장고였다. 어때?”
---p.162

“우리는, 행동을 끝마친 밤에 책상을 마주하고 있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불안을 느낍니다. 그것은 우리가 조금씩 이 세계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불안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이룩한 것과, 우리가 이마주 속에서 키우고 있는 것이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불안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도망치고 싶어,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라고 소리치는 우리의 마음을 향해서, 불안에서 눈을 돌리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기관총을 들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갱이라는 사실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p.222

나는 갱이었다. 나는 시인 따위가 아니었다.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갱이었던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그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나는 내 심장에 한 방을 박아넣은 다음, 엄청나게 나이스한 굉장하게 나이스한 기분으로 다시 눈을 뜰 것이다.
---p.30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의 시작에는 다소 코믹하고 풍자적인 하나의 짧은 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미합중국 대통령이 취임식 연설을 하고 내려오던 중 갱들에 의해 풍선껌 폭탄 테러를 당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옛날 옛적에, 사람들은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름은 부모가 지어주었다고 한다. 책에는 그렇게 적혀 있다”는 문장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이 소설 속의 현실에서 사람들은 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강물에 버려버리고 자기 스스로 이름을 짓는다. 사람들은 이상한 이름을 짓기 시작하고, 이름을 지은 당사자와 이름과도 서로 죽이는 일이 생기게도 된다. 그때부터 ‘죽음’에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이름을 가지는 것에 대해 무관심하게 된다. 그러나 사랑을 하면서 사람들은 이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연인들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 “제 이름을 지어주세요”라는 구애법을 사용한다.
주인공 ‘나’의 이름은 〈사요나라, 갱들이여〉다. 그것은 사랑하는 여자 〈S.B〉(〈나카지마 미유키 송북〉)가 지어준 이름이다. ‘나’는 시의 학교에서 시를 가르친다. 예전에는 딸 〈캘러웨이〉와 한 여자와 살면서 공장 노동일을 하던 ‘남자’였으나 〈캘러웨이〉가 죽고 나서 아이를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여자’가 그를 떠난다. 그후 그는 전직이 갱이었던 〈S.B.〉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데려온, 칸트와 아리스토텔레스를 좋아하는 고양이 〈헨리 4세〉와 함께 셋이 한 집에서 살게 된다.
흡혈귀가 살고 있는 옆 교실에서 시를 가르치는 〈사요나라, 갱들이여〉에게 다양한 사람들이 시를 배우러 온다. 죽어버린 두 남편에게 자신이 키우는 〈도마뱀 몬스터〉의 생김새를 설명해 줄 수 없었던 할머니, 레코드 속에 갇힌 채 길을 잃은 남자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받는 여자아이, 냉장고로 변신한 그리스의 시인 베르길리우스, 사람도 사물도 아닌 정체불명의 〈영문을 모르는 것〉, 지구인의 형상을 한 〈목성인〉, 진실에 대한 갈망을 지닌 간수, 그리고 네 명의 갱들이 들이닥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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