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스는 정말 대단했다 첫날은 아주 좋았고 다음번 공연은 더 좋았다. 2월 6일 코벤트 가든에서 부른 '노르마'였고 '노르마' 최고의 '노르마'였다. 제 2막에서 듀엣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고 지휘자 존 피차드는 관객들의 환호성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코벤트 가든의 규정을 깨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뉴욕에서의 어린시절에 대한 추억은 끔찍했지만 그렇다고 마리아의
어린시절이 불행했던 것은 아니다. 에반겔리아란 여자도 고집스럽게 몰아
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을 때는 좋은 엄마였다. 또 센트럴 파크에
밴드 연주를 들으러 가거나 도서관에 가는일을 마치 무슨 신성한 종교 의식
처럼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씩 지하철을 타고 42번가와
5번로 사이에 있는 도서관에 갔고 거기서 딸들이 콜스토이, 위고,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작가의 위대한 책을 읽기 바랐다. 자신 자슨은 그런 책들을 한번도
읽지 않았지만 그런 책들이 위대하다는 믿음은 누구보다도 강했다. 그러나
마리아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문장보다 오페라 레코드에 끌렸다. 몇 시간씩
레코드를 들었고 한 장에 10센트씩 하는 음반을 최소한 두 장은 빌려서
집으로 가져왔다. 경제 공황으로 엄마는 전처럼 음반을 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