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건축과 도시공학을 전공한 공학박사로서 오랫동안 성곽이 가진 건축, 도시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유산으로서의 다양한 잠재력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저술된 것입니다.
특정 지역의 개발이나 정비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그 지역이 가진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자는 오랜 기간 강단에서 또는 연구를 통해 문화유산과 지역개발이 조화되는 정비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으며, 현재는 이를 친환경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필자는 ‘동대문운동장 DDP 아이디어 공모전 전문가 부문’에서 기존 운동장과 동대문 성곽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장려상을 받기도 했고, 풍납토성 지역처럼 개발이 제한되고 있는 성곽 유적 일대의 정비를 위해 ‘주거-상업 용도지역 간 결합개발’이라는 개발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필자는 풍납토성 지역의 정비 방안을 연구하면서 한성백제라는 존재가 수도 서울에서 지니고 있는 위상과 그 가치를 재인식할 수 있었고, 이후 한성백제 관련 3편의 저술을 남겼습니다. 아울러 필자는 전국의 수많은 성곽답사와 연구를 통해 성곽이 지닌 건축, 도시적 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성곽이 지닌 잠재적 가치에 대해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필자는 고대 성곽, 고려/조선의 성곽 그리고 산성 여행과 관련된 3편의 저술을 집필하였고, 이번에 고대 성곽 관련 저술을 대폭 보완한 개정판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