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황진선은 ‘영업은 남자들만의 성역’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거친 영업세계에 도전하여, 국내 몇 안 되는 성공한 여자 영업인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영업통’이다. 1990년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당시 여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영업직을 스스로 찾아 나섰다. 일반 기업들이 영업부에 여성을 뽑지 않는 시대였기에 더더욱 어렵게 한국 피앤지 영업본부에 입사해 서대문과 은평구를 담당하는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새파랗게 젊은 여자랑 어떻게 일을 하냐며 난색을 표했던 거래처 사장, 여자가 아침부터 재수없게 찾아온다며 소금을 뿌렸던 사장 등 그녀의 사회생활도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관행과 편법을 동원하지 않은 원칙적인 영업을 성실히 수행하고, 제품 자체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거래처의 입장에서 거래처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함께 서비스하면서 점차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여자에 대한 편견과 맞서 싸워 역량을 인정받은 이후, 영업기획과 대리점 영업을 거쳐 1998년 부장으로 승진했고, 1998년 7월부터 약 2년 동안 피앤지 호주 영업기획 카테고리 매니지먼트로 일했다. 2000년 7월 호주에서 돌아온 후 한국 피앤지 영업기획 부장으로 발령을 받았으나 그때까지만 해도 능력이 뛰어나 승승장구하는 여자라는 평가보다 ‘억세게 운이 좋은 여자’라는 질시를 많이 받았다. 여자는 리더십이 약하기 때문에 부장까지가 한계라는 소리도 공공연하게 돌았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평가를 바로잡고, 과연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리더십이 부족한지를 스스로 평가하고 확인하기 위해 거래처 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거칠다고 악명이 높은 ‘까르푸’를 상대하는 팀리더를 자청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까르푸는 힘든 거래처였기 때문에 까르푸에서 성공하면 자신을 둘러싼 모든 오해를 단숨에 풀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녀의 승부수는 성공을 거두어 2003년 7월 한국 피앤지 영업이사로 발령을 받았고, 그로부터 약 4년이 지난 2007년 현재 그녀는 동양 최초로 아시아를 무대로 뛰는 글로벌 매니저로 승진하여 피앤지 일본 글로벌 커스터머 리더 겸 동경을 근거로 한 브랜드의 시장전략 및 개발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또한 자신의 성공만을 좇지 않는다. 자신만의 성공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함께 성공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기꺼이 힘을 보태고 있다. 회사에서는 이미 다이버스티 네트워크를 운영해 후배 여성들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고, 모교인 이대에서는 경력계발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 책의 수익금도 더 많은 여성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모교에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