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파트에 고탄다가 와서, 커티삭을 마시면서
보고 싶었던 친구와 마시는 술, 그리고 갖가지 안주
-『댄스 댄스 댄스』
고탄다는 마세라티를 타고 왔다. '나'는 보고 싶었던 친구를 위해 안주를 만든다. 대파를 구워 매실 장아찌에 무치고, 미역과 새우를 식초에 버무린다. 채 썬 감자와 살라미를 볶는다. 오이로 즉석 김치도 만든다. 곁에서 보고 있던 고탄다가 "굉장하군" 하며 감탄한다. "익수해지면 금방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나'. 도어즈와 핑크 플로이드를 듣는 밤. 안주를 먹으며 커티삭을 마시는 삼십대 남자 둘.
--- pp 109
하룻밤이 지나 딱딱해진 바게트는 분무기로 가볍게 물을 뿌린 후 호일에 싸서 오븐에 데우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분무기가 없을 때는 그냥 살짝 물을 뿌려주면 된다. 작품 속에서 '나'는 처음 방문한 그녀의 집 부엌에서 이 묘기를 보여주는데, 그렇게까지 하면 어째 좀 보는 사람이 기가 죽을 것 같다.
--- pp 88
와타나베를 처음 초대한 미도리가 코바야시 책방의 부엌에서 부리는 음식 솜씨
도톰한 계란말이, 삼치 된장 구이, 싸리버섯 밥, 가지찜
- 『노르웨이의 숲』
와타나베는 전철을 타고 오츠카 역으로 향했다. 가는 곳은 코바야시 책방. 그곳에서 미도리가 '상상을 넘어서는 멋진' 음식을 만들면서 와타나베를 기다리고 있다. '맛은 관서 지방식으로 엷게'. 계란말이, 가지찜, 삼치 된장구이, 싸리버섯 밥. 브래지어를 살 돈으로 계란말이용 사각 프라이팬을 살 정도로 요리를 좋아하는 미도리. 그리고 미도리가 지어준 밥을 먹는 와타나베. 일요일 오후, 서로 그리워하는 상대는 따로 있는데, 어째서인가 둘이서.
- 무라카미 작품에 계란 요리가 등장했다 하면 오믈렛이기가 보통인데, 『노르웨이의 숲』에서는 계란말이가 등장한다. 게란말이는 설탕과 간장을 넣는 관동식도 있지만, 미도리는 다시로 맛을 내는 관서식으로 만들었다.
1. 재료 : 계란 4개, 다시(맛국물) 1/2컵, 소금 1/3 작은술, 간장 1/3 작은술, 맛술 1큰술
2. 만들기 :
1) 계란을 푼다. 계란을 깨뜨려 볼에 담고, 가다랭이 다시와 조미료를 모두 넣어 잘 섞는다. 이때 거품이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2) 계란말이를 만든다. 달군 사각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얇게 두르고 1)을 1/3 붓는다. 계란이 골고루 잘 퍼지도록 프라이팬을 움직인다. 젓가락으로 휘저으면서 완숙이 되기 전에 계란을 프라이팬 한쪽으로 가지런히 모은다. (...)
3. 맛내기 포인트
1) 식기 전에 김발로 모양을 다듬을 수도 있다. 취향에 따라 강판에 간 무를 곁들여도 좋다.
2. 설탕을 넣으면 볼륨 있게 부풀지만 쉬 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pp 5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