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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배꼽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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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배꼽을 잡다

: 임종유머와 인문학의 만남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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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714g | 153*207*30mm
ISBN13 9788991662230
ISBN10 899166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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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언제 어떻게 또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끔찍한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가장 확실한 예방 백신이 있다면 바로 웃음이다. 웃음은 희망의 불씨이니까……. 자궁(womb·움)과 무덤(tomb·툼)이 닮아 있듯이 임종 유머와 인문학이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둘을 퓨전하면 전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만 같았다. 인문학의 정수가 죽음이고 죽음의 끝은 웃음이어야 한다는 확신이었다.
---「머리말에 대한 생각」중에서

「선글라스를 쓴 장례식」
이춘선 할머니는 노년에 들어 묘비에 이렇게 새겨 달라고 부탁했다. “더 힘써 사랑하지 못했음을 서러워하노라.” 그리고 특별한 부탁을 하나 더 했다. 장례미사 때 신자들을 한바탕 웃겨 달라는 것이었다. 하느님 곁으로 가는 기쁜 날, 신자들을 울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신부였던 막내아들은 선글라스를 쓰고 강론을 하여 신자들을 웃게 했다고 한다.
---「이제 생각났어, 죽음 생각!」중에서

「듣고 싶은 말」
미국인 3명에게 ‘당신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객들이 당신의 열린 관을 지나가면서 무슨 말을 하기를 바라느냐’고 물었다. “물론 나를 칭찬하는 말 한마디죠.” 두 번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나머지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어, 어! 이 친구가 방금 움직였어!”
---「웃프다, 장례식장 풍경」중에서

「장자와 해골」
장자가 해골에게 다시 묻는다. “만약 생명을 관장하는 신에게 부탁하여 다시 한번 살과 피를 주어 살아나게 해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해골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한다. “이 지극한 행복을 버리고 인간의 괴로움을 다시 겪겠는가? 산 것이 죽은 것만 못한걸.”
---「골 때리는 이야기」중에서

「코로나 상담」
자가 격리가 길어지면서 상담문의가 늘고 있다. “너무 답답해서 그래요. 제 동생은 반려식물과 벽에다 대고 말을 건네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어요. 괜찮을까요?” “그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하지만 벽이나 식물이 대답을 해 오면 정신과 진료를 꼭 받으셔야 해요. 아셨죠?”
---「암 파인 땡큐」중에서

「웃음꽃」
웃어야 산다. 웃음은 절망 가운데 피어난 꽃이다. 세상에 찡그린 꽃은 없다. 슬픈 꽃도 없다. 환한 웃음만 있다. 그래서 웃음꽃이다. 꽃이 말을 건네 온다. “죽는 것은 쉽다. 아무리 못나도 그건 하잖니, 사는 게 재주지.” 오늘 하루만이라도 웃음꽃으로 피어나라. 그래야 산다.
---「암 파인 땡큐」중에서

「노인의 열 가지 좌절과 다산의 노인학」
송(宋)나라 사람 주필대(周必大)의 『이로당시화(二老堂詩話)』라는 책에 ‘노인의 열 가지 좌절’이라는 내용이 있다. “대낮에는 꾸벅꾸벅 졸음이 오지만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 “울 때는 눈물이 흐르지 않고 웃을 때는 눈물이 흐른다.” “30년 전의 일은 모두 기억하지만 눈앞의 일은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고기를 먹으면 배 속에는 없고 죄다 이빨 사이에 낀다.” “흰 얼굴은 검어지고 검은 머리는 희어진다.” 우리나라의 성호(星湖) 이익(李瀷)이 여기에 몇 가지를 더 보탰다. “눈을 가늘게 뜨고 멀리 보면 잘 보이는데 눈을 크게 뜨고 가까이 보면 희미하게 보인다.” “바로 옆에서 하는 말은 알아듣기 어려운데 조용한 밤에는 비바람 소리가 들린다.” “자주 허기가 지지만 밥상을 마주하면 잘 먹지 못한다.” 그런데 다산 정약용 선생은 반대로 이런 것들이 실은 좌절이 아니라 즐거움이라고 해학을 보였다. “대머리가 되니 빗이 필요치 않고, 이가 없으니 치통이 사라지고, 눈이 어두우니 공부를 안 해 편안하고, 귀가 안 들려 세상 시비에서 멀어지며, 붓 가는 대로 글을 쓰니 손볼 필요가 없으며, 하수들과 바둑을 두니 여유가 있어 좋다.” 누구나 다산처럼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만 있다면 노년도 예술이겠다.
---「해피 에이징으로 사는 길」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뉴욕타임스는 고립의 시기에 읽기 좋은 책 리스트를 제시했다. 어차피 견뎌야 할 시간이라면 독서가 최고다. 나는 의사로서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죽음이 배꼽을 잡다』는 ‘종이와 잉크로 만들어진 항우울제’다.”
- 황성주 (의학박사, 사랑의병원 원장)
“송 목사는 유머리스트다. 그의 유머는 고품격이다. 그의 손에 잡히면 어떤 난해하고 어려운 주제도 유머 한 방에 날아간다. ‘죽음이 웃다’니…. 세상에 이런 역설이 어디 있나? 그의 유머가 코로나19에 선고를 내렸다. “사형(死刑)!””
- 김신 (전 대법관, 동아대학교 석좌교수)
“신종 코로나는 침묵의 살인자다. 두려움의 전파 속도는 바이러스보다 빠르다. “두려움은 바이러스보다 더 많은 해를 끼칠 수 있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결정적인(critical) 것은 심리적 요소다.” 싱가포르 총리 리셴룽(李顯龍)의 말이다.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심리적 기저를 분명히 짚어 낸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무기는 용기다. 송길원 목사의 『죽음이 배꼽을 잡다』는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킬 가장 강력한 마음의 백신이다. 면역력을 가져다준다. 책을 붙잡자마자 빵 터지는 웃음이 있다. 치유다. 내 삶을 이롭게 하는 인문학이 있는가 하면 가슴 적시는 감동이 있다. 그는 사회 병리를 치유하는 국민 주치의(主治醫)다.”
- 박보균 (중앙일보 대기자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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