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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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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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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682g | 153*224*22mm
ISBN13 9788960603547
ISBN10 896060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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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병률
공학을 전공한 경제부 기자다. 처음에는 과학기자를 꿈꿨지만 어쩌다 보니 정치부를 거쳐 경제부에 안착했다. 처음 경제기사를 접했을 때 너무나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독자들에게 경제기사를 쉽게 전달하는 데 관심을 두게 되었다. 영화와 문학, 뮤지컬을 좋아해 경제와 접목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1999년 부산지역 신문사인 [국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2008년 [경향신문]으로 옮겼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간 경제부 기자를 지냈다.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농림부·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와 금융감독원·한국은행·한국거래소·증권사 등 여의도 금융권에 출입했다. 2013년부터 다시 세종시의 경제부처에 출입하고 있다.
2007년 11월 일경언론상 대상을 받았다. 2012년 1월, 2014년 7월에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과 경제보도부문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 테드엑스 부산(TEDx Busan)에서 ‘영화 속 경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주간경향]에 4년간 ‘영화 속 경제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YTN라디오] ‘생생경제’에 ‘영화 속 경제’를, [이코노미스트]에 ‘문학으로 읽는 경제’를 연재중이다.
부산대를 거쳐 KAIST 과학저널리즘대학원(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저서 『신나는 근교산』 『부산에 관한 스물두 가지 발칙한 상상』『경제학자의 영화관』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돈이 되는 빅데이터』 (공저) 등이 있다. 매일 아침 ‘강자에게는 냉철한, 약자에게는따뜻한 기사’를 쓰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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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와 셀린느는 왜 한눈에 반했을까. 제시는 잘생긴 미국 남자다. 반면에 셀린느는 지적인 프랑스 여자다. ‘잘생긴 미국 남자’는 상대에게 ‘멋있다’라는 이미지를 주고, ‘지적인 프랑스 여자’는 ‘낭
만적’이라는 이미지를 풍긴다. 어떤 대상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가 그 대상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후광 효과’라고 한다. 심리학 용어지만 요즘은 마케팅, 광고 등 경제 분야에서도 많이 쓰인다. 상품과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정 브랜드가 좋다고 느껴지면 그 회사가 만든 제
품도 덩달아 좋게 느껴진다. 반대로 악덕기업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들이 만든 제품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후광 효과에 대한 연구 중 대표적인 특성이 외모다. 호주 연구팀 이 외모와 경제적 가치 간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평균 이상의 외모 그룹과 평균 이하의 외모 그룹 간 연봉 격차는 3,600만 원가량 난다는 것을 밝혔다. 잘생기거나 예쁘면 상대방에게서 호감을 얻기 쉽다. 이런 호감은 실제 성과로도 종종 이어진다. 성형열풍이 부는 것도 이 때문이다. _ p.24~25

약자가 강자를 이기길 바라는 마음, 이른바 ‘언더독 효과’다. 언더독이란 싸움에 진 개라는 의미다. 반대로 탑독(top dog)은 이긴 개다. 개싸움을 하면 이긴 개는 위에서 진 개를 짓누른다. 사람들은 강자를 견제하고, 약자를 동정하는 마음이 있다. 남양유업 사태 당시 여론은 약자인 대리점주들의 편을 들었다. 삼성전자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한 사건에도 여론은 근로자 편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원청기업과 하청 기업이 충돌할 때 약자의 주장에 먼저 귀가 쏠린다. 대기업과 근로자 간 산재사건에도 대중은 근로자의 편을 드는 경우가 많다. 언더독은 초라하게 시작하지만,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 역경을 헤치고 성공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스토리는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대다수의 개인은 언더독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감은 더 크다. 기 가니에의 말처럼 ‘혹시 나도…’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실험에서는 약자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영화를 보여준 뒤 초콜릿을 고르게 했더니 70%의 실험자가 유명 기업 제품보다 중소기업의 제품을 선택했다는 결과도 있다. _ p.63

[트랜스포머 3]는 키덜트를 겨냥한 판타지다. 키덜트란 아이를 뜻하는 영단어 ‘kid’와 어른을 뜻하는 ‘adult’의 합성어다. 어른이 됐는데도 여전히 아이의 감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들은 어린시절 경험했던 추억들을 잊지 못해 어른이 된 뒤에 그 경험을 다시 소비한다. 영화?소설?패션?광고 등 문화 전 영역에서 강력한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문화 신드롬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전 세계를 흥분시킨 『해리포터』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키덜트족은 마케팅의 주요 대상이 된다. 어른이니까 경제력은 있을 테다. 키덜트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즐기기 때문에 충
성도가 높다. 불황기일수록 중요성이 더 커진다. 최근 들어 자동차, 탱크, 항공모함 등 프라모델과 레고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코엑스몰 완구매장의 70%가 성인용이라는 재밌는 이야기도 들린다. 키덜트족이 만든 시장은 생각보다 크다. 업계가 파악한 성인용 장난감 동호회는 300개가 넘는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키덜트 산업 규모는 4,500억 원 정도다. _ p.84~85

거짓말은 순간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한다. 하지만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또 거짓말을 낳는다. 결국은 일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만들어버린다. 경제에도 거짓말이 있다. 분식회계다. 분과 식은 모두 ‘꾸미다.’라는 뜻으로 분식이란 꾸미고 또 꾸민다는 의미다. 분식회계란 기업의 재정상태나 경영실적을 실제보다 좋게 보이도록 재무제표상에 이익을 부풀려서 계산한 회계다. 기업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을 때 투자자나 채권자들을 속이기 위해 만든다. 거짓장부다 보니 당연히 불법이다. 회계법인들은 깐깐하게 감사보고서를 만들지만 회사가 작정하고 속이려 들면 제대로 잡아내기 힘들다. 팔지 않은 상품을 팔았다며 매출액을 높이거나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물품의 가치를 고평가해 자산가치를 실제보다 높이는 방법이 종종 사용된다.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은 41조 원에 달하는 분식회계를 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당시 대우그룹 회계장부는 그룹 회장용, 계열사 사장용, 언론용이 따로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부실했다. _ p.96~97

2차대전 직전 영국은 심각한 리더십 리스크를 겪는다. 가정사 문제로 국왕이 바뀌고, 히틀러에 대한 판단 잘못으로 총리가 바뀐다. 리더에게서 발생하는 조직의 위기를 경영학에서는 ‘CEO리스크’라고 부른다. CEO리스크는 주가에 반영되기도 한다. 2011년 1월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는 “가능한 빨리 돌아오겠다. CEO로서 주요 결정에는 참여하지만 작은 일은 팀 쿡이 맡을 것”이라며 병가를 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5% 이상 폭락했다. 하루만에 220억 달러가 사라졌다. 시장은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의 미래를 어둡게 봤다. 리스크가 커진 기업의 주가가 좋을 리 없다. CEO로 인해 영향을 받는 주가를 주식시장에서는 ‘CEO주가’라고 부른다. 재벌 경영체제인 국내 기업은 CEO리스크가 유독 크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총수 일가,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 SK그룹의 최태
원 회장,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 등의 움직임은 언제나 주목 대상이다. 이들이 경영권 싸움을 벌일 때면 그룹 전체가 휘청거린다. _ p.124~125

파레토법칙은 ‘선택과 집중’의 논리적 토대가 됐다. 1개의 기업이 국가경제를 먹여 살리고 1명의 인재가 99명을 먹여 살리니 이들을 집중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인이라면 잘 나가는 제품을 제일 좋은 진열대에 전시해 더욱 잘 팔리도록 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지방 균형 발전보다는 수도권 집중 육성이 선호됐다. 그게 효율이라고 봤다. 정치적으로는 소수의 엘리트가 다수의 민중을 이끌어가는 것이 당연시됐다. 최근에는 ‘슈퍼 파레토법칙’이라는 용어도 나왔다. 5 대 95의 세계를 말한다.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몰린 사회인데 건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파레토법칙의 단점은 리스크다. 편중현상이 심할수록 리스크도 크다. 한국 경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기대는 비중이 너무 커 두 회사가 흔들릴 경우 동반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중소기업의 주도로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대만 경제가 한국 경제보다 더 탄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_ p.131

상대방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자기에게 유리한 전략이 한 가지뿐인 것을 게임이론에서는 ‘우월전략’이라고 부른다. A와 B는 결국 자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두 사람이 동시에 자백하면 각
각 5년 형을 받는다. 이런 최종 결정 상태를 ‘내쉬균형(Nash equilibrium)’이라고 한다. 죄수의 딜레마를 상정해 수천, 수만 번 게임을 해볼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행동이 내쉬균형이다. 내쉬균형에 따르면 죄수들은 통상 최선도, 최악도 아닌 중간 수를 택할 경우가 많다. 죄수의 딜레마라면 서로 자백을 하는 상태다. 자백은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지만 실제로 최선은 아니다. 1년 형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5년 형을 받았으니까. 죄수의 딜레마는 공정위가 기업 간 담합 여부를 조사할 때 적용됐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도입한 제도가 ‘리니언시(담합자진신고)’다. 담합을 실토하는 첫 번째 기업에 대해 과징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두 번째로 실토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과징금의 반을 깎아준다. _ p.149

플랜B는 금융용어기도 하다. 크루그만 교수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언급해 유명해졌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재무부 등은 외환 부족 사태를 겪은 아시아 신흥국들에게 위기극복
을 위해 고금리, 긴축정책을 펼 것을 요구했다. 금리를 올리면 외환이 유입되고 긴축정책을 펴면 재정부담이 줄어든다. IMF에게서 대규모 외환을 빌렸던 한국은 빚을 갚기 위해 플랜A를 성실히 따랐다. 하지만 고금리 정책은 부채가 많은 기업들에게는 독이 됐다. 멀쩡한 기업들이 나가떨어졌다. 반면 외화 유치 효과는 적었다. 당시 한국 채권시장은 폐쇄적이었기 때문이다. 외화는 다른 곳에서 흘러들어왔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입이 대폭 축소됐다. 반면 수출기업들은 수출경쟁력이 회복됐다. 들어오는 외화는 많은데 나가는 외화는 적으니 단번에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 한국은 이 돈으
로 IMF 구제금융을 조기상환했지만 국민경제가 받은 충격은 컸다. IMF의 처방은 부채로 급격한 성장을 해나가던 신흥국에는 맞지 않았다. 크루그만 교수는 이런 현실을 직시했다. 그가 외환 통제를 앞세우며 제시한 처방전이 플랜B다. _ p.175~176

세금을 올리거나 기부를 유도해 부를 재분배하면 빈부격차는 해소될까? 로빈후드 효과를 조심해야 한다. 로빈후드는 탐욕스런 귀족과 상인, 성직자들에게서 재산을 뺏어 서민들에게 나눠줬다. 서민
들은 처음에 좋아했다. 그런데 귀족들은 로빈후드에게 빼앗긴 재산을 채우기 위해 서민들을 더 몰아붙였다. 부자상인들이 못살겠다며 마을을 떠나자 물건 가격이 올랐다. 로빈후드의 선한 뜻과 상관없이 서민들은 더 고통을 받게 됐다. 이런 현상을 ‘로빈후드 효과’라고 부른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세금을 올렸지만 사회 전체적인 부는 축소하고 서민들의 형편은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땅주인에게 보유세를 대폭 물렸더니 세입자에게 전가했다. 전세금을 올린 것이다. 고소득자의 소득세와 고수익 법인의 법인세를 대폭 인상했더니 아예 해외로 떠나버렸다. 수요가 줄고 투자가 침체되면서 경기가 위축됐고 서민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부를 재분배하겠다.’라는 선한 뜻에서 시작됐지만 결과는 서민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_ p.200~201

빅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 생산성 향상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고객이 좋아하는 색깔과 자동차 종류, 운전 스타일, 자동차 구입 용도, 가격대
등에 관한 상세 자료를 얻어 분석할 수 있다면 맞춤식 자동차를 제작할 수 있다. 온갖 잡동사니 정보 속에서 사회현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나 법칙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래서 빅데이터는 ‘세상을 바꿀 지혜의 쓰레기통’으로 불린다. 토머스 멀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 등은 빅데이터를 통해 인류가 유사 이래 처음으로 인간 행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빅데이터도 기존 통계의 한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빅데이터는 과거에 대한 기록일 뿐 그 자체가 미래가 될 수는 없다. 다양한 과거 데이터로 미래를 추정할 수는 있지만 100% 현실로 이뤄지는 마법의 예언서는 아니다. 결국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는 돈보따리가 될 수도 있고,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 _ p.211

이제는 경제도 네트워크를 빼놓고는 말하기 어렵게 됐다. 이른바 ‘네트워크 경제’다. 네트워크 경제란 경제주체들이 인터넷 발달로 서로 연결돼 영향을 주며 움직이는 경제를 말한다. 인터넷 인구가 25% 이상이면 그 국가의 경제를 네트워크 경제라고 말할 수 있다. 소비자 한 명의 의견이 사회적관계망과 커뮤니티 등을 통해 크게 확산될 수 있다. 반대로 기업은 적은 홍보비용으로도 인터넷 입
소문을 통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네트워크 경제는 고객이 늘더라도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지 않아 한계이익이 훨씬 크다. 인터넷 쇼핑몰을 예로 들어보자.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 10명이 접속하든, 100명이 접속하든 추가적인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한계비용(단위당 비용)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1만 원을 들여 서버를 구축했는데 10명이 접속했다면 1인당 1천 원이 들었지만 100명이 접속했다면 100원이 든 셈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쇼핑몰은 고객이 10명일 때와 100명일 때 비용은 10배 더 늘어난다. 고객 10명에게 우편물을 보낼 때 드는 비용과 100명에게 보낼 때 드는 비용을 생각해보라. _ p.230~232

좀비경제가 만연하면 좀비국가가 된다. 국제기구가 아무리 구제금융을 퍼줘도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는 국가들인데 유로존(Eurozone)의 그리스나 포르투갈 등을 좀비위기국으로 부를 수 있다. 경제전망에 낙관론?비관론과 함께 좀비론도 새롭게 나왔다. 좀비론이란 어떤 정책을 펴도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다. 돈을 시중에 뿌려도 경제주체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저축을 해버린다. 그렇다고 자금 공급을 중단할 수도 없는 건 위태위태하던 경제주체 중에는 곧바로 쓰러지는 기업이나 가계가 나오기 때문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부양책을 쓰지만 살아날 기미는 안 보인다. 2014년 한국의 부동산시장 상황과 유사하다. 각종 규제를 풀고, 세금을 깎아줘도 부동산시장은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한다. 이 때문에 좀비론은 비관론보다도 더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해가 쨍쨍하거나 비가 오는 날이 아닌 구름 낀 날이 더 답답한 것과 같은 이치다. _ p.247

블루이코노미에는 또 다른 개념도 있다. 생태순환적인 경제다. 그린이코노미(green economy, 녹색경제)에 지속가능성을 더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세계 최대 환경기업 에코버의 설립자인 군터 파울리가 저서 『블루이코노미』에서 제안했다. 예컨대 옥수수에서 자동차용 알코올을 뽑아내는 것은 그린이코노미다. 하지만 옥수수를 더 많이 재배하기 위해 열대우림을 베어낸다면 되레 환경을 파괴시킬 수 있다. 또 국제 곡물가격을 끌어올려 가난한 국가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그린이코노미, 즉 녹색경제는 녹색이라는 목표를 지향했지만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은 과거의 방식을 답습한 것이다. 블루이코노미는 과거 방식을 버리고 자연순환시스템을 그대로 살린다. 폐수처리장에 부레옥잠을 넣어 폐수를 정화하고 이때 생긴 가스로 지역주민들이 취사와 난방에 사용하도록 한다. 폐수분해과정에서 파리가 생기면 파리가 상자 안에 구더기를 낳도록 하고, 이 구더기를 물고기 먹이로 줘 물고기는 지역주민들의 식량으로 제공한다. _ p.257~258

물론 남의 돈을 빌리는 만큼 레버리지 효과는 위험도도 크다. 차입투자는 기본적으로 큰 수익이 난다는 전제에서 시작할 수 있다. 최소한 대출이자 이상의 수익이 나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
다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만약 10억 원을 투자해 1억 원의 손실이 났다고 가정해보자. 10억 원 전부가 자기 돈이라면 손실률은 10%다. 하지만 5억 원은 자기 돈, 5억 원은 차입금이라면 손실률은 20%가 된다. 여기다가 이자까지 내야 한다. 부동산 등을 담보로 5억 원을 은행에서 빌렸다면 담보도 뺏길 수 있다. 은행은 적자를 기다리지 않는다. 자금회수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순간 곧바로 상환을 요구하고, 이를 갚지 못할 경우 곧바로 담보물 차압에 들어간다.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해 집을 산 하우스푸어(house poor)에 대해 정부가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자기 돈으로 집을 산 사람은 집값이 폭락하더라도 집은 남지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은 집을 잃을 수 있다. _ p.326~327

트릴레마란 3가지 문제가 얽혀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말한다. ‘삼중딜레마’ 혹은 ‘삼각딜레마’라고 하기도 한다. 트릴레마는 그리스어로 숫자 3을 가리키는 ‘트리(tri)’와 ‘딜레마(dilemma)’의 합성어다. 경제에도 트릴레마가 있다. 3가지 중 2가지는 이룰 수 있지만 3가지 모두 얻기는 어렵다. 저성장?고물가?재정적자 상태가 대표적인 트릴레마다. 성장률을 높이려고 유동성 지원을 하면 재정적자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더니 시중에 돈이 줄어들어 경기침체가 심해질 수 있다. 금융위기 당시 실물경제가 침체하자 저성장이 왔고, 원자재 및 원유가격이 상승하면서 고물가가 왔다. 또 경기를 살리기 위해 민간에 재정지원을 하자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는 3중고에 시달렸다. ① 독립적인 통화정책 ② 외국과 자유로운 자본이동 ③ 환율안정을 위한 고정환율제 등 3가지는 거시경제정책의 트릴레마다. _ p.367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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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이렇게 많은 경제 이야기가 스며 있는 줄 몰랐다. 따분한 경제용어를 영화스토리와 같이 배우니 제법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재술 _ 딜로이트 회장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 경제상식이고 시사상식이다. 비단 기업이나 경제계에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하루에 한두 번쯤은 시사경제용어를 접하게 된다. 이 책은 기존의 시사경제용어를 사전 같은 틀에서 벗어나 우리가 즐겨 보아온 영화 속에서 경제원리나 시사용어의 의미를 말랑말랑하게 풀어낸다. 동서양의 다양한 영화, 문학을 통해 경제학 원리를 캐고자 했던 전작들에 이어 저자가 독자들을 향해 내놓은 또 하나의 유쾌한 선물이다.
박철규 _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융합하면 쉬워진다. 융합하면 부드러워진다. 마냥 어려워 보이는 경제용어도 영화와 접목시키면 이해하기 쉬운 양이 된다. 독자들에게 경제를 쉽게 전달하려는 저자의 끊임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이광형 _ KAIST 미래전략대학원장/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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