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의 운동기능이나 정신발달을 돕는 의미에서도 발육에 맞추어서 장난감을 주면 좋은 자극이 된다. 일반적으로 생후 3~4개월까지는 유아의 색감(色感)이 발달하지 않았으므로 흑·백 대비가 뚜렷한 것이 가장 좋은 자극물이며, 생후 5~6개월 경에는 색감이 발달하게 되므로 원색인 것에서부터 차차 2차색·3차색으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유아는 어른과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 아니므로, 발달시기에 따라 아주 단순한 모양인 것에서부터 점차 조금씩 구체적인 것을 골라 준다.
선택할 때 유의할 점은 단순한 구조로 단단한 것, 위험성이 없고 색이 벗겨지지 않는 것,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는 것 등이며, 꼭 기성품을 사는 것보다는 빈 상자·빈 깡통·요구르트병·플라스틱 우유병 등 위험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라도 좋다. 유아는 오히려 그러한 것에 더 흥미를 느낄 때가 있다. 월령이 어린 유아들은 무엇이든 입에 넣는 경향이 있으므로 목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이나 유해색소가 섞인 물건은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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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자라면서 스스로에게 프로그램된 순서와 시간에 따라 차례차례 발달해 나간다. 이 발달 과정을 존중해서 맞추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 조급한 마음에 빨리 발달하게 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앉게 하거나 걷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가 아이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가 되도록 하여 성장에 악역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영유아기 때 아이를 업어서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하지의 뼈를 휘게 하여 뼈의 올바른 성장을 방해한다.
그리고 대체로 좌식 구조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가옥들로 인해 방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데 이 점도 성장 장애를 초래하는 요소이다. 또 텔레비전을 보거나 놀이를 하거나 어른 앞에서 무릎 꿇고 앉는 등 다리를 접고 앉아 있는 이러한 자세는 하지로 가는 혈액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하지의 뼈들을 밖으로 휘게 하여 성장에 커다란 방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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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의 목표는 사람을 오래만 살게하는 , 다시말해 생명의 양을 늘리는 것만이 아니다. 생명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p.1)
- 아이는 좀 추우면 추운대로, 좀 더우면 더운대로 키워야 한다. 추우면 감기 걸릴까봐 방바닥이 데일 정도로 보일러를 틀어대고, 더우면 땀띠 날까봐 에어컨을 틀어대니 아이들 스스로 자라날 힘이 생겨날리 없다. 어렸을 때부터 인위적인 힘에 기대어 살다보면 아이의 성격뿐만 아니라 오장육부까지도 의존적인 성향으로 바뀐다. 자연히 외부의 병균에 쉽게 정복당하고 마는 것이다. (p.28)
- 모든 병은 병이 되기 이전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병이 들고 나서 치료하려면 일단 내몸이 상하고, 그만큼 시간과 정력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불치이병 치이병'이다.(p.73)
-'위장은 기쁨으로 보약을 삼는다.'는 말이 있다. 사실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즐거워야 먹을 수 있다. 위장만큼 우리의 정신 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장기도 드물다. 미국에서 전쟁으로 총을 맞아 위장이 밖으로 노출된 상태로 평생을 살아야 했던 환자가 있었다. 이 환자 덕분에 위장에 대해 많은 것이 알려졌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던 것은 색깔의 변화이다. 이 환자가 창피해 하면서 얼굴이 빨개질 때에는 위장도 분홍빛으로 변하고 , 얼굴빛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위장의 색깔도 정종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위장은 감정상태에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현상이었다.(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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