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엑스(Nginx)는 최근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고성능 오픈소스 웹서버다. 모듈 기반 구조와 경량성 때문에 소규모 웹 2.0을 사용하는 많은 기업들이 부하균형 프록시 서버로서 엔진엑스를 기본으로 선택하고 있다. 엔진엑스는 FCGI, WSGI, SCGI와 같은 기존의 백엔드 웹 프로토콜을 대부분 지원한다. 이 책은 엔진엑스 서버에 대해 깊이 알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엔진엑스 웹서버를 이용해 효과적인 웹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때 매우 유용한 모든 종류의 검증된 기법들을 다룬다. 또한 메일 프록시 서버, 동영상 파일 스트리밍, 실시간 이미지 리사이징 등과 같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엔진엑스 응용에 사용된 예제들을 제공한다.

이 책의 첫 장에서는 엔진엑스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다룬다. 각 예제는 서로 관련 없이 독립적으로 설계되었다.

코어, 로깅, 재작성, 보안 등과 같이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는 예제들이 수록되어 있다. 엔진엑스 설정, 워드프레스 블로그 구성, 웹사이트에 스팸을 전송하는 봇의 차단, 뮤닌을 이용한 모니터링 등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여러분이 직접 만든 웹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작업의 예제를 하나씩 단계별로 제공함으로써 엔진엑스 세계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또한 시스템 관리자나 웹 개발자에게는 오픈소스 엔진엑스 웹서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실무 안내서다.
---「저자 서문」 중에서

학창 시절을 회상할 때면 늘 단짝처럼 붙어 다니던 두 권의 책이 기억납니다. 참고서와 문제집. 최고 점수를 얻은 수험생들이 그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교과서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관례적 답변을 할 때마다, 유명한 식당의 주방장이 요리의 비결을 숨기는 장면을 떠올리곤 했지요. 충실해야 할 것은 교과서만이 아니라 참고서나 문제집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으니까요.

사회에 진출하여 IT 전문직에 종사하면서도 그 두 권의 책이 모두 필요한 이유에 대해 종종 생각하게 되고 그것의 필연성을 깨닫게 됩니다. 하향식(Top-down) 접근법과 상향식(Bottom-up) 접근법, 목적지향과 관계지향, 법령과 판례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제의 이상적인 해결책은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의 융합에서 나온다는 진리를 어느새 체득하게 되었던가 봅니다.

아파치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엔진엑스(Nginx) 웹서버에 관한 모든 것을 낱낱이 밝혀주는 해부학 참고서가 『Nginx HTTP Server 한국어판』이라면, 실제로 상용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는 웹사이트에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해답을 제공하는 활용 안내서가 바로 『엔진엑스로 운용하는 효율적인 웹사이트』입니다.

기존의 아파치를 엔진엑스로 대체하여 새로운 웹서버 기반으로 마이그레이션하려는 웹사이트든, 아파치와 엔진엑스의 결합으로 구성된 웹사이트든, 처음부터 엔진엑스로 구축된 웹사이트든 간에,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에 도달하기까지는 대부분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거나 공통된 이슈를 만나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얻어지는 소중한 기술적 경험들은 그 유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정형화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이슈에 대한 정확하고 검증된 솔루션을 도출하여 공유할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 관리자도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와 같습니다. 웹사이트의 건강 상태를 쉴 새 없이 모니터링하고, 별다른 외적 증상 없이 깊이 잠복해 있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발병했을 때 정확한 병명과 원인을 신속하게 진단하여 고통과 후유증 없이 완전하게 치료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들을 모두 모아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은 활용 백서가 꼭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과거의 경험과 솔루션을 실전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이슈에 대한 검증된 해법을 [예제구현]-[예제분석]-[부연설명]의 간결하고 일관된 문서 형식으로 구성해 놓은 사례집입니다. 현재는 105가지의 대표적인 공통 이슈만이 수록되어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엔진엑스를 높은 수준으로 활용한 다양한 경험과 솔루션들이 더 많이 수록될 것으로 봅니다. 저는 이런 형식으로 구성된 책을 매우 좋아합니다. 문제 해결책을 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만 효율적인 학습에도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악기 연주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기본기를 단련시키는 에튀드(Etude)가 너무 지루하고 더딘 것처럼 교과서나 참고서 또한 그렇습니다. 실전에서 활용된 실제 사례를 들여다보면서 그 형식과 방법은 빌어오되 그 내용을 달리 응용하기 위해 참고서를 참조하는 식으로 학습 방법을 융합시켜야 최대의 학습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타인의 경험으로 얻어낸 우수한 해법들을 신속히 모방, 습득하고 그 위에 더 발전된 새로운 해법을 쌓아가는 것이 경험의 재활용으로 급속히 진화할 수 있었던 인류의 위대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구자적 자세로 새로운 웹 세대를 열어가는 엔진엑스 사용자, 관리자, 개발자들에게 이 책이 든든한 벗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