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곡국민학교 시리즈는, 어느 날 꾸게 된 개꿈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형사가 되어 야쿠자의 본진으로 처들어가 납치 피해자를 찾아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말도 안 되는 어느 꿈을 계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피해자는 사망하고, 과정에서 발생된 혈흔으로 온 세상이 빨갛게 물들어가던 장면이 제가 꾸었던 꿈 중에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꿈이었습니다.
이후, 평범하게 살아가는 제 삶에 약간은 평범하고 싶지 않은 바람이 있었는지, 꿈에 포커스를 맞추어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다소 과격하고 생각이 많은 성격이 글쓰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석에서 제 글을 읽어본 지인들이 자주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신 같이 글을 잘 쓸 수 있냐고. 그럴 때마다 제 대답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약간의 흥미 돋는 주제와 사회에 대한 약간의 불만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재미있는 소설을 쓸 수 있다. 그리고 난 글을 잘 쓰지 못 한다.” 라고요. 이처럼 어릴 적, 어린이 일간지나 지역 홍보물에만 투고 경험이 있던 저에게 소설은, 무모하고도 대단한 도전이고 무한한 제 꿈을 그려낼 수 있는 무한의 캔버스입니다.
표현에 비해 경력은 짧지만 독자들에게 또 다른 세상과 접해보지 못 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즐거운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언제나 추구하는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이 독자들께는 유토피아적 쾌락으로 전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