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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빠지는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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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빠지는 뇌

: 무리 없이 다이어트하고 평생 유지하는 실리콘밸리식 궁극의 건강법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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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68g | 145*205*20mm
ISBN13 9788960517325
ISBN10 8960517321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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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자제하기 힘들 정도로 넘쳐 나는 식욕은 음식에 대한 ‘의존성’에서 비롯됩니다. 음식을 먹는 것은 쾌락과 직결되므로 의존성이 생기는 것이지요. 뇌 속에는 쾌락중추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복측피개영역(vental tegmental area)과 측좌핵(nucleus accumbens)으로 이루어진 회로입니다. 섭취한 음식이 당질로 변해 쾌락중추를 자극하면, 우리는 쾌락을 느끼게 되고 자꾸만 더 먹고 싶어집니다. 마약 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과 마찬가지로 이 쾌락중추의 폭주를 진정시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참고 또 참아라!’ 하고 말하는 것은 뇌의 메커니즘을 무시한 무모한 조언입니다. 의지력으로 욕구를 억누르려 해도, 애초에 그 의지를 관장하는 뇌 속에는 정반대의 메커니즘이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자제력만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요. 그러면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방법’을 통해서 뇌에 자극을 계속 주게 되면 결과적으로 쾌락중추의 폭주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p.8~9

왜 ‘노력’만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는 걸까?
“어머, 도모미 씨! 옛날엔 말랐네?”
“아, 하하하…… 네. 이거 5년 전 사진이에요.”
애써 웃어넘기긴 했지만 쓰쓰미 편집장의 말은 비수가 되어 내가슴에 꽂혔다. 동료들도 다들 내 사진을 보고 웃으면서 떠들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고 머리가 멍해졌다.
“점심 먹고 오겠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사무실을 나가려는데 쓰쓰미 편집장이 책상 너머로 말했다.

“아, 도모미 씨. 저번에 말했던 ‘다이어트 정보 뉴스 사이트’ 기획 말인데…… 그건 좀 힘들겠어. 다음 달에 오픈하는 사이트 준비 때문에 요시다 씨가 힘든 것 같으니까 그 일 좀 도와줘.”
“아…… 알겠습니다! 다음 기획은 좀 더 신경 쓰겠습니다!”
기운차게 대답은 했지만 사무실에서 나온 이후에도 편집장의 차가운 표정이 뇌리에서 내내 떠나질 않았다.

‘너한테는 기대 따위 안 하니까 그냥 시키는 일이나 해’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가느다란 눈, 책을 읽는 듯한 덤덤한 말투……. 넋이 나간 상태로 사무실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퍼뜩 정신 을 차렸을 때는 이미 주먹밥 3개, 볶음국수, 감자칩, 카페오레, 푸딩이 한가득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점원에게서 건네받은 후였다. 죄책감이 확 밀려왔다. ‘어머, 도모미 씨! 옛날엔 말랐네?’ 비웃는 듯한 편집장의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돈다……. ‘그래! 나도 날씬했다고! 당신을 만나기 전까진……!’
--- p.17~18

기존 다이어트 방법으로 성공한 사람은 ‘특수한 경우’였다 ‘식행동 문제를 해결한다.’ 이 말은 그 자리에 있던 다섯 명의 폐부를 깊이 찌르는 문구였다. 아마 마음속으로 모두 ‘당연히 해결하고 싶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그런데 난, 지금까지 몇 번이나 다이어트에 실패했는데…….”
무코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코를 슥 비비며 말했다. 마쓰요는 상냥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무코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전 어디까지나 과학자예요. 근거 없는 얘기는 믿지 않아요. 앞으로 제가 여러분에게 가르쳐 줄 내용은 현대 과학으로 이미 효과가 입증된 ‘궁극의 다이어트’ 방법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다이어트 방법과는 개념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르니 지금까지 다이어트에 얼마나 많이 실패했든 그건 전혀 상관없어요.”

“하지만 난 정말로 참을성이 없다고요. 그래서 꾸준히 할 수가 없어요…….”
일단 시작하면 끝도 없이 징징대는 사람이 바로 무코다. 그런데도 마쓰요는 온화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그렇죠. 당연히 참기 힘들겠죠. 지금까지의 다이어트 방법들은 당질이나 칼로리를 ‘제한’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어떻게 제한하면 되는지’를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열심히 참아!’라고 말할 뿐이었지요. 하지만 인간의 인내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식행동학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까지의 다이어트 방법은 효과가 없는 게 당연한 겁니다. 어떻게 보면 무코 씨는 ‘정상’인 거지요.”
--- p.39~40

체중과 BMI에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마인드풀 다이어트는…….” 마쓰요는 슬슬 마무리를 지으려는 것 같았다. “체형과 체중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뇌 자체를 변화시킵니다. 건강하게 날씬한 체형, 적당한 몸무게라는 건 어디까지나 결과적으로 얻어지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다이어트 방법이라 보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살을 뺀다는 의미를 넘어서 식사 자체를 바꾸는 혁명이니까요.

만약 본인이 생각해도 자신이 뚱뚱한 것 같다면, 그건 ‘쉽게 살이 찌는 뇌’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뇌를 가진 상태에서는 억지로 다이어트를 해 봤자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뇌가 변하지 않는다면 요요현상만 반복하다 결국 좌절하고 포기하게 될 거예요. 뇌가 ‘가소성’을 지녔다는 얘기, 들어 본 적 있습니까? 인간의 뇌는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면 변화시킬 수 있어요. 그리고 이때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마인드풀니스인 것이지요. 앞으로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한동안 마인드풀니스를 하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여러분의 뇌는 조금씩, 그렇지만 눈에 띄게 변화해 나갈 거예요. 기대해도 좋습니다.”
--- p.61~62

혹시 ‘자동운전 모드’로 먹고 있지 않은가?
“어제 한 얘기 다들 기억납니까? 여러분의 식사는 습관과 의존성 때문에 ‘탈선’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때는 우선 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죠? 습관이란 건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여러분은 먹을 때 ‘자동운전 모드’가 되고 있어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음식을 바라보지 않고, 먹는 작업을 자동운전 모드에 맡긴 채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즉, ‘마인드풀이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흠…… 그런 것 같긴 하다. 스트레스가 쌓여 폭식을 하고 나면, 먹기는 먹었는데 내가 뭘 먹었고 어떤 맛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았으니까. 이른바 자동운전 모드 상태로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머리로는 다른 생각을 한 것이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눈앞의 음식을 배가 터지도록 먹어 버린 후였다.

“그러니 가장 먼저 음식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어제 다실에서 한 것처럼 말이죠. 그렇게 해서 ‘식사와의 관계’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 첫걸음이 바로 지금부터 할 ‘마인드풀 쿠킹’입니다.”
--- p.76~77

‘인생 최고의 공복’을 체험해 보자
“다들 괴로운 거 압니다. 하지만 견디거나 맞서 싸우지 말고 받아들이세요. 먹고 싶은 충동과 그에 수반되는 감각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겁니다. 실제 뇌과학 연구에서도 ‘식욕’에 저항하면 후대상피질(p.126)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진바 있습니다. 식사를 했을 때 복측피개영역이 자극을 받고, 측좌핵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는 회로가 한층 더 자극받게 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앞서 설명한 쾌락중추의 루프에 불을 붙이고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원히 지속되는 충동은 없어요. ‘파도’는 언젠가 힘을 잃고 모래사장에 닿게 되지요.”

그런 말을 들으니 왠지 갈망의 파도가 잦아든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고비는 넘긴 것 같다. 그로부터 두 시간 후. “꾸륵꾸륵” 내 배에서 싱크대 배수구로 물이 빠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이건 조금 전까지 느꼈던 충동의 감각과는 다르다. 위가 텅 비었으니 얼른 먹을 것을 달라는 신호다. “꾸륵, 꾸르르륵!!” 유달리 큰 소리의 주인공은 당연히 무코다! 남들의 두 배는 될 듯한 그녀의 위장도 드디어 텅 빈 상태가 된 것이다. “엑설런트!! 이게 바로 진짜 ‘공복감’이에요. 이 느낌을 절대 잊지 마세요.”
--- p.143~144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충족시킨다 - 모래시계법
“식食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어요.” 식후에 다들 진정이 된 듯 보이자 마쓰요가 강의를 시작했다.
“가장 큰 공통점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하지만 공허감은 원래 먹는 걸로 채워지는 게 아닙니다. 마인드풀니스는 먹는 걸로 채울 수 없는 공허감의 근원을 찾고,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충족시키는 법을 알려 줍니다. 음식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기 자신을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죠. (중략)

“뇌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폭식과 거식은 원리적으로 꽤 공통점이 많습니다. ‘뇌 안의 섬’이라고 불리는 영역이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 이 영역은 이성과 욕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시소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의 균형이 무너지면 폭식을 하거나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폭식증이거나 거식증인 사람 모두 ‘사실은 좀 더 멋지게 보이고 싶다’ ‘남들이 부정적으로 볼까 봐 두렵다’ ‘난 자제력이 약하고 한심하다’ 등과 같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한탄합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본인에게 매우 엄격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불만은 더욱더 커져만 가고, 그 불만이 점점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죠.”

즉, 진정한 다이어트 방법은 지금의 자신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고 일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뒤 제대로 충족시키는 것이다. 마쓰요는 그렇게 말을 끝마쳤다. 실제로 마인드풀니스를 했더니 ‘뇌안의 섬’의 부피가 커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했다.
--- p.154~156

‘꾸준히 하는 힘’을 키워 주는 땡큐법
난 지금까지 배운 방법들과 함께,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방법과 타인에게 감사하는 방법을 매일 실천했다. 그러자 언제부터인가 스트레스성 폭식을 유발했던 갈망이 내 안에서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동시에 팔뚝이 조금씩 가늘어지고 하체의 부종도 빠졌다. 복부 주변의 살들도 가장 심했을 때에 비하면 꽤 많이 줄어들었다.

이제 나는 무리하지 않고서도 자연스럽게 ‘왜,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의식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식욕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하지만 파도가 밀려오면 서핑을 하듯 이제껏 배운 방식으로 그 파도를 능숙하게 타면 그만이다. 결과적으로 먹는 양이 줄었다. 탈선한 채 자동운전 모드로 폭주했던 열차가 본래의 노선을 되찾은 느낌이랄까. 무코의 권유로 오랜만에 체중계에 올라가 보았다. 물론 체중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체중계에 찍힌 숫자를 보니,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때 그 사진 속의 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 p.18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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