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무거워 주저앉고 싶을 무렵, 오리는 물이 가득 찬 논에 다다랐어요.
"애들아, 여기가 호수니?"
"아마 그럴걸."
논에 있던 오리 한 마리가 입 안 가득 먹을 것을 문 채로 대답했어요.
"어떻게 들어가니?"
"한번 둘러 봐. 어딘가 문이 있을 거야."
그 오리는 다시 논바닥을 뒤지며 가 버렸어요.
오리는 주저앉아 버렸어요. 지치고 배가 고파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어요.
저절로 울음이 나왔어요. 꽥꽥꽥.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리는 그만 낭떠러지로 뚝 떨어지고 말았어요. 오리는 있는 힘을 다해 날갯짓을 했어요.
'푸드덕, 푸드덕, 푸드덕!'
호수예요! 날고 있어요! 마음속으로 그려 보던 그대로예요 오리는 벅차오르는 가슴으로 물결이 찰랑이는 호수 위를 천천히 날았어요 오리가 한 마리 있었어요 물론 여러 오리 가운데 한 마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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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여기가 호수니?'
'아마 그럴걸.'
논에 있던 오리 한 마리가 입 안 가득 먹을 것을 문 채로 대답했어요.
'어떻게 들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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