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효과적인 학습방법
이 책은 레슨 선생님과 둘이 앉아서, 선생님은 문제를 내고 학생들은 그것을 듣고, 따라 적고 하는 식의 용도로 만들어 진 책이 아니다. 물론 그런 방식으로 교재를 활용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에 밝혔듯이 그 테스트를 통과한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튼튼한 초석과 바탕이 마련되는 것은 절대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혀 두고자 한다. 음악은 테스트도 아니요, 퀴즈는 더더욱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올바른,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활용법은 질문 응답식의 맞추기 연습이 아니라 뮤지션 스스로가 오랜 시간을 들여 반복 연습과 학습을 해 보는 것이다. 수많은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졸업생들을 배출해 내면서 평균의 학생들은 저자의 전공레슨 시간에 이 책에서 제시한 17개의 예제 중 하나를 가지고 한 학기 동안 공부하고 훈련하고 정성을 들인다. 일부의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이를 마치지 못한다. 이는 그들이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내심과 끈기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밝히고 싶다. 인내심과 끈기는 재능을 앞서는 덕목이다. 특출하게 열심히 하고, 빠른 진전을 보이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에 두 개의 예제를 완전히 끝내기가 수월치가 않았음을 저자는 경험을 통해 밝힌다. 여러분들이 평균적인 뮤지션이라고 가정할 때에 일년 두 학기 동안에 2개의 예제를 소화해 낸다면 이 책에 실린 예제는 여러분들이 8년 이상을 훈련할 수 있는 분량이 된다.
이 책에서는 뮤지션 여러분들이 스스로 연습하는 훈련 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하려 한다.
1. 우선 17개의 예제 중에서 1개를 선택한다. 예제에 따라서 비교적 긴 것, 짧은 것, 비교적 수월한 것, 혹은 난이한 것이 있겠으나, 여러분들이 한번 훑어보고 나서 각 개인의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되겠다.
2. 선택한 1개의 예제는 5도권으로 돌면서 12Key의 조성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중 하나를 선택해서 쳐보고 암기한다. 여기서 Tempo는 4분 음표를 기준으로 했을 때에 BPM 60 내지 BPM 80 정도에서 시행하도록 한다. 암기(Memorizing)는 여기에서 빼어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조건 중에 하나이다.
3. 제시한 예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일차적으로 오른손 라인의 흐름이고, 이차적으로는 화성진행의 흐름이다. 물론 이 둘을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 할 수는 없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여기서 여러분들이 혼자서 연습하는 것을 가정해 볼 때, 여러분들이 중저음부의 화성진행을 완벽히 구사하면서 오른손의 라인을 완수하기란 거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위의 우선순위에서 밝혔듯이 오른손의 라인을 일차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연습을 하되, 왼손은 간단한 혹은 단순화된 코드진행이나, 혹은 베이스음, 혹은 간단한 베이스의 라인으로 대치해서 연습을 하면 되겠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