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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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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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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36g | 106*205*15mm
ISBN13 9791188912834
ISBN10 118891283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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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불사조를 꿈꾸는 여우
구미호 식당
꼭 만나야 될 사람을 만나는 방법
구미호 식당의 메뉴는 고급지다
뜻밖의 만남
크림말랑
두 사람이 수상하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이벤트에 당첨 되셨습니다
개 판 돈 어디에 썼냐?
도둑
울지 않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아저씨가 기다리던 그 사람
일주일 전에 죽는다는 걸 알게 된다면
아저씨의 비밀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일들
바람처럼 빨리 지나가는 시간들
마음은 붙잡아 매어둘 수 없는 조각달과 같다
이제 편하게 떠날 수 있어
영원한 삶은 없다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서호의 말에 의하면 사망진단을 받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강을 넘기 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바로 적은 확률의 끈을 가까스로 잡은 사람들이다. 해외 토픽에서 봤던 죽었다 살아 돌아온 사람들 이야기가 그저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살아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서호는 그 가능성을 자기에게 팔라고 했다.
“어차피 다시 살아난다는 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와도 같은 확률이지. 거기에 매달리는 대신 나에게 그 확률을 판다면 훨씬 이익이 될 거야. 확실하게 사십구일 동안의 시간을 보장하거든. 그 시간 동안 이승에 머무를 수 있어. 대가는 오직 뜨거운 피 한 모금이야. 판단은 알아서 하고 결정도 오로지 너희들 몫이야. 예상치 못한 이별 때문에 마음 아프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지? 사십구일의 시간을 버는 거, 그거 쉬운 일 아니다. 나를 만난 것은 행운 중에 행운이야.”
--- pp.8~9

“음식장사를 하자.”
“예?”
“음식장사를 하자고. 온갖 요리 재료가 수두룩하니 어떤 요리든 다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니 장사를 하자는 말이야. 음식은 내가 만들 테니 너는 식당 청소를 하고 서빙을 해라.”
“힘들게 왜 그래야 해요? 돈 벌어서 뭐하려고요?”
“돈을 벌려고 그러는 게 아니야.”
“그럼요?”
“가만 생각해봤는데 그 방법밖에 없을 거 같다. 밖에 나가지 않고 사람들을 식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 음식을 만들어 파는 거 외에 뭐가 있겠니? 내가 말이다, 이래봬도 솜씨는 꽤 괜찮은 셰프다. 내가 만든 음식을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거의 중독이 되지. 곧 맛집이 될 테고 그럼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겠지. 그러다 보면 내가 만나야 하는 그 사람도 올 거다. 그 사람은 미식가야. 특히 내 음식 맛에 길들여져 있어. 웬만한 음식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야. 꼭 찾아올 거야. 그래, 그 방법이 최고야.”
아저씨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냉장고를 열고 안을 점검하는 아저씨의 손길이 바빠졌다.
아저씨가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 꼭 만나야 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걸핏하면 사십구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찬찬히 말하자는 아저씨가 그걸 말해줄 리 없다.
--- pp.32~33

“부모님, 그런 거 없어요.”
“그래?”
아저씨는 파 다듬던 손을 멈췄다.
“엄마는 아빠가 하도 두들겨 패는 바람에 제가 네 살 때 가출했어요. 그 뒤로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으니 살아 있는지 돌아가셨는지 알 수 없고요. 뭐 살아 있다고 해도 딱히 보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네 살 때 일이라 저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아빠가 직접 말해주었어요. 웃기지요? 두들겨 패서 사람 내쫓은 게 무슨 자랑도 아니고. 아빠는 술을 하도 퍼마시는 바람에 병이 들어 제가 사학년 때 돌아가셨고요. 그럼 누구랑 살았느냐고 묻고 싶으시죠? 할머니랑 살았어요. 아빠가 우리 엄마랑 결혼하기 전에 한 번 더 결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낳은 아들이랑요. 저보다 다섯 살 더 먹었는데 완전 양아치예요. 돈을 벌 생각은 안 하고 쓸 생각만 하는 인간이지요. 걸핏하면 때리고 욕하는 거는 기본이에요. 할머니도 다를 거 없어요. 툭하면 화를 내고 차라리 눈앞에서 사라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거든요. 나는 할머니와 형의 북이었어요. 화나면 화풀이하며 두드리는 북.”
사랑이 밑바닥에 깔린 관계라고? 우리 집에는 그런 거 없다.
“할머니도 형이라는 인간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요. 할머니를 만나면 도리어 큰일이에요. 수찬이네 가게 스쿠터를 훔쳐 타다 사고를 냈으니 스쿠터가 박살이 났을 거고 할머니가 그 돈을 다 물어주어야 했을 테니까요. 아이고야, 할머니를 만나는 날이 바로 제가 박살나는 날이겠네요.”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할머니 성질에 박살을 내고도 남는다. 아저씨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야기를 들었다. 아차, 스쿠터를 훔쳐 탔다는 말을 하고 말았다.
--- p.35~36

크림말랑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나를 또 찾는 거구나, 생각했어요. 찾아오지 않으면 찾아 나설 거라는 말에 섬뜩했어요. 몇 날 며칠을 앓아누웠지요. 보다 못한 나나와 그 친구가 찾아갔던 거예요. 이제 정말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서지영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결국 그 남자와 결혼할 건가? 친구라고 끝까지 우기 더니 결국은 결혼한다는 말이잖아? 그렇다면 내 말이 맞는 거잖아? 내가 무턱대고 의심한 게 아니잖아?”
아저씨가 물었다.
“내가 힘들 때 곁에서 지켜주었어요. 지켜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거는 당연해요.”
“그렇다고 결혼을 해? 결혼은 좋아하고 사랑해야 하는 거야. 지켜주는 거는 똥개들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아저씨 입가로 비웃음이 흘렀다. 나는 아저씨가 답답했다. 서지영은 아저씨를 좋아했던 감정 따위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아 보였다. 이럴 때는 그냥 쿨하게 잘 먹고 잘살아라, 이러고 돌아서는 게 훨씬 멋져 보이는데.
--- pp.170~17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내게 사십구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어느 날 갑자기 죽은 두 사람, 망각의 강을 넘기 직전 서호를 만난다. 불사조가 되기 위해 천 명의 식지 않는 뜨거운 피 한 모금이 필요한 서호와 거래하여 사십구일의 시간과 맞바꾸고 살던 동네로 돌아온다. 하지만 모습은 예전의 그들이 아니고, 밖으로 돌아다닐 수도 없다. 호텔 셰프였던 아저씨와 도영은 구미호 식당을 운영하며 사십구일 동안을 보내는데, 아저씨는 ‘크림말랑’ 메뉴를 SNS 홍보하며 꼭 만나야 할 사람을 기다린다. 딱히 사십구일을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도영, 외롭고 불행하기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고 넘어갈 뻔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작가 박현숙, 진정한 이야기꾼의 마력을 펼치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할 수 있다!”

예전엔 미처 몰랐던 일들!
내가 보고 싶은 각도에서만 바라봤던 것이다…
“죽었다는 사실보다 더 무서운 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다”


순박한 감수성과 빼어난 상상력으로 이야기꾼의 마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식당』은 역시나 이야기 초입부터 독자를 몰입시킨다.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된 두 사람은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중간계에서 서호를 만난다. 아직 식지 않는 자신들의 피 한 모금과 사십구일을 맞바꾸기로 하고 살던 세상으로 돌아온다. 호텔 셰프였던 아저씨와 도영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간절하게 사십구일을 살고자 하는 아저씨와 조금 일찍 세상을 떠나도 괜찮다고 여기는 도영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사랑과 집착,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나눈다는 것, 그리고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시간, 가족의 의미는 살아 있는 동안 두 사람이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에게는 폭력이었고, 사랑의 표현과 이해가 서로가 달랐다. 남보다도 더 못한 가족이라고 여겼던 형과 할머니의 진심은 미처 내가 깨닫지 못했을 뿐이었다. 늘 혼자라고 여겼던 도영은 친구 수찬이의 마음을 확인하고, 내가 죽게 된 것이 너 때문이 아니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살아 있을 때는 가져보지 못한 감정들, 아쉬움, 후회를 이제야 느끼게 된다.

이야기는 박현숙 작가의 학창 시절 기억 속에 있었던 그 아이가 모티브가 되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그 아이를 칼 858 폭파 사건으로 잃고,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낼 기회를 그저 흘려보내고 말았던 것에 대한 후회.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지나간 시간으로 돌아갈 수도 시간을 돌이킬 수도 없음을 소설로서 고백했다. 시간은 한번 지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시간이 나에게 머물 때, 그 시간 안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할 일이다.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마음을 열고 산다면 조금이나마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음을 특유의 맛깔스러운 이야기 솜씨로 전하고 있다.

하나의 모티브가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만들어질 수 있다니…. 2020년 여름,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되는, 진정한 이야기의 힘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면서도 죽는다는 걸 까맣게 잊고 살아가다 갑작스럽게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또 이별을 하게 된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 나는 소설 속에 중간계를 만들었다.

중간계를 만들고 소설을 쓰다 보니 역시 죽은 사람이나 남은 사람이나 이별 앞에서는 크기와 색깔이 다를 뿐 누구나 후회한다는 사실이었다. 되돌릴 수 없는 후회다.

오늘 죽음이 나를 찾아온다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그리고 시간이 나에게 머물 때 그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면 행복하다. 행복은 늘 내 옆에서 내가 손을 내밀기를 기다리고 있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내가 손을 내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묻고 싶다.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요?’
어떤 대답이 나올지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 일주일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그게 정답이다.

- 박현숙 「작가의 말」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박현숙 작가의 작품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구미호 식당』도 그렇다. 살아생전 내력이 어떠하였기에 짧은 시간이나마 이승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이리도 간절한 것일까. 중간계, 구미호 식당, 크림말랑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치로 등장인물들의 내력을 추적하는 시간이 매우 흥미롭다. 보여줄 듯 보여주지 않으며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 그녀의 손끝은 이야기성의 마력을 한껏 활용하는 한편 인간이 낼 수 있는 마음의 길이라는 것이 얼마나 섬세해야 되는지 실타래처럼 풀어간다.
- 김선영 (『시간을 파는 상점』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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