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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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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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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 & 다나카 슌스케 주연, 동명의 영화 원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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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82g | 134*190*20mm
ISBN13 9788937485756
ISBN10 893748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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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의 미래를 배려해 연락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딱 한 번 이와쿠라에게서 메일이 왔다. 근황을 알리는 글 외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쪽에서는 전혀 인기가 없네.’
그 말쿠하며 뚱딴지같은 느낌에 그의 모든 것이 떠올라,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언제나 무료해 보였던 이와쿠라의 실루엣과, 함께 올려다보았던 하늘의 색깔, 손과 손가락 놀림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무언가가 살짝 어긋났다면 좋은 느낌으로 사귀었을지도 모르는데, 이제 다시 만나는 일조차 없을 것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 pp.48-49

건물 너머로는 저 멀리 별이 무수히 반짝였다.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많든 적든 생명의 문제를 안고 있다. 나는 운 좋게 살아남아 이렇게 따분해하고 바깥의 신선한 공기에 안도하면서 자신의 두 발로 걸어서 이곳에 있지만, 여기서 나갈 수 없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고요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고요함에 빨려 들어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 p.87

시골 할머니와 친척이 오려면 아직 한참 멀었고, 엄마는 계속되는 발작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도모 짱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응급실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구급차에 실려 왔다가 별 탈이 없어 다 같이 돌아가는 가족들을 보면 눈물이 나왔다.
저렇게 함께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 돌이킬 수 없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 p.168

‘막다른 골목’이라는 이름의 가게 2층에서, 나는 ‘이번 일은 잘된 건지도 몰라. 나 따위가 느끼는 것은 포근한 구름 위에서 가느다란 구멍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는 정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아래인지 아닌지도 이제는 모르겠어. 그래도 나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 그게 중요해.’라고 풋내기 학생처럼 절실하게 생각했다. --- p.211

그날들은, 기분이 엉망진창이었던 내게 신이 덮어 준 포근한 담요처럼, 어쩌다 우연히 찾아온 것이었다.
카레를 만들다, 먹다 남은 요구르트와 스파이스, 사과 같은 것까지 넣다 보니, 그리고 양파의 양을 평소보다 좀 많게 했더니, 정말 백만 분의 일이라는 확률로 기가 막히게 맛있는 카레로 완성된 경우처럼, 두 번 다시 재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의 행복이었다.
그렇다는 걸 알기에 애달프고 고마움도 한결 더했다.
“정말 고마웠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정말 즐거웠고. 고마워. 평생 감사할게. 평생 잊지 않을게.”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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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창인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재회의 순간을 그린 「유령의 집」, 사내 식당에서 독극물 테러를 당한 여성의 후일담인 「엄마!」, 어린 시절 동네 친구와의 안타까운 추억을 담은 「따뜻하지 않아」,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사람을 5년간 짝사랑한 여성의 심경을 다룬 「도모 짱의 행복」, 결혼을 앞둔 약혼자와의 이별에서 일어서기 위한 기묘한 여행을 그린 「막다른 골목의 추억」. 힘겨운 날, 가만히 열어 보고 싶은 다섯 가지 이야기의 보석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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