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사랑〉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조지 고든 바이런
구름 한 점 없이 별이 빛나는 밤하늘처럼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어둠과 광명의 모든 정화는
그녀의 얼굴과 두 눈에 모여,
하늘이 눈부신 한낮엔 보이지 않는
부드러운 빛으로 무르익는다.
그림자가 한점 더 많거나, 빛이 한점 모자랐더라면,
새까만 머리카락마다 물결치는
혹은 부드럽게 얼굴을 밝혀주는
형언할 수 없는 우아함은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리라.
그 얼굴에는 감미로운 상념이
얼마나 순결하며, 사랑스런가를 드러내 준다.
그리고 뺨과 저 이마에서
더없이 상냥하고 조용하며 감동적으로
매혹에 넘치는 미소와 환하게 피어나는 안색은
올바르게 살아온 지난날을 말해 준다.
지상의 모든 것과 화합한 마음,
순수한 사랑을 지닌 감정을.
SHE WALKS IN BEAUTY
George Gordon, Lord Byron
She walks in beauty, like the night
Of cloudless climes and starry skies;
And all that's best of dark and bright
Meet in her aspect and her eyes:
Thus mellowed to that tender light
Which heaven to gaudy day denies.
One shade the more, one ray the less,
Had half impaired the nameless grace
Which waves in every raven tress,
Or softly lightens o'er her face;
Where thoughts serenely sweet express
How pure, how dear their dwelling place.
And on that cheek, and o'er that brow,
So soft, so calm, yet eloquent,
The smiles that win, the tints that glow,
But tell of days in goodness spent,
A mind at peace with all below,
A heart whose love is innocent!
〈Chapter 2 이별〉
잘 있거라
랄프 왈도 에머슨
잘 있거라, 오만한 세계여! 나는 집을 가련다.
너는 내 벗이 아니요, 나도 네 벗이 아니다.
오랜 세월 너의 피곤한 군중 속을 나는 헤매었다.
대양에 떠 있는 자그마한 배처럼
오랫동안 물거품처럼 뒤치락거려,
그러나 이제 나는 가련다, 오만한 세계여.
아첨으로 아양 떠는 얼굴,
현명한 체 찡그린 위용,
눈을 돌려 벼락부자된 부유와
높고 낮은 변덕부리는 관청과
붐비는 홀과 궁정과 거리에
얼어붙은 가슴과 서두르는 발
모든 사람에게 이별을 고한다.
잘 있거라, 집으로 돌아가련다, 오만한 세계여.
GOOD-BYE
Ralph Waldo Emerson
Good-bye, proud world! I'm going home:
Thou art not my friend, and I'm not thine.
Long through thy weary crowds I roam;
A river, ark on the ocean brine,
Long I've been tossed like the driven foam;
But now, proud world! I'm going home.
Good-bye to Flattery's fawning face;
To Grandeur with his wise grimace;
To upstart Wealth's averted eye;
To supple Office, low and high;
To crowded halls, to court and street;
To frozen hearts and hasting feet;
To those who go, and those who come;
Good-bye, proud world! I'm going home.
〈Chapter 3 기도〉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면,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나는 그녀의 미소와 미모와 상냥한 말씨와―
나와 잘 어울리는 생각 때문에
또한 지난 날 즐거운 추억 못 잊어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님이여, 이러한 것들은 저절로 변할 수도 있고
그대를 변하게 할 수도 있다오. 그렇게
맺어진 사랑은 깨어질지도 몰라. 그리고 내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려는 생각만으로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
당신의 위안을 오래 받아 울음을 잊어버리면
당신의 사랑도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나 영원한 사랑을 통해 언제까지나 그대 사랑을
누릴 수 있도록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나를 사랑해 주세요.
IF THOU MUST LOVE ME
Elizabeth Barrett Browning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aught
Except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her look―her way
Of speaking gently, ―for a trick of thought
That falls in well with mine, and certes brought
A sense of pleasant ease on such a day'?
For these things in themselves, Beloved, may
Be changed, or change for thee,― and love, so wrought,
May be unwrought so. Neither love me for
Thine own dear pity's wiping my cheeks dry,―
A creature might forget to weep, who bore
Thy comfort long, and lose thy love thereby!
But love me for love's sake,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Chapter 4 슬픔〉
슬픈 노래
퍼시 비쉬 셸리
아 세상이여! 인생이여! 시간이여!
내가 예전에 서 있던 곳에서 몸을 부르르 떨며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네.
그대가 누릴 전성기의 영광이 언제쯤 돌아올까?
더 이상 보이지 않네 ― 결코 보이지 않네!
낮으로부터 밤으로부터
즐거움은 멀리 날아가 버렸네.
화창한 봄, 그리고 여름, 겨울의 흰서리가
나의 허약한 마음을 슬픔으로 채우고, 기쁨은
더 이상 보이지 않네 ― 결코 보이지 않네!
A LAMENT
Percy Bysshe Shelley
O world! O life! O time!
On whose last steps I climb,
Trembling at that where I had stood before;
When will return the glory of your prime?
No more―Oh, never more!
Out of the day and night
A joy has taken flight;
Fresh spring, and summer, and winter hoar,
Move my faint heart with grief, but with delight
No more―Oh, never more!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