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일곱 살 때, 혹은 아이가 먼저 질문을 해온다면 그보다 더 일찍 이렇게 흥미를 북돋우는 대화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여덟 살 생일 한두달 전에는 매주 한번 정도 간단하게 그 대화에 대해 언급하되 '경이로운', '아름다운', '특별한', '흥미진진한', '재미있는' 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대화를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맺는다.

''이 이야기는 어른에 대한 비밀스러운 것이야. 대부분의 아이들은 전혀 모르는 이야기지만, 너는 알게 될 거야. 여덟 살 생일이 지난 후에 너는 그것에 대해 모든 걸 알게 된단다. 그리고 그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경이롭고, 신비로운 거란다!''

생일이 가까워지면 그 날 저녁을 아이와 부모 단 셋이서만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아이에게 직접 선택하게 한다. 이 시간은 생일파티와는 다르게 따로 정한다. 이를 위해 생일파티는 좀 일찍 하는 것이 좋다. 이 저녁 시간은 세 사람만 참여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을 위한 시간이다.

아이에게 깨끗한 식당이나 멋진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교외 같은, 조용하고 대화하기 좋은 장소를 고르라고 한다. 방해받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수만 있다면 집의 거실이나 편안한 소파도 괜찮다. 뭔가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면, 저녁에는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그 일은 일찍 하게 해준다.

성이라는 주제가 점점 더 개방적으로 거론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부모들이 아이들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도 더 쉬워졌다거나 편안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에 당혹감을 느끼고, 성추행, 에이즈, 포르노그래피 등 새롭게 대두되는 수많은 사회적 문제들과 맞닥뜨리고 있다. <br/><br/>그런데 미국에서 자녀교육서로는 50년 만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 <줏대 있는 아이가 세상의 중심이 된다>의 저자가 직접 자녀교육의 해묵은 딜레마 중 하나인 성교육에 관한 솔직하고 실제적인 책을 내놓았다. 바로 이 책 <내 아이와 나누고 싶은 성에 대한 이야기>이다.<br/><br/>이 책은 자녀에게 성에 대해 가르치려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효과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 주된 방법은 '대화하기'다. 자녀와 성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수많은 대화의 예가 마치 희곡이나 시나리오처럼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미국의 수많은 가족들에 의해 시도되고 효과가 입증된 실제 대화의 예들을 나이(3~8세, 8세, 8~13세, 11~16세, 15~19세)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공하고, 아이와 대화하며 들려줄 수 있는 동화나 개인적 경험, 아이가 먼저 읽게 한 후 토론할 수 있는 읽을거리 등의 보충자료도 풍부히 담았다.<br/><br/>이 책은 '성교육은 단순히 성지식 습득을 위한 교육이 아닌 인격 교육이어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쓰여졌다. 따라서 성에 관한 생리학적 지식이나 10대의 임신, 낙태, 성폭행, 성병 등의 사회적 성문제를 주제로 하는 기존 성교육 책과는 전혀 다르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건강한 성 가치관을 심어주어 아이들이 따뜻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올바른 삶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진지하고도 실천적인 성교육 안내서이다<br/><br/>이 책은 아주 어린 나이(처음 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나이)인 만 3세 때부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부모가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성교육을 대화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히 돋보인다. 더욱이 각 나이에 적합한 실제 대화를 구체적으로 예시하여 어떤 부모라도 그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 만큼 실천 가능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br/><br/>이 책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 개념을 가르치고 건강한 성 가치관을 심어주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단지 어느 시기에 한 번 정도 아이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전반적인 성 가치관 교육을 지향한다. 따라서 만 3세부터 청소년기까지 자녀와 함께 15년 이상 지속해 가야 하는 장기적이고도 완전한 성교육 플랜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