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철학자. 1905년 2월 2일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생. 본명은 알리사 로젠바움. 9세 때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빅토르 위고 등 낭만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1917년에는 케렌스키 혁명과 볼셰비키 혁명을 목격하였고, 이 혁명의 와중에 약국을 경영하던 그녀의 아버지가 공산주의자에게 재산을 모두 몰수당했다. 고등학교 마지막 해에 미국사를 공부하면서 그녀는 미국을 동경하게 되었다. 페트로그라드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하고, 후에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하여 국립 영화예술학교에서 수학하던 중 1926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에인 랜드'라는 필명을 만들고, 할리우드로 건너가 조연으로 출발하는데, 그곳에서 영화배우 프랭크 오코너를 만나 1929년에 결혼한다. 프랭크 오코너와는 이후 50년 동안 해로한다.
틈틈이 영어를 배웠던 그녀는 1933년부터 시나리오, 단편 그리고 장편소설들을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1936년에 첫번째 소설 <우리, 살아 있는 자들(We the Living)>을 발표하였고, <마천루(The Fountainhead)>(1943)가 발표된 후에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명성을 얻는다. <마천루>는 게리 쿠퍼 주연으로 영화화되었고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백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1957년에는 그녀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며 마지막 소설인 <아틀라스(Atlas Shrugged)>를 출간하였는데, 윤리학, 형이상학, 인식론, 정치학, 경제학 등을 통합한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추리 소설의 형태로 완성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수차례에 걸쳐 영화와 TV 드라마로 제작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에인 랜드 생전에는 실현되지 못하다가, 2003년 5월 드디어 영화화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후에는 자신의 철학인 객관주의에 대한 저술과 강연에 주력하였고, <새로운 지성을 위하여>(1961), <자본주의의 이상>(1967), <철학 누가 그것을 필요로 하는가> 등의 책을 집필하였다. 1982년 뉴욕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인간에 대한 그녀의 비전과 철학은 수많은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켰고, 미국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왔다. 에인 랜드의 일대기를 다룬 <에인 랜드 : 삶에 대한 감성(Ayn Rand : A Sense of life)>이라는 기록영화가 1997년 아카데미 최우수 기록영화상 후보에 지명될 정도로, 미국 내에서 그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리고 그녀의 객관주의 철학을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도 많은 대학과 연구소에서 활발한 작업이 진행중이다. 에인 랜드 연구소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