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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돌아보고 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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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96g | 143*203*20mm
ISBN13 9788994418193
ISBN10 8994418199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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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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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 요양원 원장 사모님이 어머니 핸드폰과 충전기를 가져오셨다.
“사실 그저께부터 기침이 심하셨는데 그냥 감기려니 했지요. 그런데 어제 보니 안 되겠다 싶은 거예요. 자력으론 호흡이 불가능해 얼굴이 시퍼렇게 뜨며 붓는데 이러다 정말 일 당하는 건 아닐까 생각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으로 모시고 왔는데 한사코 따님한테는 알리지 말라고 하셔서……. 응급실에서 대기하다가 어머니가 중환자실로 올라가시는 걸 보고나서야 몰래 전화를 드린 거예요. 상태가 위중하니 보호자를 빨리 부르라고 하는 바람에 우리도 어찌나 놀랐는지 몰라요. 어제 늦게 제가 돌아간다고 인사를 하니 내일 핸드폰을 꼭 갖다달라고 부탁하시더라고요. 딸한테 전화를 못하면 걱정할 거라고요. 벌써 이틀째 전화를 못했으니 얼마나 걱정이 되겠냐 하시면서요. 그래서 가져왔어요.”
그래서 이틀 동안 어머니의 문안 전화가 오지 않았었구나. 만약 내가 전화를 해봤더라면 조금이라도 상태가 덜 나빴을 때 어떤 조치라도 취해졌을 텐데……. 겁이 나서, 무서운 상황을 조금이라도 뒤에 맞고 싶어서 나는 핸드폰을 들지 못했다.
어머니의 핸드폰을 받아 폴더를 열어 통화 버튼을 눌러본 순간 나는 핸드폰을 가슴에 안은 채 다시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온통 내 이름뿐인 통화 내역. 하루 한 번 아침 10시에 딸의 목소리를 듣는 게 낙이었을 어머니의 가난한 시간이 바로 내 눈 앞에서 떨고 있었다.
사모님이 돌아간 뒤 나는 중환자 보호자실에서 내 핸드폰과 어머니 핸드폰을 동시에 열어보았다. 우리 엄마라는 이름 외에 다양한 이름으로 걸려오고 또 내가 건 통화 내역이 저장된 내 핸드폰과, 열흘 전에도 그 전에도 내 이름으로만 발신된 어머니 핸드폰. 하루 한 번 어머니의 전화를 받는 것으로 하루치의 안부를 주고받았다는 안도감과 해방감 속에서 아침 10시 이후에는 어머니를 잊고 살았다는 자각이 뼈아프게 밀려왔다.
어머니 핸드폰이 내 이름으로 개설된 거라 요금도 당연히 내가 내는 것을 알고 계신 탓에 아침에 한 번 전화를 하시면서도, 행여 요금이 많이 나올까 걱정하시던 어머니.
“오늘은 안 해야지 하면서도 내 딸 목소리는 들어야 살 것 같아서 또 했다.”
“안 하기는 왜 안 해요? 엄마 전화 받아야 나도 살 수 있는데?”
“통화료 많이 나올까 봐 그러지.”
“그런 걱정 안 해도 돼요. 하루 몇 번이라도 엄마 하고 싶을 때 해.”
“그래도 그건 안 돼지. 하고 싶을 때마다 하면 하루 열 번은 해야 될 거다, 아마.” --- 〈어머니의 문안 전화〉 중에서

“너는 뒤따라오너라.”
거기에서 내게 가방을 넘겨준 다음 어머니는 두 발과 지게 작대기를 이용해 내가 가야 할 산길의 이슬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몸뻬 자락이 이내 아침 이슬에 흥건히 젖었다. 어머니는 발로 이슬을 털고, 작대기로 이슬을 털었다. 그렇다고 뒤따라가는 내 교복 바지가 안 젖는 것도 아니었다. 신작로까지 10분이면 넘을 산길을 20분도 더 걸려 넘었다. 어머니의 옷도 그 뒤를 따라간 내 옷도 흠뻑 젖었다. 거기서 어머니는 품속에 넣어온 새 신발을 내게 갈아 신겼다.
“앞으로는 매일 털어주마. 그러니 이 길로 학교를 가. 다른 데로 가지 말고.”
그 자리에서 울지는 않았지만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아니, 내일부터 나오지 마. 나 혼자 갈 테니까.”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어머니가 늘 이슬을 털어주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떤 날 가끔 그렇게 내 학교 길의 이슬을 털어주셨다. 또 새벽처럼 일어나 먼저 이슬을 털어놓고 오실 때도 있었다.
지금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때 어머니가 이슬을 털어주신 길을 걸어 지금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올해 어머니는 일흔셋이시다. 돌아보면 꼭 그때가 아니더라도 어머니는 내 살아온 길 고비고비마다 이슬털이를 해주셨다. 아마 그렇게 털어내주신 이슬만 모아도 작은 강 하나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오래오래 사세요, 어머니.
아들은 어른이 된 뒤에야 그때 어머니가 털어주시던 그 이슬털이의 의미를 깨달았다. --- 〈예술가 아들의 삶〉 중에서

지어먹은 마음이 아니라 저절로 오랫동안 지켜온 절약정신이 하나 있는데 그건 음식물은 버려서는 안 된다는 거였다. 어려서부터 농사짓기의 어려움과, 곡식으로 된 것은 쉰밥도 버리지 못하고 씻어먹는 걸 보아온 데서 비롯된 원초적인 죄의식 때문일 터이다. 내 몫은 남의 집에서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우고, 손님을 치르고 남은 음식도 걷어두었다가 몇 날 며칠을 그것만 먹다가 다 먹은 후에야 새 음식을 만드는 버릇 때문에 자식들한테 구박도 많이 받았다. 엄마 몸이 쓰레기통인 줄 아느냐는 혹독한 소리까지 들었다. 자식들이 그러건 말건 그 버릇만은 좋은 버릇인 줄 알았는데 이참에 고쳐야 할 것 같다. 화면이 그 끔찍함을 극대화시켜서 보여준 탓도 있겠지만 만두 속 만드는 과정을 보고 욕지기가 치밀면서 저런 사람 중 대표적인 한 명 정도는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살의에 가까운 혐오감을 느꼈다. 그리고 먹는 거라면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진 이 늙은이를 자식들이나 손자들이 창피스러운 나머지 죽는 날이나 기다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음식은 지딱지딱 버리고 새로 사먹는 게 젊은 사람 마음에 드는 일도 되고 농사짓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도 된다는 걸 이제야 알았으니 내 자본주의 공부는 끝도 없어라. --- 〈좋은 일 하기의 어려움〉 중에서

존재론적 사랑이 아닌 소유론적 사랑이 집착을 가져온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산길 걷는 나그네가 자신을 유혹하는 치명적인 꽃을 만났을 때 그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아무런 생각 없이 나그네는 소유에 대한 갈망으로 그 꽃을 꺾는다. 그리고 그것을 그 꽃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꽃은 꺾이는 순간 죽음을 맞기 때문이다. 이와는 다르게 나그네가 모종삽으로 그 꽃을 캐와 자신의 정원이나 뜰에 심어놓는다.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면서 정성껏 꽃을 가꾼다. 그러면서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도록 가지를 전지하여 자신의 꽃으로 가꾼다. 이 역시 착각에 속한다. 이 꽃 역시도 그의 소유가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그네는 소유에 대한 갈망을 뿌리치고 그 아름다운 꽃을 있는 그 자리에서 완상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 세 가지 유형 가운데 참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세 번째의 사랑이다.
이 이야기는 에리히 프롬의 저서 『소유냐 삶이냐』에 나오는 우화다. 에리히 프롬은 이들 가운데 세 번째 유형을 존재론적 사랑으로 보았다. 존재론적 사랑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태도다. 즉 그것은 꺾지 않는다. 소유하지 않는다. 소유란 꺾는 것이다. 꺾는 것은 상대를 죽이는 것이다. 소유론적 사랑은 상대의 죽임이다.
내 지난날의 사랑은 소유론적 사랑이었다. 상대에 대한 지배로 점철된 사랑이었다. 이것이 집착을 불러왔고, 이로 인해 상대가 나를 원망하며 떠나게 만들었다.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가 변했을 때 배반감이 들기보다 오히려 더 잘해주고 싶은 감정이 들어야 한다고 사랑의 한 전문가는 말한다. 상대가 변했을 때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면 그는 이미 상대에 대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집착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역지사지의 태도로 상대를 바로 보고 생각할 때 집착의 굴레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나는 내 지난 경험을 떠올려 생각해본다.
--- 〈집착과 울컥으로부터의 도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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