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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24g | 153*224*20mm
ISBN13 9788932908557
ISBN10 8932908559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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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한 담당자 : 이지영 (jylee721@yes24.com)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구의 인류사는 학살과 배신을 바탕으로 전개되었고, 그 학살과 배신은 잊혔다.
누가 보았을까?
누가 진정으로 알고 있을까?
내가 찾아낸 답은 단 하나, 신 또는 신들이다. 이건 물론 신 또는 신들이 존재할 때의 이야기이다.
나는 숨겨진 증인을 상상해 보았다. 곤충학자가 개미를 관찰하듯이, 바글거리는 인류를 지켜보고 있는 신들을 말이다. --- '머리말' 중에서

남자는 넋이 나간 눈길로 나를 올려다보다가 내 팔을 움켜쥔다.
「절대로…… 가지 말게…… 저 위에 가면 안 돼!」
「어디를 가면 안 된다는 거죠?」
그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더니 집게손가락으로 안개가 자욱한 허공을 가리킨다. 그가 가리키는 곳을 눈으로 따라가 보니 산봉우리처럼 생긴 형체가 어렴풋하게 나타난다. --- pp.25~26

「아니 이건 집단 학살이 아닙니까?」
크로노스는 진행을 잠시 미루고 이의를 제기한 후보생을 설득한다.
「자네의 경험은 예외적인 거야. 자네는 고작 몇 백 명을 상대로 해서 작은 성공을 거뒀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건 아무것도 아냐. 수십억의 인류가 참담한 상태에 빠져 있어. 그들의 고통을 줄여 줘야 해.」
「하지만 제가 관여한 공동체는 인류를 구원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어요. 말씀하신 대로 제 성공은 작은 것이지만, 이것이 널리 퍼져 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네의 성공은 자네가 제법 능력 있는 후보생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발군의 실력을 보일 거라고 확신해.」
「경기라니요?」
「신 후보생들의 경기 말일세. 우리는 그것을 〈Y 게임〉이라고 부르지.」
「저는 그런 게임을 원치 않아요. 그저 저의 작은 공동체를 계속 살려 나가고 싶어요. 그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보세요. 그들에겐 마을이 있어요. 그들은 유지하고 보수하는 일을 교대로 하면서 마을을 가꿔 나가죠. 다툼은 없어요. 그들은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러요.」
「오염된 대양에 맑은 물 한 방울이 떨어진들 무엇이 달라지겠나? 이제 물을 완전히 갈아 버려야 해.」 --- pp.122~123

「당신이 바로…… 〈모두가 기다리는 이〉인가요?」
나는 헛기침을 하고 목을 가다듬어 마침내 소리를 낸다.
「저어…….」
「스핑크스가 분명히 말하기를 〈모두가 기다리는 이〉가 그 해답을 알고 있다더군요.」
「저어…… 무슨 문제에 대한 해답을 말하는 건가요?」
「스핑크스가 만든 문제요. 〈모두가 기다리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만들었죠.」 (……)
여신은 춤을 멈추고 음절을 하나씩 끊어 수수께끼를 말해 준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그녀의 입김이 내 귀를 간질인다.
「이것은 신보다 우월하고, 악마보다 나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있고
부자들에게는 이것이 부족하다.
만약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죽는다.
이것은 무엇일까?」
--- pp.139~140

「다른 얘기를 해야겠다. 보아하니 너희 가운데 범죄자가 한 명 있는 듯하다. 동기생들을 공격하는 살신자(殺神者)가 있다는 얘기다.」
줄지어 앉은 학생들 사이로 침묵이 감돈다.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나로서는 그자를 제지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나는 신이 되기 위한 이 게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경쟁자들을 살해하는 것은 파렴치한 짓이지만, 너희는 그런 것까지도 예상했어야 한다. 내가 보기엔 그런 짓도 나쁘지 않다. 다른 스승 신들이 노여워한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어쨌거나 그게 진화의 방향이 아니냐?〉 하고 말이다. 단단한 것이 무른 것을 이긴다. 파괴하는 자가 도피하는 자를 이긴다. 그러니까 경쟁자들을 없애 버리는 자는 싸움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섬에는 너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와 행정이 있지만 그것을 믿지 마라. 고약하게 뒤통수를 맞는 수가 있다.」
--- pp. 235~23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에서 지상과 영계, 천상 가릴 것 없이 종횡무진 활약했던 주인공 미카엘 팽송이 이번에는 신이 되기 위한 후보생으로 뽑힌다. 『타나토노트』에서 의사였던 팽송은 친구 라울과 함께 사후 세계의 비밀을 밝혀내는 탐사단인 타나토노트의 일원으로 활약한다. 그들은 죽음 이후 영혼이 지나가게 되는 영역을 차례로 발견함으로써 일대 파란을 일으킨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죽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천사들의 제국』에서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팽송은 영계로 올라가 심판을 받는다. 천사가 되기 위한 선업 점수를 턱걸이로 넘은 그는 환생의 순환을 벗어나 인간들을 돌보는 수호천사가 된다. 천사로서 그는 세 명의 인간을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임무를 지고, 그 가운데 한 명을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팽송은 우주의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아에덴이라는 섬에 떨어져 신이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이 섬엔 높은 성곽으로 둘러싸인 올림피아라는 도시가 있고, 그 중심에 올림포스 산이 있다. 동기 후보생은 모두 144명으로, 인간 세계에서 유명 인사였던 플로베르, 모네, 마타 하리, 프루동, 에펠과 같은 쟁쟁한 인물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아레스, 헤르메스 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열두 신의 강의를 들으며 신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만난 팽송은 이름 그대로 〈미(美)〉 그 자체인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러나 아에덴에서의 삶이 천국인 것은 결코 아니다. 올림피아 성벽 밖은 괴물과 악마가 돌아다니는 위험한 지역으로, 밤 10시 이후에는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다. 수업 또한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생명을 창조하고 진화시키며, 인간들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우등생은 월계관을 쓰지만, 열등생은 탈락하여 켄타우로스들에게 끌려 나간다. 게다가 학생들이 정체 모를 자의 습격을 받고 죽는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해 후보생들은 공포에 떤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쥘 베른의 죽음을 목격했던 팽송은 올림포스 산을 가리키며 〈저 위에 가면 안 돼!〉라고 한 그의 말을 되새기면서, 그곳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의문을 품는다. 그는 낮에는 스승 신들과 함께 놀라운 세계 창조 수업을 받으며 18호 지구를 만들어 가고, 밤에는 이곳에서 다시 만난 라울과 프레디, 에드몽 등의 옛 동지들과 금지된 영역을 몰래 탐색하며 자신들에게 감추어진 비밀을 밝혀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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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지식과 유머, 그리고 정신에 대한 탐구가 한데 어울린 형이상학적이고도 열정적인 소설!
파리지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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