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 이율리 노래하고, 그림 그리고, 춤추고, 바느질하고, 산에 가는 걸 대충 하고 삽니다. 이것들을 오랫동안 대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조성해 주는 게 주된 업무입니다. 나는 느리고, 부드럽고, 질겨요.
칠월이 / 아님 장래희망이 제사장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자질은 없더라도 인생은 외길이다. 한 때는 가면을 만들며 놀았고, 다른 때는 고민에 대해 듣고 부적을 그려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수의 조카’ 라는 제목으로 도사님들이 대거 출현하는 요상한 전시도 열었다. 샤먼으로서의 수양을 쌓기 위해 요가와 명상을 수련하고, 명리와 풍수, 별자리를 공부한다. 최근에는 아유르베다와 산스크리트어, 타로 공부를 시작했다. 우주의 원리가 지구 위에서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 탐구하는게 너무 재밌다.
팔월이 / 조제인 뚝딱이며 손을 놀려 생활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공간 한켠에 쌓여가는 것들이 매순간 존재합니다. 저로 인해 한켠에 쌓여진 존재들은 목소리를 갖지 못한 것들,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라고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제가 갖는 대부분의 생각은 들리지 않는 이야기와 기억을 매만지는데 쓰이는 듯 합니다. 존재에서 출발한 관계, 감정 등에 시선을 두고 살아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몸에서 출발한 현상이나 반응을 들여다보는데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구월이 / 반백수 옛날 옛날에는 미술 작가가 되고 싶었고, 돈이 필요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으며, 재밌을 것 같아서 유튜브도 조금 해봤다. 그리고 요즘엔 만화를 그리겠다며 설치는 중이다. 앞으로도 이일 저일 찝쩍거리면서 용감하고 신나게 살고 싶다.
시월이 / 솜수프 수원에서 태어나 줄곧 수원에서 지내고 있다. 길에서 모양새가 예쁜 물건이나 풀잎이 있으면 주워 모으고 있다. 인형 만드는 일이 가장 재미있는데 구인 사이트에서는 그런 직업을 찾지 못해 헤매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면 안전할 거라 생각했지만 만들기를 하면서 그런 마음을 풀어보고 있다. 보잘것없는 모습도 보듬어서 인형으로 만들어보니 더 재밌더라.
십일월이 / 박근희 그러니까 십몇 년 전이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소설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가 되고 싶었다. 삶의 형태로는 정말 그리되었으나, 그뿐이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것들로 삶은 근근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를테면 현실은 생각보다 많이 외롭고 시시때때로 불안하며 엉망진창일 때가 더 많다는 것이다. 그래도 요리를 할 줄 아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겉멋에 취해 있을 때 이 길로 뛰어든 것이 제일 잘한 짓이라 생각하며 그저 살고 있다.
말월이 / 임폴 7월에 태어났지만 말월이가 되었습니다. 주로 0과 O사이에 얽혀있는 사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유독 돌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가끔씩 화가 났다가 죄책감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