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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청년 바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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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청년 바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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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3쪽 | 384g | 153*224*20mm
ISBN13 9788991066700
ISBN10 8991066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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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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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환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내게 환자로 오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을까.

2003년 군의관으로 입대한 청년의사는 2006년 1월,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서른 셋, 예수님과 같은 나이에, 예수님의 흔적을 좇아 달려가던 그 청년은 문득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을 남겨놓고서 말입니다. 이 책은 그 청년의사가 쓴 글들을 엮은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그의 자취를 우리 곁에 두고 싶었습니다. 바보같이 주기만 하던 그를 기억하면서. 오늘, 그 청년이 더욱 그립습니다.

“여러 논리에 밀려 위로 받지 못하고 충분히 돌봄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제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합니다. 누구보다도 위로 받아야 할 사람들, 병원에서 도움이 될 길과 하나님 앞에서 자유할 수 있는 길을 위해 기도하면서 병원에 남는 길을 택했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고대병원 내과 R2 스티그마 안수현.”
그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겼던 글입니다.

그 청년은 학과 성적이 그렇게 뛰어난 의대생은 아니었습니다. 본과 4학년 때는 유급을 한 번 당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인턴이 되어 본격적으로 환자를 돌보던 그에게는 ‘빛’이 났다고 그의 의대 선배는 말했습니다. 그 청년이 레지던트 1년 차 때 돌봤던 한 난소암 말기 할머니는 “이 어린 의사가 날 살렸다.”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 그는 헨리 나우웬의 말대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격려의 말을 해주며, 안아 주었습니다. 손을 꼭 잡아 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주거나, 더 이상 도울 능력이 없다는 말이라도 해주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자기만의 지정곡이 있다. 일평생을 통해 우린 각자의 곡을 연주해 나갈 것이다. 하늘의 천군천사와 구름 같은 허다한 증인들이 그 연주회의 청중이 되어 줄 것이다. 주님께서 정하신 생의 마지막 날, 최선을 다한 나의 연주가 비로소 마침표를 찍을 때 갈채를 받기에 부끄럼이 없을, 최선을 다한 연주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다.

우린 무엇인가를 움켜잡으려고, 또는 그 움킨 것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주님은 그 움켜쥔 손이 펴지기를 기다리신다. 그 손을 펼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주실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연약함을 인정할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철저히 깨달을 때 비로소 꼭 쥔 손을 펴고 그분으로부터 오는 것을 받을 수 있다. 그분을 향해 손을 펴자. 눈과 귀를 열어 주님을 만나자. 그 음성을 듣자. 풍랑은 잠잠해질 것이며 우리는 물위를 걸어 주님께 다가갈 것이다.

"수현아, 나 어디로 가야하는 거니?"
아직 순례의 길이 남은 친구들은 천국까지 전화를 걸어 지금 자기가 가는 길이 옳은 방향인지 물어보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후배 의사들은 환자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습니다. 그 기준은 '마지막까지 환자의 생명을 붙들고 싶은 보호자의 마음으로 돌보는 것'입니다.

그의 영정사진이 걸리기 전부터 장례식장은 물밀듯 밀려오는 조문객으로 들어설 곳이 없었습니다.(……) 어떤 계산도 깔리지 않은 순전한 슬픔, 그 한 가지로 4천 명이 넘는 그의 우정들이 몰려왔습니다. (……) 그 안에는 병원 청소하시는 분, 식당 아줌마, 침대 미는 도우미, 매점 앞에서 구두 닦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 한 분 한 분에게는 수현 형제가 은밀하게 베푼 사랑의 이야기가 들어있었습니다. 구두 닦는 분은 자신에게 항상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인사하는 의사는 그 청년이 평생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아들 예수를 잃고 어머니 마리아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장례식장에서 울음을 참느라 잇몸이 다 무너져 내렸던 어머니는 그래도 있는 힘을 다해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큰 절망 가운데 있더라도, 아무리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더라도, 절름거리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사랑하는 아들이 가르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미니홈피는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어색한 미소를 띠고 '여러분 안녕!'하듯 그는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요즘도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들어와 외롭고, 슬프고, 기쁜 일들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그가 선곡해 놓은 음악을 듣고, 그가 쓴 글을 읽고, 무언의 위로를 받고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는 ‘부재 중’이지만, 그의 사역은 ‘진행 중'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그의 인생은 미완성 교향곡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를 ‘명반(masterpiece)’으로 남기셨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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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에 자신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젊은 의사는 조금 일찍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 중 어느 누구도 다다르지 못한 성취를 이룬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시골의사' 박경철(『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의 저자)

안수현 대위를 추억하면 예수님께서 군의관의 옷을 입으시고 한국 땅에 나타나셨다가 가신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안 대위는 헐벗고 굶주린 자들을 위해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 놓았습니다.
- 김록권(가톨릭의대 졸, 前 국군의무사령관 육군 중장)

사람은 삶의 길이로 말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업적도 가슴을 움직이는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수현 형제는 삶 자체로 감동을 남겼습니다.
- 김민철(전북의대 졸, 예수병원 병원장, 現 한국누가회 이사장)

수현이는 '진정한 섬김'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생은 짧았지만, 누구보다 더 많은 흔적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각자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박상은(고려의대 졸, 안양샘병원 의료원장, 前 한국누가회 이사장)

안수현 형제는 예수님께 철저히 순종했던 성숙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그가 살아있을 때 그의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았는데, 책으로 나온다니 기대가 됩니다.
- 이철신(영락교회 담임목사)

살아있을 때 사람들에게 '빛'이 되었던 수현이는 이제 '스티그마(흔적)'로 남아 그의 이야기를 접하는 이들에게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 김동호(높은뜻숭의교회 담임목사, 『스티그마』의 저자)

무의미한 경쟁 속을 달리다가 안수현 선생을 생각하면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준 한 청년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 박지영(법무법인(유) 로고스 변호사, 『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의 저자)

그가 하나님 품으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놀라움과 아까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의 발간으로 그의 삶에 나타난 작은 예수의 모습이 전해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김영애(한동대학교 김영길 총장 사모, 『갈대상자』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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