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귀여워한다는 것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한 번 더 눈길을 주었다는 뜻이고, 특별한 점을 발견했다는 뜻이고, 그것에게 한없이 너그러울 수 있다는 뜻일 테다. 주위의 평범하고 소소한 존재들을 기꺼이 귀여워할 수 있게 된다면 사는 게 좀 더 즐겁지 않을까? 스웨터에 일어난 보풀이나 책에 달린 가름끈, 재첩의 생김새에서도 귀여움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마스다 미리 작가처럼 말이다.
- 도대체 (작가, 만화가)
나는 마스다 미리의 글도, 그림도 탐나지만 무엇보다 끊임없이 귀여움을 발견하는 그의 재능이 부럽다. ‘귀엽다’는 말 속에는 관찰하는 눈과 감탄하는 마음이 있다. 마스다 미리가 기록한 귀여움 리스트를 촘촘히 읽어나가다 보면 새삼 알게 된다. 귀여움을 느끼는 일이란 별사탕 같은 작고 달콤한 사랑을 발견하는 일이자, 일상의 기쁨을 새롭게 발명하는 일이라는 것을.
- 박서영(무루) (그림책 읽기 안내자)
귀엽다 느끼는 모습은 가지가지이다.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오기도, 눈을 질끈 감기도, 두 손으로 입을 가리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귀여움은 입을 삐쭉 내밀며 모처럼 집중하게 된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귀여운지 궁금해서, 귀여운 걸 더 귀여워하고 싶어서. 귀여운 것을 자세히 들여다볼 때의 표정은, 내가 지을 수 있는 표정 중에서 가장 귀엽지 않을까.
이 책 안에는 마스다 미리의 표정을 귀엽게 만든 목록들이 담겨 있다. 귀엽다는 공통점을 가진 각기 다른 맛의 알사탕이 이토록이나 그득하다니. 아는 맛이라 더 맛있고, 알고 싶던 맛이라 기쁘다. 귀여운 껍질에 싸여진 이야기들을 입에 쏙 넣어 보기를 바란다. 분명 그 하루는 어떤 식으로든 귀여워질 것이다. 어떤 맛으로 나의 볼을 귀엽게 튀어나오게 만들지는 온전히 내 몫이다.
- 임진아 (삽화가·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