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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국새秘國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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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국새秘國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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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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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9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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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3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2.6만자, 약 6.9만 단어, A4 약 141쪽?
ISBN13 9788997659227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두현
박두현은 충북 출생하고 부산고등학교 졸업를 졸업했다. 계간지 《창비》에 단편 《달은 결코 부서지지 않는다》를 발표하여 등단. 장편으로 『홀한해』 『은빛 수레바퀴』 등을 발간했다. 오래 중단했던 작업을 재개하며 옴니버스 작품집 『도둑burglar』을 출간 준비중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전등불 밑에서 청동갑 뚜껑 안쪽에 새겨진 글을 살펴보았다. 날카로운 칼로 긁고 파서 새긴 듯한 글자는 마모되고 부식되어 알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오래도록 꼼꼼하게 들여다보자 숨겨진 암호처럼 글자가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아홉 줄의 글이었다.

□呼歡喜終成馬 오오 말이 되었으니 기쁘도다
亡國之罪不可言 나라를 망친 죄 너무 큰지라
□願來世還爲畜 후생에 축생이 되렸더니
今生□於如所願 금생에 바로 이루어졌도다
如今手斬愛妻□ 이제 아내의 목을 칼로 베고
親刺□□心臟處 내 심장을 깊이 찌르리니
變□無形之魂魄 형체 없는 혼백이 되더라도
暗夜天滿月□□ 밤하늘에 보름달이 떠오르면
高揚□赤三足烏 붉은 삼족오를 높이 날리리라

“이 청동갑의 시가는 발해의 마지막 임금인 애왕이 죽기 직전에 새겼다고 하는데, 마곡가(馬哭歌)라고 해요. 말이 울면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죠.”
“역시 그렇군.”
나는 짐작이 맞았다는 걸 알았다. 그러고 보면 청동갑은 예상보다 더욱 오래되고 진귀한 물건이었다.
“제가 이제 발해의 비국새(秘國璽)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옛날에 이 청동갑에는 비국새가 들어 있었대요.”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발해가 망할 때 국새는 야율아보기에게 바쳐졌다고 한다. 하지만 발해를 부활시키려는 비원을 품은 애왕이 국새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경박폭포(조수루폭포)에 던졌다는 전설도 있다. 그것이 비국새인가.
“그럼 비국새를 찾아서 지금으로부터 360여 년 전의 옛 시공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도록 해요. 아주 길고 먼 여정이 되겠죠.”
그때는 17세기 중반이니까 조선이 왜란과 호란을 거치고, 중원대륙에서는 명나라와 청나라가 교체되던 시기쯤일 것이다.

“그건 비국새예요. 세상이 모르게 숨겨진 국새죠.”
“비국새……”
“북방에서는 옛날부터 세 발 달린 까마귀가 하늘의 조화를 알고 해를 삼키기도 하고 저승까지도 오가는 영험한 새라고 믿었대요.
그래서 그 비국새의 손잡이에 세 발 달린 까마귀를 새겼으므로 삼족오국새(三足烏國璽)라고도 하죠.”
계성은 새삼스레 인장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 시커먼 새가 삼족오란 말이지? 하긴 시커먼 새의 다리가 세 개구나. 그런데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국새냐?”
“대진국(大震國)의 국새예요.”
“대진국이라면……”
“옛날에 멸망한 발해죠. 바닥에 새긴 인문은 대진국황제(大震國皇帝)예요. 나는 알아볼 수 없지만 우리 할아버지가 그랬어요.”
“아주 오래 묵은 골동품이로군.”
“소중한 보물이니까 잘 간수해야 돼요. 할아버지와 내가 반년 이상이나 경박폭포를 수색해서 찾아냈으니까요.”
“그래? 그런데 이걸 보면 난 아주 괴상한 느낌이 들더라. 새가 살아서 날개를 퍼덕이며 노려보는 것 같아서 가슴이 서늘해진다.”
“비국새가 영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에요. 혼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죠.”
“귀신이 씌인 물건이라는 뜻이냐?”
“사실은 나도 잘 몰라요. 아무튼 비국새를 보면 나는 마치 심혼이 끌려드는 듯해요.”
“듣고 보니 더 이상한 느낌이 드는구나. 너는 이 비국새를 어디에 쓸 작정이냐?”
“나중에 이야기해줄께요. 아주 경이로운 비밀이 있어요. 비국새는 천기(天機)를 품고 있어요.”
“좀 거창한 얘기로구나. 무슨 비밀인지 은근히 궁금하군. 아무튼 물건은 잘 간수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괴상한 귀물(鬼物) 같은 느낌을 주지만, 명색이 국새라니까 임자를 찾아서 잘 팔면 예상보다 돈을 더 많이 받겠군.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며 계성은 청동갑을 도로 품속에 간직하고 나서는 다시 물었다.

“자네가 비국새를 가지고 있는가?”
“가지고 있지 않소이다.”
“현재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이로군. 그럼 어디에 보관해 두었는가?”
“난 모르는 물건이오.”
계성은 계속 부인했지만 황법사는 믿지 않았다.
“나는 아란사의 조부인 노선생이 오래 전부터 경박호와 경박폭포에서 비국새를 추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네. 사실 나도 사람들을 보내어 비국새를 찾아보도록 했지. 그런데 이번에 아란사가 비국새를 찾아냈는데, 우연찮게도 대패륵장 무사들이 그녀를 납치해왔지. 하지만 우륭치 패륵은 비국새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으니까, 그걸 탐내지는 않았을 걸세.”
계성이 궁금증을 느끼고 물었다.
“비국새는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이오?”
“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하게. 비국새는 지금 어디 있는가?”

“황법사가 비국새를 탐내는 이유는 뭐지? 그가 설마 대진국의 부활을 믿거나 원하는 건 아닐 텐데 말이야.”
“그는 비국새를 어떤 특별한 목적에 이용하려는 것 같아요. 타루간 대공자는 청조의 책봉을 받아서 요동왕이 될 계획이니까 비국새에 관심이 없는 것 같지만요.”
황법사는 괴이한 인물이니까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발해가 요나라에 의해서 멸망할 때, 국새는 야율아보기에게 바쳐졌다고 한다. 하지만 발해 부활의 비원을 품은 말왕(애왕)이 국새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경박폭포에 던졌다는 전설이 있다. 이것이 비국새라 불린다. 비국새에는 발해의 전설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전사인 홍라녀가 관여되어 있다. 이상이 이 작품의 모티프라고 할 수 있겠다. 만주의 경박호로 여행을 간 화자가 동시베리아의 바이칼호에서 온 보경이라는 이방의 처녀를 만나서 비국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이 소설은 설정되어 있다.

애왕이 심장의 피를 묻히고 홍라녀의 헌신으로 영기를 지니게 됐다는 비국새는 수백 년이 지난 뒤, 아란사라는 소녀에 의하여 경박폭포에서 발견된다. 홍라녀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아란사는 발해 부활의 수수께끼를 품었다는 비국새의 비밀을 풀려고 한다. 비국새에 새겨진 삼족오가 달빛 속에서 비상하여 태양을 향하여 날아가면 발해는 부활한다고 한다. 호란 때 조선에서 끌려온 노예 출신인 주인공 계성은 아란사와 조우하고, 역시 호란 때 조선에서 끌려온 노예 출신의 여자사냥꾼인 기명을 만나며 이 문제에 얽혀든다. 요동에서 흥기한 청나라는 당시 명나라를 정복하여 자금성을 접수하고 중원으로 진출했지만, 만주를 지배하던 청조의 인물들도 이 문제에 개입한다. 멸망한 명나라의 범상치 않은 인물도 등장한다.

이 유니크한 소설을 이끌어가는 힘은 확대된 상상의 폭 속에서 생동하는 캐릭터와 다이내믹하게 파도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구려계와 함께 당나라에 대항하며 발해를 건립한 말갈계는 만주족의 조상이므로 금나라와 청나라를 건립한 그들이 중국의 한족보다는 우리와 형제처럼 가깝고, 만주 땅에 대한 연고도 함께 유지된다는 이 소설의 배후 주제는 날카롭고 신선하다. 마치 중국의 동북공정을 밑바닥부터 뒤집어엎는 듯하다. 작가는 아란사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보경을 통해서 비국새가 역사의 침탈과 왜곡을 막는 방패라고 말한다. 또한 이 역사의 환상곡이 불안하고 불길하게 여겨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재 이야기이자 미래의 문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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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이 나오기 전에 나는 이 작품의 원고를 읽어볼 기회를 가졌다. 원고를 독파한 뒤, 주제나 서사나 문체 등이 놀랄 만큼 신선하고 유니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독창적인 작품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동하는 캐릭터와 파도치는 사건은 그야말로 삼차원의 원색 홀로그램처럼 펼쳐졌다. 하지만 전설을 해석하고 역사를 조망하여 현실을 투시하는 작가의 시선은 폐부를 찌르는 듯해서 일말의 두려움까지 느끼게 했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중국 작품을 우리말과 글로 번역했지만, 이번에는 이 소설을 중국어로 번역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이 작품이 장려하고 스펙터클한 영상물로 탄생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겼다. 이 역사의 환상곡이 우리들의 현재 이야기이자 미래의 문제라는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이덕옥(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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