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방문하는 사람 누구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하게 된다. 터키가 자리잡고 있는 소아시아 지역에서는 로마, 비잔틴제국와 기독교 문화가 꽃을 피웠고 그 다음에 14세기부터 오스만제국을 건설한 터키인들의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발전했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따라서 터키에 가면 여행객들은 과거와 현재를 만나고 동시에 동서양의 문화를 한 곳에서 경험하는 기회를 얻는다. 여름철 휴가기간이 되면 유럽인이나 동양인이 다함께 문화의 다양성을 경험하려고 이스탄불로 몰려든다. 일년간 터키를 찾는 관광객은 그 수가 이천이백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터키의 매력을 보여주는 증거다.
터키에 존재하는 문화적 다양성 외에도 한국인들에게는 터키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언어적 측면에서 터키어는 한국어와 어순과 문법 체계가 유사해 두 언어가 알타이어계에 속한다고 분류되고 있으며 이처럼 유사한 언어 체계는 서로에게 유대감을 쉽게 갖게 하는 이유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인은 다른 어떤 민족과 비교해 볼 때 터키어를 용이하게 배울 수 있는 이점을 가졌다. 터키어는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언어 등과 매우 유사해 터키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언어를 큰 어려움이 없이 익힐 수 있다.

최근에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자원대국으로 알려지면서 터키어 언어권에 대한 연구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터키는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이 최고 9%를 기록하여 주변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냈다. 2005년 외국인 직접 투자는 84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국가도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고 민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서 2006년에는 국영통신사 민영화의 영향으로 97억 달러가 외국인 직접 투자금액으로 유입됐다. 터키에 인접한 아제르바이잔은 2006년 경제성장률이 약 30%로 나타나서 터키어 언어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은 터키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해 초보단계에서부터 중급단계의 회화를 익힐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1~3과에서는 초보자들이 터키어 문장을 스스로 읽을 수 있게 터키어 발음을 써놓았고 동시에 터키어 문장의 뜻도 함께 적었다. 4과에서는 본문의 발음을 쓰는 것을 생략하고 터키어 문장의 뜻만을 적었으며 5과부터는 본문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연습을 하도록 본문 이해에 필요한 단어만을 제시하였다. 본문을 쉽게 읽을 수 있게 본문 전체를 터키인들의 음성으로 녹음하였다. 터키어 발음을 익힐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MP3로 제작된 현지인 음성녹음을 자주 듣는 것이다. 이 책을 활용해 많은 한국인들이 터키와 중앙아시아를 쉽고 효울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함으로써 양 지역의 민족 상호간에 활발한 교류가 전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 발견되는 부족한 점은 차후 보완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 책을 한국과 터키어권 국민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데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게 드리고자 한다. 이 책은 2007년도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으로 완성되었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터키 앙카라대학교 언어연수원 교수인 Bayram KOSE, 원어민 녹음에 도움을 주신 앙카라대사관의 상무관 Belma Hanım,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에 재학중인 터키인 유학생 Murat, 언어연수 과정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Mehmet와 Halil에게, 그리고 편집과정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출판부 탁경구 선생님 모두에게 감사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