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베를렌(Paul Paul, 1844~1896) 프랑스의 서정적인 상징주의 시인으로 19세기 말 프랑스 시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시인 중 하나이다. 근대의 우수(憂愁)와 권태, 경건한 기도 따위를 정감이 풍부하게 노래하고, 작품에 시집 《화려한 향연》, 《예지》, 《말 없는 연가》 따위가 있다. 베를렌이 아내와 아이를 버리고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와 벌인 폭풍 같은 연애사와 그 결과 감옥 생활을 한 것은 당대를 떠들썩하게 하였다. 출소한 뒤 영국에서 프랑스어 등을 가르치며 시작을 이어갔고 성공적으로 시집을 펴냈다. 프랑스로 돌아온 베를렌은 알콜 중독과 가난에 시달렸으나 그의 문명(文名)은 날로 높아졌고 1894년에는 동료 문인과 예술가들에 의해 “시의 왕자”로 지명되었다.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 1858~1915)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로 상징파의 잡지 〈메르퀴르 드 프랑스(Mercure de France)〉를 창간하였으며, 비평과 미학에 커다란 공적을 남겼다. 노르망디 명문 출신이며, 젊은 시절 병에 걸려 얼굴 등 신체가 손상되자 외부 출입을 극도로 삼갔다. 그는 상징주의의 이론가일 뿐 아니라, 자유로운 입장에서 세련된 취미와 학식을 가지고 시·소설·평론을 썼다. 그의 대표적인 상징시인 〈낙엽〉은 전 세계에서 널리 애송되고 있다. 소설로는 《룩셈부르크의 하룻밤》, 평론집으로 《프랑스어의 미학》, 《문학 산책》 등이 있다.
김억(1896년~?). 평안북도 곽산 출신인 한국의 시인이자 번역가이다. 시집으로 번역 시집인 《오뇌의 무도》(1921)와 창작 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 《봄의 노래》(1925), 《먼동 틀 제》(1947), 《민요시집》(1948) 등이 있다. 《오뇌의 무도》는 한국 최초의 번역 시집이고, 《해파리의 노래》는 최초의 창작 시집이다. 일제 말기의 친일 행적으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되었다. 한국 전쟁 때 납북되었고 1956년 이후 행적이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