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 권정생 동화집
우리 시대의 동화작가 권정생이 들려주는 6편의 글을 수록한 책이다. 엉덩이가 해진 바지를 입는 것이 창피했지만, 엄마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이 변해 기운 바지를 입고 유치원에 가는 귀여운 아기 너구리 또야 이야기, 제비꽃 피는 어느 장날 사람들이 부산하게 오가는 장터를 구경하는 찔룩이 동생 개미와 형 개미의 앙증맞은 이야기, 탐스러운 물렁감을 따먹으려는 아기 돼지 통통이와 아기 사슴 쿵이의 이야기 등이 담겨져 있다.
글자 죽이기
초등학교 내내 받아쓰기가 힘들었던 저자의 추억을 더듬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글자나라에서는 주인공 영은이때문에 낱말들이 없어져 곤란에 처하고, 글자나라를 여행한 영은이 스스로 모든 낱말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이야기를 꾸몄다. 받침 있는 글자와 낯선 단어들을 모두 없앤 영은이의 모습은,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보는 일이다. 태연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걱정 투성이인 아이들의 심리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엷은 미소를 띄게 한다. 수채화로 그린 그림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나비 때문에
이원수의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이야기 구조가 짧으면서도 읽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다섯 작품을 엄선해 실었다. 우리교육에서 내는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일곱 번째 책이다. 표제작 나비 때문에는 한 집에 사는 개와 고양이 이야기인데, 강아지 희수와 검은 고양이 나비가 벌이는 사건들이 참으로 앙증맞은 동화다. 현실 공간 속 소외된 목숨들의 삶을 형상화해 온 이원수 문학의 저력과는 별도로, 이 동화는 재기발랄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이원수를 새롭게 떠올리게 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웃기엔 왠지 미안하고 가여운 마음이 절로 생긴다.
내일 또 만나
제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창작 부문 대상을 수상한 저자, 안미란이 골목이 사라지고 동네 친구라는 말이 사라지는 요즘 시대에, 빽빽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어린이들만의 '놀이'와 그 속에 담긴 힘을 이야기한다. 어린이의 일상을 세심하게 짚어 낸 글과 그림일기를 보는 듯한 그림이 잘 어우러져 펼쳐진다.
영호 엄마 학교에 뜨다
감추고 싶은 실수, 엄마의 지나친 관심, 남동생만 좋아하는 할머니 등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한 번쯤 겪었을 사건을 소재로 한 판타지이다. 저학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독특한 환상 동화 세계를 연 작가 전경남의 두 번째 단편집으로, 작가 특유의 발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진지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학교생활을 모조리 알고 싶어하는 엄마가 소원대로 학교에 따라갔다가 겪게 되는 이야기
날개 달린 풍차바지
늦되고 더디거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자라도록 지켜봐주었던 할머니 세대의 지혜가 담긴 옷 '풍차바지'를 모티프로 삼은 감동적이고 사실적이며 흥미로운 동화다. 지체장애를 가진 소년 '민서'가 스스로를 긍정하면서 자신만의 성장을 해내기까지의 심리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면서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장애를 가진 친구도 자신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장애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아울러 아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할머니 세대의 지혜와 사랑을 되새기게 된다.
놀고 싶다 : 1학년 일기 모음
(주)우리교육 출판사에서 1991년부터 열어온 '좋은 학급문집 공모'에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응모된 1000여 권의 학급문집에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직접 쓴 일기를 골라서 실었다. 억울한 일과 화나는 일, 즐거운 일과 신나는 일 등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스스로의 삶을 가꾸어나간 기록이다.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그리고 자연 이야기 등 아이들을 둘러싼 세상 이야기도 듣게 된다. 아울러 아이들 특유의 상상력을 엿보면서 어른들이 놓치고 살아온 삶에 대한 통찰을 배우게 된다. 계절의 변화를 함께 느끼도록 날짜순으로 배열했다.
선생님도 한번 봐 봐요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바쁜 초등 저학년을 위한 단편 동화집이다. 시험, 따돌림, 다툼에 대처하는 아이들 모습을 세밀하게 그리면서도 아이들의 기발한 대처법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다. 책은 낯선 학교라는 공간과 제도에 잘 적응하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획일화된 틀보다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진지하게 주장하지도 않는다. 뚜렷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지만 진지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현실을 풍자해 유쾌한 웃음을 준다.
왕따 탈출 대작전 : 친구와 함께 학교 폭력을 이겨내는 방법
갑질 사회를 몰아내고 싶은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학교 폭력과 왕따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에 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왕따를 당할 때, 자신이 하찮게 느껴질 때 아이들이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정말 남들과 다르다면 나 같은 애가 아무도 없다면 그건 매우 특별하고 좋은 일이란 사실을 우린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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