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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
중고도서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

: 남자의 눈으로 본 남성문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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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63쪽 | 198g | 119*182*10mm
ISBN13 9791196337919
ISBN10 119633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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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소 개
배성민
남성 중심 사회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남성으로 별다른 차별 없이 세상을 살아왔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서 우리 사회 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연대하다 보니, 젠더 문제 또한 불평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공감은 잘 하지 못했다. 단순히 정치적 올바름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강남역 살인사건, 미투 운동 등으로 젠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고민 중이다. 졸업 후에는 노동당이라는 정당에 들어가 정치를 하고 있다.

돌하나
성매매 피해에 대해 남을 설득시킬 말발은 없다. 하지만 말이 아닌 글로 전달한다면 말발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성매매 피해에 대해 말이 아닌 글로 싸우고 알릴 것이다. 내가 쓴 글을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이 길거리를 가다 무심히 돌멩이를 봤을 때 내 글이 기억나기를 바라며~

박상현
오랜 기간 한국해양대학교에 다녀서 남성 중심 문화에 대한 반감이 깊다. 하지만 시가를 입에 물고 장총을 든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배를 매우 좋아한다. 작년에 경제학과 석사 학위를 받고 유유자적하며 잡다한 공부를 하고 있다. 관심 분야는 비주류 경제학 및 포스트 맑스주의이다.

허주영
남성문화가 남성들에게는 좋으냐 하면 적어도 나에게는 아니었다. 두 살 터울의 형에게 10대 내내 두드려 맞았다. 학교에서도 센 놈이 약한 놈을 때리는 광경을 줄곧 봐야 했다(여기서 센 놈에는 선생놈들도 포함된다). 학창시절의 아웃사이더 경력 덕분에 공대 특유의 남성문화에 잘 녹아들지 못했다. 졸업 후 호랑이출판사에서 편집자 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전상천
노래를 짓고 있다. 표현이 화두인 자로서, 조직적으로 고통을 가하고 표현마저 못 하도록 입막음해온 성폭력과 성 착취의 세계에 분개한다. 그 폐부를 고발하는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위선의 허울을 쓰고 있던 남자들의 찌질한 변명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중이다. 나는 말하는 여자가 좋다. 초록 창에 ‘오월열한시’라고 검색을… 쿨럭.


잇페이
2006년부터 한국에 살며 ‘나눔의 집/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사)이주민과 함께’에서 활동해 왔다. 성매매, 성폭력에 대해 남성으로서의 책임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

하루살이 아재
10년 동안 비정규직 강사노동자로 일을 하다가 얼마 전 대안학교 교사로 자리를 옮겼다. 두 아이의 아빠로, 열 명의 어린 친구들 담임으로 하루하루 늙어가는 아재1을 맡고 있다.


김승홍
섹스에 붙어 있는 온갖 편견들은 괜찮았다. 그게 편견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불편했다. 북꾸러운 줄 알아야지! 솔직히 말하면 부끄러운 줄 몰라도 괜찮았다. 역시 편견인지 모른다는 사실이 불편했다. 더 참다간 병날 듯해서 이제 나는 여기저기 말하고 다닌다. 그런 변태로 기억해 주세요.

정종우
집에서 성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 똑똑하지 않아서 말싸움을 잘 못한다. 그러다 보니 별생각 없이 받아들이게 된 남성문화가 있다. 몇 년 전부터 아닌 거는 조금씩 걷어내고 있다. 선천적으로 근육이 많아 필요할 때는 센 척도 하지만 사실은 겁 많고 소심한 한국남자다.

변정희
학창 시절에 반장이나 부반장보다는 학습위원을 더 많이 했는데 조용한 성격에 인기도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했다. 교탁에서 애들 조용히 시키는 걸 못해서 복도에 나가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기도 했다. ‘살림’에서의 반성매매 활동가 경력이 어느덧 12년인데 지금은 어디 가서 “이빨 세다”는 소리를 듣는다. 늘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지만 웃으면서 할 말을 다 한다는 평을 종종 듣는다.

장지유
뿌리 깊은 가부장제 속 남성 중심 호모소셜에서 자매애를 고민하며 이미지 심리학을 20년째 연구하고 상담하고 있는 타로 시스터이다.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에 반대하며 그 가운데 성매매의 한 축이 있다고 믿고 있다. 반성매매를 위한 사회 구조적 남성심리와 여성에 관해 질문하고 통찰적으로 들여다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군대와 노동 현장에서의 경험은 똑같았다. 두 사회 모두 성매매 경험을 성인 남성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경험이 없는 남성은 ‘여자 하나 못 따먹는’ 유약한 남성으로 취급받으며 집단 내에서 배제된다. --- p.15

남성 집단 내에서 남자들은 개별적 자아이기보다 집단의 구성원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그들의 만남에는 반드시 외부적 매개가 필요하다. 그것은 대부분 집단 공통의 욕구와 관련된 것들이다. (...) 문제는 적지 않은 남성들이 그들의 마지막 매개로 성매매를 선택한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의 거대한 성 산업은 성매매를 매개로 한 남성들의 광범위한 연대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 p.33-34

가해를 저지른 일본 남성들은 입을 다문 채로 두고 우리는 어째서 피해 여성에게만 그 일에 대해 묻는 걸까. 이것은 이상하다. --- p.55

섹스에 있어서도 나는 자신의 느낌이나 만족도에 대해서 스스로 물어보지는 못했다. (...) 사십 년을 함께 한 내 몸에 대해서 모르는 것, 나 자신에게 묻지 않은 게 아직도 너무 많다. --- p.62-63

시간이 지나 알게 된 것은 많은 여성이 안전한 섹스를 원한다는 것이고 언제든 기분이 나쁘면 삽입 섹스를 하는 중에라도 그만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적으로 별 느낌을 갖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 p.88

이 책 《은밀한 호황》은 우리가 나이브하게만 알고 있던 성매매의 현실 그리고 쟁점들(성매매 합법화 및 비범죄화)에 관하여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31년을 살아오면서 내가 성매매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것이다. 단지 성 구매를 하지 않는다고 자족하면서 살아온 것이 부끄럽다. --- p.100-101

성매매가 무엇인지를 묻고, 그것을 근절하기 위한 방법을 논하는 자리였던 수요자 포럼, 결국 물음은 남자는 무엇이며 그들에게 섹스란 무엇인가로, 방법은 남자를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을 찾는 시도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 p.107

나는 선미촌의 벽이 무너진 자리에 이러한 질문을 심는 작가의 퍼포먼스를 보며, 성매매 집결지에 필요한 것은 해답이나 결론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 p.1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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