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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74쪽 | 366g | 128*188*30mm
ISBN13 9788938202291
ISBN10 893820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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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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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난로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결코 젊다고는 할 수 없는 여인으로, 그녀가 예전에 소유했던 아름다움도 이제는 다소 빛이 바랜 듯했다. 그녀가 젊었을 때에는 그야말로 눈부신 미모를 마음껏 과시했을 게 틀림없었다. 그녀의 옅은 금발은 정성들여 손질된 탓인지 목덜미께로 우아하게 굽이치고 있었고, 쏘는 듯이 날카로운 감청색의 눈은 마치 보는 사람의 영혼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우아한 자태는 남청색 비단으로 꾸며진 멋진 가운에 의해 더욱 돋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한 자태와 기막히게 아름다운 용모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는 뭔가 차갑과 잔인한 분위기가, 그녀의 목소리와 그 꿰뚫어 볼 듯이 날카로운 시선에서 느낄수 있는 강철같이 차가운 면모가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 p.108
''토미, 정말 오랜만이에요!''
''터펜스, 이게 얼마만이지!''
두 젊은이가 인사를 나누며 서로릐 손을 다정하게 맞잡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본의 아니게 런던 도버가의 지하철 입구를 막아서게 되었다. 마치 수십년은 만나 보지 못한 듯이 법석을 떨었지만, 실상 그들 둘의 나이를 합쳐 봐야 마흔 다섯도 채 되지 않아 보였다.

''당신을 못 본지가 한 몇 세기는 된 것 같은데.'' 토미라는 청년이 다시 말을 이었다.''요즈음엔 어떻게 지내고 있지? 어디가서 빵이라도 씹으면서 회포를 풀자고. 여기서 진을 치고 있는 건 좋지 않아. 이렇게 지하철 입구를 막아서고 있으니 말이야. 자, 여기서 나가지.''
터펜스라는 여자도 그 말에 흔쾌히 응하고서, 그들은 피카딜리 광장 쪽으로 도버가를 걸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어디로 가는거지? ''하고 토미가 말했다.
--- p.8
'자, 들어보세요 - 이건 어때요? '일을 원하는 청년모험가 두 사람. 무슨 일이든, 어느 곳이든 기꺼이 갈 것임. 보수만 충분히 받는다면.' (처음부터 그 점을 분명히 해두는 게 좋을 거예요.)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덧붙이는 거예요. '합당한 일이라면 결코 마다하지 않겠음' - 이건 아파트에 가구가 딸리는 것과 마찬가지이거든요.'

'내 생각에는 아주 무모한 제안이라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토미! 당신은 정말 천재예요! 그건 정말 멋진 생각이예요.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겠음 - 다만 돈만 많이 준다면.' - 어때요?'
--- p.19-20
'알았습니다! 이건 보이지 않는 잉크로 쓴 거요!'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까?'
'아뭏든 한 번 조사해 볼 갸치는 있을 겁니다. 이런 것들은 대개 불을 쬐면 글자가 나타나지요. 나뭇가지들을 좀 모아 오시오. 불을 피워야 겠습니다.'
몇 분 뒤, 그들은 조그만 나뭇가지와 낙엽들을 모아놓고 블을 지폈다. 토미는 그 종이를 불 가까이에 가져갔다. 종이는 열을 받자 조금 휘어졌다. 그 뿐이었따. 갑자기 줄리어스가 그의 팔을 움켜쥐면 종이에 희미한 갈색 얼룩이 나타나는 것을 가리켰다.
'이야! 당신 말이 맞았소! 정말 기가 막힌 생각이었습니다. 나로서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거요.'
--- p.280
'만족할 정도로는 아름답지 못해.'하고 그녀는 다소 위기감을 느끼게 하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결코-안심할 정도로-아름답지는 못해! 그리고 요즈음에는, 이따금씩 나는 두려움을 느끼곤 해.... 지나치게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위험한 일이야!' 그녀는 테이블 위로 몸을 이울였다. '내 이름을 그 일에 끌어넣지 않겠다고 맹세해줘-아무도 내 이름을 알지 못하게 해야 돼.'
--- p.159
그리고, 창문 바로 맞은편에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그 나무는 저택에서 한 9m쯤 떨어져 있었는데 그때 문득 나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일에 그 나무에 기어올라갈 수 있다면 방안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말이죠. 물론 휘팅턴이 다른 방에 있지 않고 꼭 그 방에 있을 거라고 생각할 만한 근거는 없었어요. 사실, 확률로 치자면 무슨 응접실 같은 곳에 있을 가능성이 더 많았다고 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나는 빗속에서 그렇게 멍청히 서 있느니 보다는 아무거라도 한번 시도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 일에 착수했습니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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