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당신이 불안한 관계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그 관계를 잊고 앞으로 다가올 더 나은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쓰여졌다. 결국 이 책은 당신의 사랑이 옳지 않았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관계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그 엉터리 관계에서 벗어나 앞에 놓인 기회를 잡을 만큼 당신이 자신을 사랑하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금은 모든 게 혼란스럽게 때문에, 바로 이 얘기가 당신에게 일어난 일 중 가장 좋은 단 하나의 주제일 수 있다.
맞다. 처음으로 집을 장만했을 때보다, 세일 중인 명품 핸드백을 발견했을 때보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보다, 혹은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받았던 그 어떤 때보다 더 좋은 일이다.
--- 「이제는 이별에 익숙해질 때다」 중에서
그가 먼저 전화하면요?
난 옛 애인에게 전화하는 짓 따윈 안 해요. 그런데 문제는요, 그가 술을 마시거나 나랑 얘기하고 싶을 때마다 전화한다는 거예요. 난 아직도 그를 사랑하니까, 그의 전화를 외면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가 통화해선 안 된다고 말하지만 그는 듣질 않아요. 내 집에 찾아와서는, 그동안 날 그리워했고 자기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과하죠. 그렇게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결국 같이 밤을 보내고 나면, 그는 다음날 새벽 사라져버려요. 그가 날 갖고 논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쩌죠? 전화번호를 바꾸고 싶지는 않아요. 그에게 정말 급한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던
‘새벽에 안녕’ 님께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예요. “난 금요일 새벽 2시부터 3시까지는 널 정말 사랑해. 아주 많이. 진심이야.” 하지만 당신은 술에 취해야만 곁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니라 늘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지 않겠어요?
옛 애인에게 전화하는 짓 따위는 안 한다는 첫 문장엔 박수를 보내고 싶군요.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하지만 술 취한 그의 전화를 받고 당신을 갖고 놀게 그냥 내버려둔다는 건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갔다가 열여섯 발자국 뒤로 물러나는 것과 같아요.
농담 아닙니다. 술에 취해 꼬이는 전화는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에요. 당신은 그저 당신에 대한 책임감이나 친밀감을 떨쳐버린 사람에게 놀아나고 있을 뿐이에요. 그의 전화 수신을 막거나 전화번호를 바꾸세요. 그리고 그에게 ‘비상연락망’에서 당신을 빼달라고 얘기하세요. 섹스 결핍은 비상사태가 아니잖아요.
--- 1부 「2장 문자 메시지는 이제 안 온다」 중에서
지금은 아무 남자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남자친구와 깨진 후 다른 사람을 만날 때에만 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이별 후 내 룸메이트들은 새 출발을 하라면서 여기저기 술집에 데려가 다른 남자들을 만나게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날 걱정하고 있어요. 내가 아무 남자나 만나고 다닌다고요. 친구들이 좀 지나치게 걱정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내가 술에 취해서 몇몇 남자는 기억도 못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난 그저 옛 애인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을 뿐인데,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죠?
샤나
‘카우걸’ 님께
데이트를 통해 새 출발을 하는 것과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소와 섹스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죠. 친구들이 당신을 술집에 데려가면서 자기파괴적인 행동에 빠지라고 한 건 아닐걸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섹스를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옛 남자를 잊으려고 그래서는 안 되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좋은 생각이에요. 그와 데이트라는 걸 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공통의 화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저녁을 먹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거죠.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야 해요. 우선 닥치는 대로 만났던 녀석들은 깡그리 잊어버려요. 그 녀석들에게 관심없다고 얘기하고, 그래도 연락하면 전화번호를 바꾸세요. 그런 다음, 실연의 고통을 느껴도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거예요. 그리고 카우걸, 잊지 마세요. 섹스는 좋지만, 나쁜 감정을 밀어내기 위해 섹스를 이용하는 건 그야말로 피폐한 짓이라는 걸요. --- 1부 「3장 그가 아이스크림 통 밑바닥에 있을까?」 중에서
내가 그보다 여기 커피를 훨씬 좋아하는데요?
옛 애인과 나는 이 조그만 커피숍을 좋아했어요. 바로 여기서 출근길에 만났고 주말마다 데이트를 즐겼죠. 여긴 그의 집 근처라 그는 나와 사귀기 전에도 자주 다녔고요. 하지만 나는 여기 커피를 그보다 훨씬 좋아해서 우리가 헤어져도 이 커피숍에 자주 오기로 결심했어요. 날 보기 싫으면 그가 다른 커피숍을 찾거나 내가 없을 만한 시간에 들르겠죠. 이런 건 그와 우연히 마주치려는 게 아니지 않나요?
세라
‘커피를 얻은’ 님께
그 커피숍 이름을 말해 주면 내가 가보죠. 그럼 같이 커피를 마시고 당신의 남자친구를 따라가보게요. 누구나 알아요. 당신이 커피를 마시러 그곳에 가는 게 아니라는 걸. 당신도 알고 있을걸요? 그러니 당신 질문에 대답하죠, “아니오. 난 당신이 그를 우연히 만나려 한다고 생각해요.”
봐요, 나도 커피의 스릴을 알지만, 그와의 짧은 만남은 계속 당신의 가슴을 아프게 하리라는 비극도 알고 있어요. 좋은 생각이 있어요. 새로운 커피숍에 못 가면 죽는 것도 아니고, 그 라떼가 아니면 안 되는 법도 없어요. 잊지 말아요. 이별은 인생을 다시 설계할 기회를 준답니다. 그러니 다른 곳에서 커피를 드세요.
--- 1부 「7장 집요한 스토커가 되고 싶다고?」 중에서
우리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두 달, 즉 60일, 1440시간, 86400분, 5,184,000초, 혹은 다른 무엇이라 부르든, 시간은 정말 신비하다. 때가 되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게 될 것이다. “내가 그럴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묻겠지. 미리 겁먹지 마라. 당신은 할 수 있다. 그것이 진실이다. 어쨌든 그래야 하니까. 지금 당신이 하는 선택이냐, 나중에 그가 내릴 결정이냐가 문제일 뿐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그는 당신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다른 사람을 만날 테니까.
어느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모두 결국엔 질질 끄는 드라마가 지겨워질 것이다. 그러니 바로 오늘부터 스스로 자랑스러워 할 만한 선택을 하길! ‘구두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씹다 버린 껌’이 되지 말 것! 직접 조제한 ‘그놈 해독제’를 먹기를 바란다. 절대 연락하지 말자. 전화 버튼을 누르지도 말고, 그의 전화를 받지도 말며, 만나지도 말라! 애매한 부분은 없다. 그와 우정을 계속하려 한다 해도, 최소 두 달은 그 관계에서 멀어져 휴식을 취하자. 그가 진심으로 당신을 필요로 하는 친구라면 이해해 줄 것이다. 게다가 자신과 약간의 거리를 두어준 것에 고마워할 것이다. --- 2부 「1장 60일 동안은 그와 만나지 않기」 중에서
이 이별과 회복기는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슬럼프일 뿐이다. 그러니 바로 그렇게 취급해야 한다. 버림받은 슬픈 여인의 옷을 입고 절망의 구렁텅이에 더 깊이 빠져들지 말자. (계속 그렇게 살기를 고집하면서 헐렁하고 불쌍한 옷 밖에 없는 ‘실연녀’라는 옷 가게를 열 생각이 아니라면 더 더욱 그렇다.) 멋을 부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사실이다. 이길 수 있도록 용기를 내자. 이 변화의 시간에 근사한 차림으로 사람들을 흥분시키자. 지금은 믿기지 않겠지만, 이 이별은 당신에게 일어난 일 중 가장 신나는 일이다. 그는 ‘그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니 ‘그 사람’을 만날 기회를 잡기 위한 옷을 입는 게 어떨지. 최고의 복수는 잘 살고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그 느낌을 세상에 발산하는 것이다.
--- 2부 「5장 잘 입고, 잘 먹고, 잘 자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