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인풋 과정 없이 말하기부터 시도하면 에너지만 많이 소모되고 말문도 잘 안 트입니다. 무엇보다 문법에 맞춰 단어를 조합하는 작문과정을 거치거나 외워서 말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법으로는 제아무리 문법 지식에 해박하고 암기력이 뛰어나더라도, 즉문즉답의 자연스러운 대화도 몇 마디 이상의 지속적인 대화도 어려울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정상적인 대화의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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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언어 학습의 핵심 목적인 의사소통, 즉 듣고 말하기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의 주된 원인으로 단어, 숙어, 문법, 독해 등을 위주로 가르치는 학교 교육과정이 지목되고, 대안으로 거꾸로 학습--- p. Flipped learning) 방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거꾸로 학습이란 기존의 프로세스와 정반대로 학습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즉, 단어, 숙어, 문법, 독해 등부터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바로 리스닝을 하면서 모르는 단어, 어구나 문법이 있으면 그때그때 사전 등을 검색하여 익히는 방법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학습 또는 습득하면 알아듣는 실력부터 늘게 되고 그래서 많이 듣다 보면 말하기 실력도 늘 것입니다. 단어나 어구는 실제 쓰임새와 함께 그리고 자주 쓰이는 것들부터 귀와 입으로 익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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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는 내국인 강좌를 수강하며 학습하는 과정입니다. 발음, 문법, 어구, 표현, 생활영어, 듣기 등을 포함하여 우리가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거나 어려워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우리말로 하는 강의들이라 초·중급자에게 유용할 것입니다. 2단계는 원어민 강좌로 영어를 영어로 배우는 몰입 과정입니다. 어휘, 어구, 표현, 문법, 발음, 생활영어, 학습 방법 등 강의 내용을 학습하고 아울러 원어민의 영어 소리를 듣고 섀도잉하며 영어를 인풋하는 과정입니다.
3단계는 학습용이 아닌 네이티브 대상 영어방송 등의 채널을 시청하며 본격적으로 인풋을 크게 늘리는 영어 습득 과정입니다. 미드, 애니, 토크쇼, Vlog, 뉴스, 다큐, 강연 등 다양한 영어채널 또는 동영상 중 본인의 목적, 취향 등에 부합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즐기며 시청하며 인풋을 확대합니다. 1, 2단계에서 학습하며 익힌 기본기를 바탕으로 많이 듣고 섀도잉도 하다 보면, 영어 귀가 뻥 뚫리고 말문도 빵 터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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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은 주로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거나 난해하거나 새로운 어휘, 어구, 표현, 문법, 구문 등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습득은 이에 더하여 쉽거나 이미 알고 있고 자주 그리고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그래서 학습 과정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어휘, 어구, 표현 등을 여기저기서 반복해서 많이 소리로 접하는 과정입니다. 영어 의사소통을 자연스럽게 하려면 학습하여 머리로 아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쉽고 이미 알고 있는 것도 포함하여 인풋을 많이 해서 귀와 입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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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나 어구는 해당 지문의 해석은 물론 말하기나 작문에도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학습합니다. 그러려면, 보다 명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영영 사전도 챙겨 보고, 쓰임새 유형 파악의 필요성을 느껴 예문들도 하나하나 들여다보게 될 것입니다. 네이버 사전은 풍부한 예문은 물론 영영 사전도 제공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영영 사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영한사전과 동시에 볼 수 있고, 영문 설명 중 모르는 어휘가 있으면 클릭하여 바로 검색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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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단계 진입 3~4개월 정도 지나면 말하기와 글쓰기 연습도 병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상당기간 어휘·어구 검색하여 해석하고 리스닝 및 섀도잉하고 필사도 해서 축적된 인풋이 있어서, 이제 아웃풋, 즉 말하기와 글쓰기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말하고 쓰는 연습을 병행하면 실력이 가속 증진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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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원래 원어민들이 이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작성한 각종 문서를 원문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의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휘, 어구 등을 격식 등이 다른 동의어 또는 유의어로 교체하고 문장의 구조나 배치를 변경하여 다르게 표현해 줍니다.
어색한 표현이나 문법적인 오류도 교정해 주기 때문에, 실제 비즈니스나 학업상 목적의 영어 문서를 작성하는 직장인 또는 학생은 물론, 글쓰기 연습을 하는 영어 학습자에게도 매우 유용합니다. 저자도 직장과 국제기구 근무 당시 영문 이메일, 보고서 등을 작성할 때 애용했는데, 이것을 알고부터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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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자막 및 스크립트 화면 제공, 속도조절, 문장 반복 재생 및 되감기 등의 기능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유튜브 스크립트 문장을 클릭하여 한 문장 전후 블록씩 반복해서 듣고 따라 발음하고 모르는 어휘·어구를 클릭 또는 블록 설정하여 네이버 사전이나 구글 검색이 가능하여 더없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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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경우 듣고 말하기를 익히기에 앞서 문법, 단어, 독해 등을 먼저 공부하지 않는 점도 우리와 다른 것 같아요. 외국인이 우리말 배울 때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어나 일본어 배울 때는 그렇지 않은데, 유독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만은 어휘, 숙어, 문법, 독해 위주로 공부해서, 정작 중요한 영어 듣고 말하기를 제대로 못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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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현상 학습하면서 느낀 건데요. 이거 모르면 소리식별을 못 하는 문제도 있지만, 제대로 식별하고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문제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원어민이 발음현상을 적용해서 단어 끝 nt라 t 발음을 하지 않는데 또는 자음 앞 of에서 f음을 역시 발음하지 않는데, 본인 듣기 실력이 부족하여 이 발음이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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