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해원의 여성 주인공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사회 환경적 이유로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그녀들은 자신을 그런 상황에 몰아넣은 외부적 상황을 비난하거나 책임을 돌리지 않고, 정면 돌파를 선택합니다. 더 나아가 자신보다 약한 존재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 담담한 처절함이 만들어내는 작품의 무게는 어떤 남성 서사보다 강렬하고 묵직합니다.
- 김희재 (시나리오 작가, (주)올댓스토리 대표)
은밀하게 시체 처리를 하는 불법 청소업. 『굿잡』의 세계에는 시체 처리를 하는 청소업체들이 모인 청소협회가 있고, 망나니라 불리는 킬러들의 협동조합도 있고, 세상의 모든 정보를 모아주는 노숙자 단체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과 닮았지만, 이면에 있을 법한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굿잡』은 마치 영화 [존 윅]의 설정을 한국으로 옮겨 놓은 것 같다.
- 김봉석 (문화평론가)
『굿잡』의 가장 큰 묘미는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막 개봉한 직소 퍼즐 조각처럼 이야기가 흩뿌려졌다가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지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누아르, 로맨스, 블랙 코미디, 성장 드라마 등 다양한 이야기의 맛을 고르게 즐길 수 있다. 그 덕분에 여러 시대와 인생을 유랑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박정희 스위스 비밀계좌 등에 대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들이 절묘하게 등장할 때는 한국 현대사의 상흔들을 되짚어 볼 기회를 얻기도 한다.
- 조민욱 (투유드림 IP개발사업부 IP개발총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