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사모아 군도의 우폴로 섬에 있는 티아베아 마을의 추장이다. 어린 시절에 선교 학교를 다녔으며, 성인이 되어 인종 박람회의 일원으로 유럽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목격한 유럽 문명의 모습을 자신의 형제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연설문 형식으로 기록했다. 원주민이 바라보는 문명인들의 그릇된 모습, 그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거침없이 담겨 있는 이 글은 에리히 쇼이어만에 의한 책으로 나와 지금도 각국에서 계속 출판되고 있다.
1878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화가, 작가,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한때 헤르만 헤세와 교유하기도 했다. 1911년 『길』이라는 작품을 발표했다. 1914년, 당시 독일의 식민지였던 사모아로 이주해, 거기에서 제1차 세계 대전의 발발 소식을 듣고 인간의 어리석음에 절망을 느꼈다. 한동안 미국에 억류되었다가 전쟁이 끝나기 직전 독일로 귀환했다. 1920년 『빠빠라기』를 출판했지만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한동안 잊혔던 이 책이 부활한 것은 그의 사후, 60년대, 70년대의 학생운동가와 대안 그룹의 필독서로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 책은 1977년 다시 출판되어 독일에서만 170만 부가 판매되었고,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선풍을 불러일으켰다. 쇼이어만은 1957년 7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진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 겸 디자이너로 대학문화사, 정신세계사 등에서 일했으며, 전자책용 폰트를 개발하는 투바이트폰트연구소 이사로 일하기도 했다. 지금은 열린책들 편집주간으로 있다. 짓거나 옮긴 책으로는 『자유라는 화두』(공저), 『당신의 소원을 이루십시오』(번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