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분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과열, 저평가 등의 급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투자하려면 기업의 본질을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업의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과거와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또한 주가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반영하므로 경제, 산업, 국가의 정책 등 기업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분석하여 기업의 미래와 청사진을 예측해야 합니다. 우선 기업이 현재 놓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상황, 기준금리, 물가지수, 해외 변수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기업이 놓여 있는 강물의 흐름을 분석해 과연 어느 ‘바다’로 나아갈지 판단해야 합니다. 지금 이 강이 과연 청정 태평양으로 가는지 아니면 중간에 끊겨 메말라 버릴 물줄기를 타고 있는지, 기업의 동향을 정확히 분석하여 미래 종착지가 어디로 귀결될지 알아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 p.34
그렇다면 움직이는 차량에서 과연 어떤 콘텐츠를 주로 소비할까요?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단순히 기존 차량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고, 쇼핑하고,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자율주행차량에 탑재된 VR 기기로 시각과 청각을 게임에 집중하겠죠. 그리고 메타버스라는 고성능 게임을 스트리밍 해줄 수 있는 클라우드 역할을 구글이 하려는 것입니다. 요컨대, 구글은 스마트카 OS 시장을 선점해 제2의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차량용 플랫폼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클라우드 플랫폼을 자처하며 차량 안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역시 갖추어나가는 거죠. 현대차와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소문의 실마리 역시 구글의 스마트카 OS 패권 장악의 일환으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 p.59~60
SM엔터테인먼트에는 엑소, 에스파, 샤이니,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등 글로벌 K-POP의 인기를 이끈 연예인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어요. 가장 최근에 나온 에스파는 현실 멤버 4인, 가상 멤버 8인으로 메타버스와의 연계까지 염두에 뒀고요. 멤버 역시 한·중·일로 다국적으로 구성해 아예 글로벌 눈높이에 맞췄어요. 이제는 그룹을 데뷔시킬 때부터 눈높이가 글로벌 팬덤 시장을 향해 있는 거죠. 카카오는 기존에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로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다수의 영화, 드라마 기획사를 인수했었습니다. 여기다가 아예 SM엔터테인먼트를 추가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이제 영화, 드라마 기획사에서 활동할 소속 아티스트까지, 생태계를 구축해 팬더스트리 확장에 활용하려는 것이죠. 현재 SM은 팬덤 플랫폼인 ‘리슨’과 ‘버블’을 운영하면서 팬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이를 인수하면서 과거 아이돌 덕질 문화라고 여겼던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죠. 시장 규모 8조의 팬더스트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카카오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 p.108
포스코는 국내 푸드테크 기업인 HN노바텍 및 지구인컴퍼니와 글로벌 마케팅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습니다. HN노바텍과 지구인컴퍼니가 생산하는 대체육의 글로벌 마케팅과 제품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대체육 산업에도 뛰어들고 있는 것이죠. 현재 세계 육류 시장 대비 대체육 시장의 비중은 1∼2% 정도지만 가치소비와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신소비 트렌드로 인해 2030년에는 대체육 시장이 전 세계 육류 시장의 약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포스코는 탄소 중립 등의 친환경 흐름에 대응하며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차 전지 소재, 수소 등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식품 산업에도 진출하면서 철강이라는 오래된 기업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리는 것이죠. --- p.200
현재까지 영상과 OTT가 콘텐츠 시장의 메인 스트림이었다면, 앞으로 VR이 제2의 콘텐츠 산업으로 뜰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운용할 VR 관련 기기 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은 2014년 오큘러스 인수 이후 VR 분야에 총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고, HTC는 2019년 10월 스마트폰 개발을 중단하고 VR 기기에 집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2018년 단독형 기어 VR을 내놓았죠. 특히 페이스북은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의 가격을 거의 마진을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내놓아 시장 선점을 예고했습니다. 일반적인 VR 기기가 100만 원이 넘는데,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퀘스트는 같은 고성능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40만 원대로 내놓았으니까요. 이처럼 VR 기기 시장도 제2의 스마트폰 시장처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며 슈퍼사이클이 예상되는 만큼, VR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애플과 함께 중소형 패널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성장하기에 적기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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