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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
중고도서

키키 키린

: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

현선 | 항해 | 2019년 06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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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22g | 128*188*20mm
ISBN13 9791196604417
ISBN10 119660441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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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만큼, 감독의 영원한 페르소나로 불리는 키키 키린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남긴 미자막 말들을 모은 이 책은 지금은 떠나고 없는 그녀를 추억하기에 더 없이 좋은 선물같은 책이다. 그녀의 삶 만큼이나 그녀가 남긴 말들이 큰 위로가 된다. - 에세이 M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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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립’하는 게 답 아닐까요?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무얼 해야 할지, 일단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겁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도 좋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을 때 어떻게 할지 정도는 생각하고 있어야죠. 더 나아가 그런 상황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더 좋고요.
행복이란 늘 존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는 것!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나 시시해 보이는 인생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거기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 p.13

사물에는 겉과 속이 있어서 아무리 불행한 일을 당했다고 해도 어디선가는 빛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행복이 늘 계속되지는 않죠. 그러나 마음이 답답할 때, 그 답답함만 보지 말고 약간 뒤로 물러서서 자기를 보는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인생도 살 만하지 않을까요? 그걸 이 나이가 되어서 깨달았네요.
부디 세상만사를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유쾌하게 사시길. ‘다들 그렇게 합시다’라고 말하자니 좀 겸연쩍지만, 일단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무 노력하지도 너무 움츠러들지도 말고요.
--- p.66

나이를 먹는다는 건 꽤 흥미롭습니다. 젊을 때 당연하게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든요. 그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이런 변화가 재미있습니다. 나이는 누구나 먹는 거라 아무도 멈출 수가 없어요. 살아온 모습대로 죽는 거 아닐까 싶네요.
나는 이제 매니저도 스타일리스트도 없어요. 오늘도 여기까지 혼자서 왔습니다. 일은 자동응답 전화기 한 대가 다 관리해주고 있고요. 혼자서 하는 것조차 버거워지면 그때는 끝내는 거죠. 내 마지막 대사는 ‘이번 생은 이걸로 실례하겠습니다’. 어때요, 좋은 대사죠?
--- p.89

‘이럴 리가 없어’라는 마음은, 현실이 목표로 삼은 것 혹은 상상했던 행복과 달라서 생기는 감정입니다. 그런 마음이 생길 때는 그 목표가 정말 자기가 원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주입받은 결과이거나 남과의 비교에서 생긴 감정인지 직시해보세요.
돈도 지위도 명성도 없어 남의 눈에 수수하고 따분한 인생처럼 보일지라도 자기가 정말 원하는 걸 하면서 행복하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반짝반짝 윤이 날 겁니다.
--- p.139

[인생 후르츠]에서 가장 귀한 장면은, 돌아가신 쓰바타 슈이치 씨의 얼굴을 촬영한 장면이에요. 우리는 영상을 보면서 계속 감정이입을 하기 때문에, 화면 속 인물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게 돼요. 그런데 이 영화는 그의 죽음을 보여줌으로서 삶 쪽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는 상실감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가 타인이나 부모의 죽음조차도 예사로 생각할 때가 많다는 걸 생각하면, 그런 면에서도 이 작품은 참 괜찮아요.
아마 바로 죽지는 않겠지만, 나도 절대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늙으며 죽어가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려고 해요. 자식, 손자들한테요. 그러면 죽음이 무섭지 않게 됩니다. 또 사람을 귀히 여기게 되죠. [인생 후르츠]를 보면서 새삼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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