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행동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어떻게든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나의 말 한 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세상을 어둡게도 하고 밝게도 할 수 있다. 특히, 하느님 말씀의 봉사자들이나 교회 지도자들은 자신이 속한 단체나 공동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자신의 말과 행동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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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손길 안에서는 부정적인 체험마저도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분의 빛 안에서는 고통과 실패마저도 우리에게 유익이 되고 구원에 보탬이 되도록 변화된다. 하느님은 우리가 교만에 빠질까봐 적절한 곳에 실패라는 복병을 배치해 놓으신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알거니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과 하느님의 뜻대로 부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일이 울력하여 좋은 일을 이룹니다.”(로마 8,28)
이러한 하느님의 오묘한 돌보심을 안다면 어떤 처지에서든, 설사 실패와 좌절의 상황에서도 절망하거나 낙담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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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당신이 소명을 맡기신 이들을 보살피시지만, 그렇다고 고난과 어려움을 없애 주시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세의 재소명에서 보듯이 필요한 때에 다시 힘과 용기를 주신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길에서 모든 난관이 없어지기를 기도하지 말고, 다만 그것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하느님께 청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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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는 반드시 멀리 나가야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도사리고 있는 직장, 부부·부모 자식·형제자매들 간의 불화로 얼룩진 가정도 광야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낙담과 좌절을 수없이 체험하게 된다. 또한 인생이란 여정에서 우리는 여러 차례 광야를 만난다. 낙방, 실연(失戀), 실직, 가정 불화, 병, 사고 등등. 이런 것들은 인간의 한계를 절감케 하고 실존 자체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것들은 하느님을 좀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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