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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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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는 연습

: 코이케 스님, 20대 방황을 말하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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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68g | 142*205*20mm
ISBN13 9788950936488
ISBN10 895093648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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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패한 인생이라도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스스로 변하고자 노력한다면 누구든 변화할 수 있다.
나는 망나니 같았던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그런 나를 변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과정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런 못난 사람도 변할 수 있었는데, 나라고 변하지 못할 건 없다’는 용기를 사람들에게 주고 싶기 때문이다. ---p.6

이 글을 보면 어릴 때부터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광기에 휩싸여 나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말썽을 부려서 꾸중을 듣는 것은 솔직히 기분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착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몸에 밴 행동을 쉽게 멈출 수 없었다. 머리로는 멈추려고 해도 내심 너무나 외로웠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뿌리 깊게 박힌 ‘만’이 나를 더 고통스럽게 했다. ---p.45

아이는 부모라는 관객을 위해 ‘착한 아이’를 계속 연기함으로써 칭찬을 받고 안심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보다 인정받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얄궂게도 어느 순간 자신이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으며, 실은 전혀 사랑받고 있지 않다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결국 연기하는 캐릭터가 인정받는 것이지 자기 자신은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부모를 원망하게 되는 것이다. ---p.66

나는 다자이 오사무에 빠져 스스로를 아무와도 통할 수 없는 네거티브 엘리트라고 생각하면서 훌륭한 척 연기를 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는 없다는 사실, 그리고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는 사실과 타협했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이유로 소극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원해도 가질 수 없는 현실과 실패하는 상황을 과하게 두려워해서, 애당초 원하려고 하지도 않는 소극적인 성격으로 바뀐 것이다. ---p.77

나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인정해주는 것이지, 순수한 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 나를 따라다녔기 때문이었다.
나를 감싸고 있던 갑옷을 벗어던지고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면 사람들에게 부정당할까봐 마음이 불안해서 혼란스러웠다.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서서히 좀먹고 있던 것이다. ---p.103

사랑하는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른 건 이때가 처음인 터라 나 자신에게도 충격이었다. 나의 억지 주장을 그녀가 따라주지 않자 상대방을 완벽히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화가 나서 급기야 때리고 만 것이다.
당황스러웠다. 이때껏 폭력까지 휘두른 적은 없었는데 그녀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말도 안 되는 논리였지만,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폭력을 휘두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장하는 논리와 같다. ---pp.150~151

지금까지 나는 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고 오히려 감정의 지배를 받으며 마음의 병을 계속 키워왔다. 그런데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그것들이 나를 지배하는 대신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낀 것이다.
그 후 명상 연습을 계속하며 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다. 그 일주일 간의 연습이 나에게 확신을 주었다. 그리고 나는 명상이 나를 통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했다. 또한 바로 이런 마음을 통제하는 기술이 불교, 그 자체라는 것을 마침내 깨달았다. ---p.185

어차피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살아가는 것에 집착하고, 훌륭해지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것. 결국 그것을 위한 고통의 반복일 뿐이다. 이것에서 자유롭지 않는 한 사람은 항상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살아간다는 것이 단지 고통을 쌓아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내 인생이 무의미했다는 것을 진심으로 통감했다. 그리고 내가 계속해서 갈구하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지며 욕망에 좌지우지되던 자아 또한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그러자 지금까지 느껴왔던 외로움과 불안함이라는 안개가 한 번에 걷히며 눈앞이 환해졌다.
---p.2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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