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8년 05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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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410g | 153*224*30mm |
ISBN13 | 9788961456005 |
ISBN10 | 8961456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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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8년 05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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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410g | 153*224*30mm |
ISBN13 | 9788961456005 |
ISBN10 | 8961456008 |
명문 사대부 가문에서 태어난 천하제일의 타짜, 원인손 원인손은 조선에서 손꼽힐 만한 사대부 명문가의 자손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탄탄대로처럼 펼쳐진 미래와 자신의 기득권을 훌훌 던져버리고 노름판에 인생을 올인 했다. 2006년에 개봉한 영화 <타짜>의 주인공 고니조차도 울고 갈 손놀림과 기술로 국수(國手 천하제일의 손)라는 별칭까지 얻은 원인손의 한 판 도박 같은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주에 있는 나루터 한 주막의 봉놋방이었다. 눈들이 벌겋게 충혈 되어 있는 것을 보면 투전을 시작한 지 오래된 모양이었다. 곁에서 술을 치는 주모며 뒷자리에 앉은 객들의 눈도 바짝 긴장하여 온통 투전판에 쏠려 있었다. 원인손(元仁孫)은 한가로이 비오는 것을 내다보다가 다시 투전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 곧 한양으로 돌아갈 수 있으련만 징하게 내리는 비 때문에 배를 낼 수 없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널 수 없게 되자 사내들이 투전판을 벌인 것이다. 투전을 하고 있는 사내들의 눈빛이 흉흉했다. 앞에 돈을 수북이 쌓아놓은 텁석부리가 원인손을 힐끔거렸다. 원인손의 눈은 투전판에 쏠려 있었다. 투전은 넷이 해야 하는데 둘이 물러났기 때문에 두 사람이 부족했다. “거 아까부터 기웃거리기만 하는데 한 판 하시려오?” 눈이 새우처럼 가늘게 찢어진 사내가 원인손에게 말을 건넸다. (중략) 새우 눈의 말에 각자 열 냥씩 꺼내 앞에 놓았다. 새우 눈이 투전을 잡아서 패를 섞기 시작했다. 두꺼운 유지로 만든 투전은 모두 80장으로 이루어졌는데, 사람, 물고기, 새, 꿩, 별, 말, 토끼, 노루가 각각 10장으로 1에서 9까지 숫자가 써 있다. 중인이 새우 눈이 섞어 놓은 투전에서 석 장을 먼저 떼자, 오른쪽 방향으로 차례로 패를 떼었다. 모두 세 장씩 여섯 번을 떼고 나머지는 두 장씩 떼어 스무 장을 손에 쥐고 부채를 펼치듯이 패를 펼쳤다. “자, 목을 냅니다.” 텁석부리가 말을 하면서 인장3을 내놓았다. 그러자 텁석부리가 인장5, 중인이 인장6, 원인손은 인장7을 내놓았다. 원인손의 승리였다. 원인손은 인장 4장을 긁어모아 앞에 놓았다. 이를 한 수라고 부르는데, 스무 번 중에서 한 수를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 돈을 따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판을 거듭하면서 새우 눈과 텁석부리의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판을 거듭할수록 원인손 앞에 돈이 수북하게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뒤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신기한 듯이 원인손의 현란한 손놀림을 살폈다. 투전은 지략과 기술의 싸움이다. 상대방이 무엇을 잡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패를 자유자재로 섞고 돌릴 줄 알아야 한다. 원인손의 손놀림은 신기에 가까웠다. “혹시 노형의 성씨가 한양 장안에 소문이 파다한 원 씨가 아니오?” 새우 눈이 의뭉스러운 눈빛으로 원인손을 살폈다. “원 씨는 맞습니다만, 장안에 소문이 날 리가 없습니다.” 원인손은 희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어허, 이거 한양 제일의 고수를 몰라봤습니다.” 새우 눈이 갑자기 경건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세를 바로하며 원인손 앞에 무릎을 꿇었다. 뒤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그때서야 수군거리면서 경이로운 눈으로 원인손을 살폈다. 한양 제일의 노름꾼, 아니 천하제일의 투전꾼이라고 소문난 원인손을 직접 만나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 원형의 솜씨를 한 번 보여주시오.” 새우 눈과 텁석부리가 사정하자 원인손은 헛웃음을 날리면서 투전패를 잡아 이리저리 섞기 시작했다. 그의 손놀림이 어찌나 빠르고 능수능란한지 사람들이 모두 혀를 내둘렀다. --- 본문 중에서 아버지마저 감탄한 신의 손 신의 손을 가진 원인손의 본관은 원주이고, 예조판서 원경하(元景夏)의 아들이다. 학문을 하는 틈틈이 잡기를 익혔는데, 어릴 때부터 유지를 가지고 놀기를 즐겼다. 우연히 노름판에 끼어들기 시작하면서부터 밤낮으로 노름판을 떠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아버지 원경하가 여러 차례 야단을 치고 타일렀으나 소용이 없었다. “네가 노름판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사대부인 우리 가문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이제는 너와 내가 의절할 수밖에 없다. 부자 관계를 끊자.” 원경하가 하루는 원인손을 사랑으로 불러놓고 크게 질책했다. “아버님, 소자가 노름을 끊고자 해도 이미 국수國手라고 이름이 나서 저와 겨루려는 자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매우 난감합니다. 그것을 거절하면 사람들이 비겁하다고 나쁜 소문을 냅니다.” 원인손이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가 국수라고 했느냐? 그렇다면 네 재주가 얼마나 뛰어난지 한 번 보자.” 원경하는 대노하여 투전을 가져오라고 한 뒤에 이리저리 섞어 인장7을 뽑아서 소매 속에 감추었다. “이중에서 인장7을 찾으라. 찾지 못하면 경을 칠 것이다.” 원경하가 원인손에게 엄중하게 말했다. 원인손은 투전을 한참 동안이나 살폈다. “아버님, 인장7은 여기에 없습니다.” 원인손이 원경하의 도포 소매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찌 알았느냐?” 원경하가 경악하여 물었다. “아버님이 아무리 패를 섞어도 소자는 알아낼 수 있습니다.” 원경하는 아들의 말에 인장7을 투전패에 다시 집어놓고 요란하게 섞었다. 그러나 원경하가 아무리 숨겨도 원인손은 귀신같이 알아맞혔다. 그뿐만이 아니라 원경하가 아무리 원인손의 손을 주시해도 패를 하나 숨기면 어디로 숨겼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원인손의 손은 너무나 현란하여 투전패가 천장에 달라붙을 때도 있고, 머리 뒤에 있을 때도 있었다. “정녕 할 수 없는 일이로구나. 이제는 네 마음대로 하거라.” 원경하는 아들이 투전하는 것을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원인손은 이때부터 한양 장안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니면서 투전에 푹 빠져 살았다. 아버지가 허락한 마당이니 거리낄 것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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