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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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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감정들

: 무엇이 우리를 감정의 희생자로 만드는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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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26g | 135*200*20mm
ISBN13 9788957363485
ISBN10 8957363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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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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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정을 표현하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부터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가 겪었던 체면 문화와 당위적 삶이 결합된 결과이다. 완벽한 타자 지향적 삶이다. 나로서 살아가기는 당위적 삶을 끊어낸 후에야 가능하다. 이러한 조건이 선행되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감정을 억압하고, 풀리지 않는 감정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겪을 수밖에 없다. 급기야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채 정신이 병드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 「당위적 삶에 억눌려 허용되지 못한 감정들」 중에서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웃지 않으면 누군가가 불편해할까 봐 내내 웃고 있었다면 귀가 후 녹다운이 될 것이다. 거짓 연기는 에너지를 소진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거짓 웃음 자체가 에너지 뱀파이어이다. 보통 즐겁고 기쁜 감정이 슬프고 우울한 감정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한다. 심장이 쿵덕쿵덕 뛰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방방 뛰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안 그래도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감정인데,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그 감정을 만들어 내보이고 있었다면 집에 와서 침대로 직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거짓 웃음과 동조가 난무하는 직장생활로 인해 대부분의 직장인이 집에만 오면 소파와 한몸을 이루는 것이다.
--- 「사회성이 만든 가짜 웃음」 중에서

남의 눈을 의식해서,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누가 그게 옳다고 말해서 등등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애써 감정을 억누른다. 그렇게 억눌린 감정은 자아뿐만 아니라 육체적 힘도 고갈시킨다. 만약 지금 내가 너무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작은 일에도 걸핏하면 짜증이 밀려오고 화가 난다면 그건 그동안 나를 너무 꾸깃꾸깃 구겨왔거나, 누군가가 자꾸만 참으라고 했기 때문이다.
--- 「억눌린 감정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 중에서

우리가 감정을 긍정과 부정으로 나누는 순간, 긍정의 감정은 옳은 것으로, 부정의 감정은 그릇된 것으로 여겨지고 그 결과 어떤 감정에는 자유롭고 어떤 감정에는 부자유함을 넘어 그것을 억압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처럼 언어의 틀 속에 감정을 가두는 순간, 우리는 감정을 편애하고 오해하게 된다. 자신이 괜찮다고 판단하는, 남에게 수용되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긍정의 이미지만을 가진 특정 감정만 인정하는 것이다.
--- 「감정을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되는 이유」 중에서

감정의 고갈 상태에 빠지면, 처음에는 아주 작은 일에도 과민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울고 화를 낸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며 자신이 하는 일에 더 이상 열정과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수시로 들고,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고 나 혼자만 세상과 동떨어진 것 같으면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 소진은 곧 육체적 피로로 이어진다. 하루 종일 쉬었는데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고 온몸의 힘이 다 빠지는 듯한 느낌이 지속된다. 감정의 고갈 상태는 피로, 냉소, 낮은 성취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
--- 「감정 고갈에 대처하는 자세」 중에서

관계에서 자주 상처받는 사람은 늘 같은 지점에서 상처를 받는다. 내게 어떤 상처가 있고 어떤 식으로 패턴화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발견해야만 한다. 약속을 깨는 것을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사람의 내면에는 어떤 상처가 있는지, 관계의 중심에 서고 싶지 않은 사람에겐 어떤 역사의 한편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한 연인과 오래 못 가는 사람의 두려움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등을 찬찬히 따져보아야 관계 자체를 끊지 않고 그 안에서 상처받는 나를 건져낼 수 있다.
--- 「외로움에 갇히고 싶지 않다면」 중에서

감정에 머무르고 지금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더 잘 느끼고 싶다면 분개, 고통, 기만감, 실망 등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감정에 대한 어휘를 늘려야 한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 단어는 많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때 그저 ‘짜증 나’로 모든 감정을 뭉뚱그리는 사람이 있는데 짜증 난다는 말은 짜증에 주목하게 만들 뿐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다양한 감정 어휘를 습득하여 표현하면 감정처리에 도움이 된다.
--- 「감정 일기로 내 감정 표현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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