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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가져다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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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가져다준 행복

: 어느 앵커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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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96g | 153*224*20mm
ISBN13 9788974426781
ISBN10 8974426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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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암환자가 없다는 사실을 과신한 나머지 무관심한 행태를 보여 왔다. 심지어 생명보험에 들면서도 가급적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암 관련 특약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고, 사실상 암을 외면해왔다. 결국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로 몸이 약해졌고, 건강관리를 위해 1주일에 2회 정도 하던 수영도 몸을 추스르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암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가 있다. 그동안 이런 사실을 도외시했고, 제대로 깨닫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위염이 있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임에도 미리 대응을 못한 점이 너무 아쉽다. ---‘암에 대한 무지…, 헛똑똑이 기자들’ 중에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낙엽을 보면 자신의 역할을 끝내고 목숨을 잃어버린 부의미한 존재처럼 보였지만, 요즘엔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헌신적인 어머니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무는 겨울에 쓸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한동안 자신의 몸을 멋지게 치장하고 영양소 역할을 했던 나뭇잎을 가차 없이 떨궈내기 시작한다.
물리적으로 표현한다면 더 이상 광합성 작용을 통해 녹색에너지를 조달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소중한 새끼인 나뭇잎을 품 밖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낙엽의 의미’ 중에서

나는 요즘 피조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갈수록 훌쩍거림이 많아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작은 일에도 글썽거리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우리 선수들은 TV로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라며 눈물을 흘렸고, 인간극장 같은 잔잔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몰래 눈가를 닦는 경우도 많아졌다. 원래 마음이 여린 성격이었지만 어쨌든 시간이 갈수록 감성적인 성격이 되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눈물의 희열…, 때론 마음껏 흘리고 싶다’ 중에서

삶의 터전이면서 인생의 비전 무대인 회사에서의 호흡은 정말 중요하다. (중략) 방송기자의 일상을 예로 들어보자. 화면을 중요시하는 방송의 속성상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 호흡은 정말 중요하다. 자칫 관계가 틀어지면 취재원과의 인터뷰가 힘들어지고, 좋은 영상을 얻기도 십지 않다.
반면에 마음이 통하고 최선을 다하는 동료를 만나면 일하기가 편하고, 나름대로 만족스런 리포트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앵커를 하면서도 믿음직한 PD나 스텝과 함께 하면 카메라를 바라보는 표정도 부드러워지고 방송시간이 즐겁다.
---‘호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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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 아내와 함께 암 투병을 해온 경험자로써 글을 읽어내려 가다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책은 김 앵커와 비슷한 환경에서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이며, 그렇지 않는 분들에게는 병상의 아픔을 통해 성숙해지는 소박한 인간의 모습을 간접경험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창희(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대학시절 후배에게 다정다감하고 성실했던 선배가 TV앵커로 등장하자 가슴 한쪽이 뿌듯했다. 뒤늦게 병환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큰 아픔을 정신적 성숙의 계기로 반전시킨 자세가 존경스럽다. 시종일관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솔직한 의견을 개진한 필체가 글 속에 녹아 있다.
이명한(KBS 〈1박2일〉, 〈남자의 자격〉 PD)
어느 날 친구에게 죽음과 슬픔이 다가왔다. 하지만 비온 뒤 앞산이 선명하게 다가오듯 하늘, 바람, 공기, 그리고 이웃들이 그에게 소중히 다가왔다. 그것은 죽음과 슬픔 이상의 것이었다. 세상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본다는 것을 알아버린 친구에게 깊은 존경과 힘찬 박수를 보낸다.
임동준(시인)
김 앵커의 글을 읽으면서 지금까지의 무심한 시간들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너무도 소중한 관계들을, 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 한 사람 속에 담겨있는 작은 우주들을, 그리하여 정작 소중한 순간들을 흘려보내버리고 있는 바쁜 일상들의 안타까움을….
고성국(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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