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성염색체와 이것이 너무 많거나 적을 때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46개 염색체는 각각 아주 커다란 이중 나선의 디옥시리보 핵산 즉 DNA 분자에 풍부한 유전 정보가 부호화되어 있다.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는 유전에 관해서 가장 단순한 형태, 즉 유전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형태의 유전자 유전, 예를 들어 눈의 색깔 같은 것만을 가르친다.

또 우리는 대립 유전자라고 하는 우성 유전자와 열성 유전자가 있어서, 눈의 색깔을 예로 들면 갈색 눈(B)이 파란색 눈(b)보다 우성이라고 배운다. 만일 부모가 BB쌍의 대립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자녀는 갈색 눈을 갖게 될 것이다. 한쪽 부모가 B를, 다른 쪽 부모가 b를 가지고 있다면 B가 우성이어서 파란색인 b를 덮기 때문에 자녀는 갈색 눈을 갖게 될 것이다. 부모 모두가 파란색 눈을 가진 경우에만 bb가 되어 파란색 눈을 가진 자녀가 탄생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패러다임으로부터 둘 다 갈색 눈을 가진 부모에게서 어떻게 파란 눈을 가진 자녀가 나오는지(남편과 내가 그랬다!)알 수 있게 된다. 만일 각 부모가 모두 억제된 열성 유전자b와 우성 유전자B를 가지고 있다면, 염색체가 분리된 이들의 난자와 정자는 b도 가질 수 있고 B도 가질 수 있으며, 따라서 b를 가진 난자가b를 가진 정자와 만날 확률은 4분의 1이 되어 파란 눈의 아이가 태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눈 색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다른 특질도)의 유전자는 성과 관련되지 않은 22개의 염색체 쌍에 실려 있다. 23번째 쌍(XX 혹은 XY)은 생물학적 성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유전 정보도 가지고 있는데, 그 대부분은 X 염색체 위에 있다. 그리고 남성 쌍(XY)이 가지고 있는 불균형적인 특성 때문에 이런 유전자에 관계된 특성의 전달[이런 유전자는 성염색체 위에 있기 때문에 반성 유전(sex-1inked transmission)이라 불린다]은 눈의 색깔과 같이 단순한 특성과는 다르다.

사회적 성과 생물학적 성에 관한 논쟁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나 사회과학의 영역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논의 하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고 잊혀진 지 한참이 지나서야,예수님이 남자와 여자 제자들에게 하신 급진적인 말씀이 요한복음으로부터 시작하여 역사 속에서 계속 울려퍼질것이다.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아무런 열매도 맺을 수 없느니라'. 그리고 이 말씀이야말로 우리 모두를 제대로 끊임없이 공격하는 말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