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휙- 하고 재주를 한 번 넘고는 민희 앞에 바로 섰어요.
몸에 붙어 있던 나뭇잎들이 회오리바람처럼 따라 올라갔다 내려앉더니, 그제야 소년은 말을 했어요.
"나는 숲 속의 숨바꼭질 요정이란다. 이 숲에서 살고 있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꼭 나뭇가지처럼 생긴 소년이었어요.
민희는 너무나 놀라서 달아나려고 했지만, 장난꾸러기처럼 보이는 그 소년의 얼굴은 전혀 무섭지가 않았답니다. 안심한 민희가
"나, 나는 말야. 민희라고 해."
그러자 소년은 말했어요.
"네가 이 숲으로 달려 들어왔을 때부터 내가 너 바로 옆에 살짝 숨어 있었단다."
"정말이니? 난 전혀 몰랐는데."
"나는 숨바꼭질 요정이거든. 너 우리 숲 속 친구들과 숨바꼭질 한 번 하지 않을래?
"야아, 신난다. 난, 숨바꼭질 너무너무 좋아해."
민희는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말했어요.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민희의 앞에는 본 적도 없는 커다란 숲이 펼쳐져 있었어요.
'이런 곳에 숲이 있었구나. 몰랐네.'
황금빛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가을의 숲이었어요.낙엽을 흩뿌려 놓은 듯한 작은 오솔길이 숲 속으로 뻗어 있었어요. 민희는 틀림없이 오빠가 이 길로 숲을 빠져 나갔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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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만이 아니었어요. 민희의 앞에는 본 적도 없는 커다란 숲이 펼쳐져 있었어요. ' 이런 곳에 숲이 있었구나.몰랐네.' 황금빛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가릉의 숲이었어요. 낙엽을 흩쁘려 놓은 듯한 작은 오솔길이 숲 속으로 뻗어 있었엉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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