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조은정은 직장이 가깝다. 우리는 짧은 점심시간에 만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회사를 '걱정'하고, 여행을 꿈꾸다 늦지 않게 각자의 회사로 돌아간다.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떠날 수 있는 전업 여행 작가와 달리 그에겐 출근과 퇴근 시간, 꿀처럼 단 주말과 결코 오지 않았으면 좋을 월요일이 있다. 결재와 작업 틈틈이 비행기 좌석을 체크해 보고 한숨을 쉬는 직장인의 마음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안다. 상사의 눈치와 서류 더미를 뒤로하고 공항으로 떠나는 직장인이 무엇을 보고, 어디서 자고, 어떤 것을 먹고 싶어 하는지 그만큼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한쪽 다리는 직장인에, 한쪽 다리는 여행 작가에 걸치고 있는 그가 직장인을 위한 주말 세계 여행 책을 펴냈다. 키보드 밑에 숨겨 놓고 틈틈이 꺼내 볼까 생각 중이다.
최명애 (경향신문 기자)
어느 날 조은정은 이렇게 말했다. "난 그 흔한 백화점, 하다못해 누구나 간다는 시장에 눈길 한번 안 돌리고 살았어요." 나는 그 시선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다. 비행기 티켓 값을 계산하고 호텔비를 체크해 보는 알뜰하고도 열렬한 시선은 결국 그녀를 다른 세상으로 인도해 줬다. 그녀의 여행기를 읽다 보면 그녀가 얼마나 열과 성을 다해 우리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 주고 싶어 하는지 느껴진다. 많은 시간도 많은 돈도 갖고 있지 않은 우리는 그녀의 열정에 기대어 여행을 가도 좋을 것 같다.
정혜윤 (기독교방송 PD)
'견디다 보면 또 월급날 되고~'를 읊조리며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에게 조은정 씨의 지난 책은 '세계 여행'이라는, 막연하지만 오색영롱한 꿈을 심어 줘 왔다. 이번 책은 한 명의 '직장인'으로 되돌아온 후 그가 내놓은 샐러리맨 버전 '조은정식 직딩 여행' 교과서다. 일 년에 한 번, 한 주에 고작 이틀의 여유 시간이 주어지는 직장인들에게 여행 베테랑이 소개하는 생생한 여행 이야기가 페이지 사이 통통 살아 숨 쉰다.
김신영 (조선일보 기자)
매주 유쾌하고 실속 있는 여행지를 추천해 주었던 조은정 씨는 방송하는 내내 내게 지금 당장 마이크를 던지고 떠나라고 재촉하는 듯했다. 그녀가 스튜디오로 가져온 수많은 여행의 즐거움과 가슴 뛰는 설렘을 나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독자들이 함께 공유하게 되길 바란다.
유영미 (SBS 아나운서)